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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ㅣ 책깃노블
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초능력자 말고 이상능력자?
앗, 뭐가 다른 건가 싶었죠. 한 끗 차이지만 느낌상 부정적이잖아요.
역시나 "내가 폭발하자, 모든 세상이 달라졌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해주네요.
시한폭탄처럼 퐝! 터지면서 초능력이 발현되기 때문에 '이상능력'으로 표현했던 거예요.
신기하게도, 초능력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지만 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네요.
단숨에 읽게 된, 《이상능력자》는 함설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자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주인공 채수안은 열일곱 살, 화운고등학교 1학년생이에요. 중학교 1학년 때 초능력자의 폭발로 엄마를 잃은 뒤로는 초능력자들을 다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강경 격리파에 동조해왔어요. 근데 본인이 그토록 혐오했던 초능력자가 되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네요. 우리의 주인공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네요.
"초능력자 혐오. 그 표현이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다.
그럼 초능력자를 혐오하는 초능력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어제 나를 비난하던 김은태 무리가 떠올랐다.
그 애들이 초능력자를 보는 시각은 나와 똑같은데도 우린 같은 편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초능력자 편이 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난 절대 초능력자들을 용서할 수 없······." (51p)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던 수안의 일상은 초능력의 발현으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체육관 붕괴 사고를 계기로 자신의 능력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염우정과 남예리라는 친구들과 연대하며 엄마의 죽음과 관련된 거대한 진실을 추적하게 되는데... 우와, 빠른 전개와 스릴 넘치는 구성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네요. 읽으면서 새삼 감탄한 것은 이상능력자를 다이너마이트, 폭탄으로 설정한 점이네요. 다이너마이트의 높은 폭발력은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는 꼭 필요한 도구지만 전쟁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파괴적인 무기라는 점에서 이상능력자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어요. 십대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데, 여기에 초능력이라는 폭탄과 혐오라는 사회 문제가 더해져서 강력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네요. 초기에는 초능력자들의 폭발로 인명 피해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음에도, 초능력자를 향한 낙인과 SNS 가짜뉴스로 초능력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무리들이 등장한 것이 낯설지가 않네요. 갈등과 혐오를 넘어서는 것이 진짜 초능력이 아닌가 싶어요. 책 맨 뒤에 작가님의 작업기와 소설 속 장면들을 스케치한 그림들이 있어서, 웹툰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을 볼 수 있네요. 소설 단행본도 성인 문학과 청소년 문학 2종으로 출간되었어요. 내용은 동일하고, 표지와 작가의 말이 다르며, 성인판에는 추가 캐릭터 설정집과 공간 설정집이 부록으로 들어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