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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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은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종종 보게 되네요.

예전에는 올려다 보던 풍경을 이젠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된 거죠. 시선이 바뀌니까 생각도 달라지더라고요. 우주는, 우리 머리 위 하늘 너머의 세계라서 시각적인 자료를 봐도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우리나라 초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미국 항공우주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되었다는 사실이 남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우리 위성과의 교신은 불발되었지만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 창을 통해 촬영한 우리 은하는 무척 아름다웠네요. 우주에 대해서는 딱히 아는 바 없지만 뉴스로 접하는 소식들 덕분에 관심이 생겼네요. 우주를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친절한 우주 안내서가 나왔네요.

《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는 이보다 더 쉬울 수 없을 정도로, 쉽고 재미난 우주 이야기 책이네요.

우선 저자는 태양을 '축구공 크기'로 줄여 광화문 한가운데 놓고, 축소된 태양계를 소개하고 있네요. 지름 약 22cm짜리 축구공이 태양이라면, 지구의 크기는 약 2mm, 겨우 참깨 한 알 크기예요. 축소된 스케일에서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무려 23m, 축구공에서 성인 보폭으로 서른 걸음을 걸어야 닿는 거리네요. 이런 방식으로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의 크기와 거리를 측정가능한 위치에서 보여주니, 새삼 참깨 한 알의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를 실감하게 되네요. 축구공 크기의 태양에서 시작하여 우주의 크기를 이해하고 나니, 태양계의 이웃들과 태양계 너머 은하, 그리고 우주의 처음과 끝인 빅뱅과 미래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몰입이 되더라고요. 저자의 말처럼 작은 존재가 큰 세계를 바라볼 때, 거대한 세계를 마주한다는 것은 나의 진짜 자리를 알게 되는 숭고한 과정이며, 세상을 향해 조금 더 다정해지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겸손해지는 일이네요. 우리는 그저 참깨 한 알 위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우주적 먼지에 불과할지라도, 작다고 해서 결코 하찮은 것은 아님을 깨닫는 계기였네요. 다정한 침묵의 우주 이야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우주여행을 했네요. 반짝반짝 은박의 표지 속에 비치는 내 얼굴을 보면서, 더 넓은 우주의 눈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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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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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랑이라는 주제만큼 흥미로운 수수께끼가 또 있을까요.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하고 싶어 할까요, 사랑은 꼭 해야만 하는 걸까요. 누군가에게 끌리는 것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사람일수록 바보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네요.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완벽한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사랑에 대한 연구는 인문학적 담론을 넘어 뇌과학, 생물학, 심리학이 결합한 과학적 영역으로 폭넓게 발전해왔네요. 저자 이클립스는 훔친 철학편에서 생각하는 방식을, 훔친 심리학편에서는 인간의 작동 원리를 매뉴얼로, 훔친 부 편에서는 돈의 문법을 정리하더니, 이번엔 '사랑'을 감정이 아닌 매커니즘으로 설명해주고 있네요.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는 세계척학전집 시리즈 네 번째 책이네요.

이 책은 사랑을 네 개의 공식, 즉 사랑의 정체, 끌림의 구조, 파국의 공식, 사랑의 기술로 정리하고 있어요. 사랑의 공식을 안다고 해서 연애 고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반복되는 연애 실패를 끝내는 팁을 얻을 수는 있네요.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의 정체를 파악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야 해요. 각 장에는 여러 가지 'INSIGHT'가 나와 있어서, 직접 자신에게 적용해볼 수 있네요. 미국의 심리학 교수 테노브는 1979년 저서 『Love and Limerence』 에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안에 전혀 다른 두 가지 감정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네요. 하나는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함께 있고 싶고,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의 반응에 따라 좌우되고, 상대 생각이 의지와 무관하게 침입하고, 확신이 없을 때 가장 강렬해지는 감정인데, 이 두 번째 감정에 대해 '리머런스'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리머런스는 내 기대와 욕망, 환상으로 만들어진 빔 프로젝트이며, 상대는 스크린이라는 거예요. 리머런스는 '내가 만든 당신'을 향하는 것이고,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향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네요. "상대가 잘 되기를 바랐는가, 아니면 상대가 나를 원해주기를 바랐는가." (22p) 라는 질문으로 사랑과 리머런스를 가를 수 있네요. 자신의 감정이 리머런스인지 사랑인지 알면 끌려가지 않을 수 있네요. 사랑에 대한 모든 탐구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네요.

"좋아하는데 설레지 않을 때가 있다. 설레는데 함께 있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떠나려다가 막상 잃을 것 같으면 미칠 것 같을 때가 있다. 같은 사랑이 아니다. 피셔의 뇌과학을 안다는 것은 도파민이나 옥시토신이라는 화학물질 이름을 외우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끌림인지, 애착인지, 욕망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90p)

피셔는 우리 안에 성욕, 끌림, 애착이라는 세 개의 스위치가 있어서 각각의 속도와 방향으로 작동한다면서, 이것을 아는 사람은 끌림에 휩쓸릴 때 자신이 휩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끌림이 식었을 때 끝이 아니라 하나의 스위치가 꺼진 것임을 인지하네요. 세 개의 스위치를 읽을 수 있어야 진짜 감정의 정체를 볼 수 있네요. 가트맨의 40년 연구에서는 행복한 커플과 불행한 커플의 차이는 문제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커플 갈등의 69%는 해결되지 않는 영구적인 문제라서 같은 문제로 수십 년을 싸우게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믿음이 문제인 거예요. 해결되지 않는 갈등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가트맨이 말하는 관계의 기술이네요. 최근 방송을 통해 실제 커플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통과 관계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면교사로 배우고 있네요. 현대인은 사랑에서 강렬한 감정과 안전한 출구,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데, 바디우는 출구가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관계에서는 완전히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이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하네요.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세계를 흔드는 만남은 일어나지 않아요. 강렬함은 원하되 취약함은 원하지 않고, 연결은 원하되 의존은 원하지 않는 것을 바디우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했네요. 그래서 바디우가 정의한 사랑은 충실함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네요. 충실함은 감정의 지속이 아닌 선택의 지속, 처음에 일어난 사건이 열어놓은 세계를 계속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거예요. 설렘이 사라져도, 갈등이 생겨도, 상대가 처음과 다르게 보여도, 그 만남이 열어놓은 세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거예요. 연애는 즐거움만을 좇는 것이기에 짧고 덧없지만, 사랑은 위험을 감수하고, 차이를 견디며, 충실함을 선택하여 날마다 극복한다는 점에서 위대하네요. 진짜 사랑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과 직결되어, 사랑하는 방식이 곧 살아가는 방식이네요. 결국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 없지만 이미 사랑을 경험했고, 사랑으로 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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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신의 도해 중동전쟁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우에다 신 지음, 강영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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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26년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네요. 머나먼 중동 정쟁은 더 이상 국지전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를 뒤흔드는 국제전 양상을 보이면서 중동 전쟁에 대한 관심이 커졌네요.

《우에다 신의 도해 중동전쟁》은 일러스트레이터 우에다 신의 세밀한 도해와 전술, 주요병기를 보여주는 시각적인 역사서네요.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관한 전쟁부터 레바논 침공까지의 전쟁사를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전투 차량, 소화기, 군장 등 주요 병기를 상세히 묘사하여 복잡한 전개 과정을 도해와 지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네요.

영국은 독일의 중동 진출을 저지하면서 오스만 제국이 영유한 중동의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군사 활동을 전개했는데, 1917년 11월 2일 벨푸어 선언으로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거주를 지원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네요. 영국의 팔레스타인 통치와 내전을 거쳐 위임통치가 종료된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고, 다음 날인 15일 아랍군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해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네요. 이 제1차 중동전쟁의 결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는 이집트령, 예루살렘 구 시가지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는 트란스요르단령이 되었으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75%에 이르는 토지를 점령하면서 전쟁은 아랍 진영의 패배로 끝났고, 팔레스타인 난민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네요. 제2차 중동전쟁은 1956년 10월 29일 이스라엘이 공격하면서 시작됐고, 유엔이 이집트에 긴급군을 파견하자 영국·프랑스군이 11월 22일 철수했고, 이스라엘군도 1957년 3월 8일 시나이반도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했네요. 제2차 중동전쟁 정전부터 1965년까지 이스라엘과주변 각국의 긴장 관계는 높아졌고, 1964년 결성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으로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네요.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4일 개전을 결정하고, 다음 날인 5일 공군이 기습공격을 하면서 제 3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네요.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완패한 아랍군은 우선 6월 8일 이집트와 요르단이 정전하고 마지막까지 저항한 시리아도 6월 10일 정전을 받아들여 전투가 종료됐네요. 발발부터 정전까지의 기간이 6일이라서 제 3차 중동전쟁은 '6일 전쟁'이라고도 불린대요. 이 시기에 이스라엘 지배 하의 팔레스타인 해방을 호소하며 투쟁해온 PLO는 1971년 7월 23일 이후 활동 거점을 레바논으로 옮겼어요. 이집트는 제3차 중동전쟁으로 잃은 시나이반도를 탈환하고자 1973년 10월 6일 시리아와 힘을 합쳐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네요. 이 전쟁에서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가 이스라엘 지지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금지하고 원유 가격을 인상해 제1차 석유 파동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혼란을 줬네요. 1979년 미국의 중재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이 체결되었고,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중동전쟁이 발발한 지 31년 만에 아랍각국에서 이집트가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었네요. 요르단 내전 이후 활동 거점을 레바논으로 옮긴 PLO는 이스라엘 북부를 계속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PLO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지상부대를 투입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갈릴래아 평화작전'이라 명명되며 1982년 6월 6일 실행됐네요. PLO의 레바논 철수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정세 변화를 빌미로 레바논을 침공해왔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지속되고 있네요. 1948년 이스라엘 건국부터 이어진 분쟁의 역사를 구조적으로 다루어 중동 전쟁의 근본적인 이해를 돕고 있네요. 이스라엘과 아랍 각국의 다양한 무기 체계와 전투 장면을 치밀하고 사실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중동 전쟁의 역사를 전술적, 병기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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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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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 책과 방송을 통해 많이 봤어요.

각자 배낭을 짊어지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힘들면서도 즐거워보였어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행군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선택하여 걷는 것이니까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 혹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라서 그 길을 걷는다는 사람들의 얘길 들으면서 궁금했어요. 그 길에서 원하는 답을 찾았을까요.

《어느 멋진 도망》은 나상천 작가의 장편소설이네요.

극작가 출신이자 케이팝 기획자인 저자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며, 현재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까미난떼>를 제작 중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은 서울 홍대 작은 골목에 위치한 '까미난떼'라는 식당에 모인 세 사람과 또 한 명의 이야기네요. 1년 전, 그들은 함께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어요.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은 유튜버, 본명은 박성준, 서른 살의 로저는 익명의 메시지로 산티아고 순례길 33일 동안 구독자 33만 명을 달성하면 영화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수락한다면 필요한 경비 1억 원을 선입금한다는 조건으로 말이죠. 구독자 1만 명을 보유한 채널에서 33일 만에 33만 명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로저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네요. 아버지의 오랜 투병으로 병원비는 빚이 되었고, 어머니는 쉴 새 없이 일하고 계신데, 자신은 유튜브 이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로저는 유튜브에 긴급공지로, 함께 갈 두 명을 모집했고 수십 명의 지원자 중에서 사연을 읽고 마음에 드는 두 사람을 정했네요. 54세 셰프 킴스와 25세 가수지망생 도로시. 세 사람은 각자의 이유를 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스물한 살의 대학생 준상을 만났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노란 바탕에 나비 하나가 그려진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수만 마리 애벌레들의 행진, 노랑 애벌레가 기둥에서 내려와 고치가 되는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거쳐 나비로 재탄생하는 장면처럼 순례길 800km 33일의 여정이 '도망'과 '도전' 사이의 치유, 성장,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엘 까미난떼 El Caminante,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시에 나오는 단어로 걸어가는 사람, 걷는 자, 여행자를 뜻한대요. 스페인어 '카미노 Camino, 길'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하네요.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 같아요. 참된 자아를 찾아야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네요. 단순히 그곳을 걸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걷는 과정에서 깊이 성찰하며 깨달았다고 생각해요. 살아 숨쉬고 있는 이들은 이미 순례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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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힘 - 200만 명의 데이터로 밝혀낸 습관 설계의 비밀
도다 다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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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때 미라클 모닝을 열심히 실천하던 시기가 있었네요.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지쳐갔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원래 저녁형 인간인데 너무 무리하게 이른 새벽 기상을 하다 보니 피로감이 쌓여갔고, 잠깐의 성취감도 무색하게 되고 말았네요. 남들은 다 갓생을 사는데, 나만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싫어서 아등바등 쫓아가기 바빴던 거죠.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건지,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네요. 지금은 미라클 모닝 대신에 굿모닝, 나만의 즐거운 루틴을 찾았네요. 여전히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 중이라서 이 책을 읽게 됐네요.

《꾸준함의 힘》은 도다 다이스케의 자기계발서네요.

저자는 일본 1위 습관 강화 앱 '계속하는 기술'로 200만 다운로드를, 집중력 강화 앱 '집중'으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본다비의 창립자 겸 대표이사라고 하네요. 습관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작심삼일의 성질을 데이터 분석으로 인간 심리를 파악하여 하나씩 앱에 반영했더니 점차 사용자가 증가했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요. 그건 바로 습관화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은 의지력이나 성실함이 아니라 방법을 아느냐, 올바른 원칙을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는 거예요. 수백 가지 습관화 방법을 3가지 원칙으로 압축하면, "첫째 원칙은 목표를 크게 낮춘다, 둘째 원칙은 움직일 수 있을 때 떠올린다, 셋째 원칙은 예외를 두지 않는다." (19p)라는 거예요. 꾸준함은 의지 혹은 노력이 아니라 설계로 가능하며, 의지력을 쓰지 않고도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비법이 이 책 속에서 자세히 나와 있어요. 딱딱한 설명서가 아니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꾸준함의 원칙 세 가지를 알려주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응용과 실천, 그리고 습관이 만든 3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평범한 3년 차 직장인이자 작심삼일 청년 다카하시가 습관 박사를 만나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같은 의지가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든 행동을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을 익히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 이야기네요. 다카하시의 일화를 통해 습관화의 3원칙을 익혀 자신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네요. 습관의 진짜 가치는 극적인 순간보다 소박한 일상에 있으며, 아주 조금씩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거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네요.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이라면 결국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실연과 습관화를 끝낼 때의 차이를 생각해 보세나. 습관화에 실패해 좌절했을 때, 자네는 그 경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운다고 생각하나?"

다카하시는 "어···."하고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딱히 뭘 배운 게 없는데요. 러닝을 몇 번이나 중간에 포기해 버렸지만, 그때마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해야지!'라는 말만 반복하다 또 좌절해서요."

그 말에 박사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럼 어째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음··· 반성할 기회가 생기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실연을 당하면 몹시 괴로우니까 떠올리기 싫어도 자꾸만 그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습관화는 '이제 우리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을 때처럼 괴로운 순간 없이 될 대로 되라지 하는 식이 되어 버리니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무덤덤해져서 반성할 기회가 없는 것 아닐까요?"

"오, 다카하시 군. 참으로 대단하네! 완벽한 대답이야. 그렇기에 습관화는 자꾸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져 버리지. 단순히 의욕만을 앞세워 몇 번씩 도전한다고 해서 늘 결과가 좋을 수만은 없거든.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

"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작은 목표를 정해 '무언가를 지속했다'는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게 좋다네. 그렇게 무언가를 한 번 지속하고 나면 그 이후에도 성공률이 높아져서 더 어려운 목표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지. 이러한 성공 경험은 '5분 근력 운동' 같은 소소한 목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아. 작은 일이라 해도 수십일 동안이나 지속하는 경험 자체가 사람을 레벨업시켜 주거든."

"오, 레벨업!" (65-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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