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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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네요.

굉장히 멋진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 때문에 꾸준히 즐기기는 어렵더라고요.

《뮤지컬의 아홉가지 비밀》은 한국 뮤지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홉 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분석한 책이에요.

25년 넘게 공연 제작과 방송국에서 활동한 PD,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어요.

한국 공연시장에서 뮤지컬이 대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것을 정확히 풀어낸 문헌을 찾기 어려워서 직접 쓰게 되었다고 말이죠. 단순히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한국 뮤지컬의 근간을 이해할 수 있는 심층 탐구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네요.

우선 '한국 뮤지컬은 특이하다.'라는 명제로 시작하고 있어요. 한국 공연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뮤지컬의 속성은 대중적인 장르인데 인지도가 너무 낮다는 점을 꼽고 있어요. 뮤지컬을 고급예술로 인식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뮤지컬의 역사적 흐름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이 책에서는 아홉 개의 질문이 나오네요. <오페라의 유령>은 왜 오페라가 아닌가, 브로드웨이는 왜 공연의 중심지가 되었나, 영국 뮤지컬은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나,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무엇인가, 왜 <캣츠>가 아닌 <오페라의 유령>이었나, 악극은 왜 뮤지컬이 아닌가, 뮤지컬 티켓 가격은 왜 비싼가, 한국 뮤지컬의 파워맨은 누구인가, 한국 관객들은 정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하는가.

이 질문들을 통해 뮤지컬의 기본 지식부터 차근차근, 한국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와 태생적으로 다르게 성장해온 구조와 배경을 분석하고 있네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한국만의 독특한 제작 환경, 티켓 파워 구조, 공연 문화의 특성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네요.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직 마니아 중심의 소비 형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넓은 소비자층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네요. 한국 뮤지컬은 복잡한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나니, 앞으로 K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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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상담이 달라지는 약국 지식 노트 - 초급 약사 편
최준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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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조금 특별한 약사님이 계셨어요.

약 설명에 진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방약 설명은 기본이고, 의약품 관련한 궁금증에 대해 항상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네요. 수많은 약국을 다녀봤지만 이토록 열정적인 약사님은 이 분이 유일한 것 같아요. 그 약국에 가면 단순히 약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건강 전반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신뢰가 생기더라고요. 그야말로 베테랑 약사님을 만났던 거죠. 이사 온 뒤로는 많이 아쉬웠는데 이 책을 통해 베테랑 약사님을 다시 만난 느낌이 들었네요.

《알아두면 상담이 달라지는 약국 지식 노트》는 초급 약사들을 위한 책이네요.

저자 최준호 님은 우리바른약국 대표약사로서 많은 약사들이 알고 있지만 모든 약사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최근 약국 업계에는 도매형, 창고형 약국의 등장으로 저렴한 가격과 대량 판매 중심의 운영이 늘어나며, 약사를 단순 소매업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약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의약품과 환자 사이의 조절자이며, 이를 위해서는 약물의 작용기전, 환자 상태 평가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책은 초급 약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약물의 핵심 기전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실제 환자 상담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책의 구성을 보면, 약국 현장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환자의 질문들을 기전 중심으로 나누어, 한방 제제, 프로바이오틱스, 항산화, 항염증 순으로 설명되어 있고, 실전에 필요한 상담의 기술을 알려주네요. 일반적으로 약국에 방문한 환자는 본인 또는 지인의 증상을 완화하고자 약사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약사는 진료권이 없는 보건인으로서 환자의 말에 의존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가 언급한 증상이나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담의 핵심 단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네요. 이때 환자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에 그 무게를 싣는 것이 상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네요. 약사는 환자의 첫마디 속에서 그 사람의 심리적 긴급도와 실제 증상의 핵심을 함께 파악해야 해요. 환자가 약국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호소한 증상을 중심축으로 삼고, 그 이후에 추가로 언급된 증상을 하나씩 더해가는 방식인데, 저자의 경우는 근본적이 치료 개념이 녹아 있는 한방 제제를 축으로 잡는다고 하네요. 여기에서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및 그에 포함된 유효 성분을 포괄하여 통칭할 때 '생리활성물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각 성분의 기전을 이해하여 적합한 생리활성물질을 제안하는 것이 약사의 핵심 역할인 거예요. 동일한 질환으로 약국을 방문하더라도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생활 습관과 신체 반응 양상을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생리활성물질을 선택하고, 그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해요. 초보 약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약사 실무 지침서지만 일반인에게도 약물 기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약학 지식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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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의 필사 - 엄마 아빠의 교과서에서 되살아난 말의 풍경
윤동주 외 지음, 백승연 외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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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청춘은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다.

무엇이든 적을 수 있기에 더욱 빛이 난다."

책 표지를 넘기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네요. 청춘, 나도 모르게 되뇌였어요.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라면...

그 아래에는 " ㅡ 께, 2026년 ㅡ월 ㅡ일, ㅡ 드림" 이라고 적혀 있어서, 나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엄마 백승연과 딸 박영채가 함께 엮은 필사책이라는 거예요. 엄마는 은퇴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가벼운 우울감, 무기력에 빠져 있었는데, 그걸 본 딸이 필사를 권했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필사를 통해 위로를 받고 일상의 리듬을 되찾은 엄마가 딸이랑 같이 필사책을 만들게 된 거예요. 엄마는 학창 시절 자신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미남 국어 선생님과 그때 읽고 썼던 글귀들을 회상하다가, 딸과 함께 1970년대부터 1990년대의 중·고등학교 국어 국정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속에서 보석 같은 문장들을 가져와 이 책을 엮었다고 하네요. 문학 소녀였던 엄마의 추억이 여기에 실린 문장들로 되살아나고, 딸은 지난날의 청춘이 빛바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빛나고 있는 문장들 속에 살아 있음을 발견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하고 있어요. 부모와 자녀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문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느낌이네요.

《별 헤는 밤의 필사》는 '엄마 아빠의 교과서에서 되살아난 말의 풍경'이라는 부제가 달린 세대 공감 필사집이네요.

이 책에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한국 문학 거장들의 작품 중에서 엄선한 80편의 문장들이 담겨 있어요. 읽고, 쓰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네요. 첫 번째 작품은 유치환 시인의 <깃발>이에요.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아! 누구던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18p) 펄럭이는 깃발을 바라보며 시인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자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표현했네요. 시를 읽으면서 각자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표현해보는 것이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네요. 책 중간에 '우리 젊은 날의 어휘 사전'이라는 코너가 있어서 작품 속에 나오는 주요 어휘들의 뜻을 쉽게 풀어서 알려주네요. 시험 공부가 아닌 문학 그 자체를 즐기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요.

책 제목으로 선정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은 모두가 사랑하는 한국시라서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네요.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102p)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하나하나 세듯이, 우리도 반짝이는 자신만의 것을 꺼내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예전부터 좋아했던 문장들을 단순히 베끼는 행위가 아니라 '별을 헤듯이' 한 글자씩 정성껏 손으로 적어가며, 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뿌듯했네요. 좋은 건 나눠야 제맛이라는 말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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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을 읽는 시간 - 김수행 교수의 자본주의 강의
김수행 지음, 카를 마르크스 원작, 박도영 정리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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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게 해설한 책, 자본주의의 본질을 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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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을 읽는 시간 - 김수행 교수의 자본주의 강의
김수행 지음, 카를 마르크스 원작, 박도영 정리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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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금 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요.

우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에 대한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요.

분단 이후 군사독재 시절에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을 전파할 위험이 있는 '이적표현물'로 분류되어 출간과 소지가 엄격히 금지되었다가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 금서 조치가 해제되었네요. 마르크스는 서문에서 『자본론』 의 목적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네요. 자본주의 체제의 내적 모순과 이윤 창출의 본질을 철저히 분석하여, 현대 사회의 경제적 위기와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는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네요.

김수행 교수는 1972년 2월, 한국외환은행 런던 지점에 근무할 때 서점에 마르크스의 『자본론』 이 쫙 깔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해요. 그 당시 한국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정작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 을 구할 수 없어 읽지 못했던 거죠. 런던대학교 정경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하여 20여 년간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쳤고, 이 책은 2010년에 출간한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의 개정판으로, 작고한 저자를 대신해 제자인 박도영 교수가 현대 시점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해냄출판사에서 김수행 교수의 저서 2권, 《자본론을 읽는 시간》, 《국부론을 읽는 시간》이 새롭게 출간되었네요.

김수행 교수의 해설서 《자본론을 읽는 시간》은 마르크스의 방대한 원전인 『자본론』 의 핵심을 일반 독자, 특히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네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부제가 '정치경제학 비판'인데, 그 이유는 마르크스가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등 고전파 경제학이 자본주의를 자연스럽고 영원한 체제로 정당화하는 것을 반박하고, 자본주의 생산 양식의 내적 모순과 노동 착취를 폭로했기 때문이네요. 출간된 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자본론에서 제시한 기본 개념들은 여전히 현실 자본주의를 분석할 능력을 가지고 있네요.

이 책에서는 『자본론』 세 권 전체를 해설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1권(자본의 생산과정)에 집중하면서, 제2권(자본의 유통과정)과 제3권(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삽입했다고 하네요. 『자본론』 한국어판을 최초로 완역한 김수행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라서 마르크스의 연구 방법부터 잉여가치, 자본 축적 등 핵심개념을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원전을 읽기 전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네요. 마크르스는 임금이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노동력의 가치이며, 자본자가 어떻게 잉여가치를 생산하고 착취하는지 설명하고, 교환이나 소비보다 생산과정을 중시하며, 자본주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고 있네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청소년들이 너무 일장적으로 대규모 신문과 방송이 매일 앵무새처럼 되뇌는 주류경제학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을 찾기를 희망한다, 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서 현상을 지배하는 본질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네요. 자본주의의 본질을 알아야 올바른 비판의식을 가질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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