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병 - 몸을 망치는 의자 몸을 살리는 자세
최성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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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건강을 갉아먹는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 말만 들었다면 '운동 부족'에 대한 얘기인가 싶었을 거예요.

근데 핵심은 '앉는 자세'였네요.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의자 위에서 잘못된 자세로 앉는 습관이 몸 전체에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는 거예요. 통증의 시작점이 된 의자 위에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네요.

《의자병》은 20년 경력 물리치료사 최성민 님이 알려주는 통증 제로 솔루션이라고 하네요.

우선 '의자병'이라는 용어는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지내는 좌식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뜻하며, 세계보건기구 WHO 가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제안한 용어라고 하네요. 하루 7~8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디스크 등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해요. 저자는 통증의 원인을 '앉는 자세'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잘못된 앉는 습관이 단순한 근육 통증을 넘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거예요.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두통, 목 디스크 통증, 허리통증, 소화불량, 다리 부종, 심지어 불안과 우울을 겪던 사람들이 앉는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통증에서 벗어났다고 하네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예인들, 여기에 실명은 없지만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비롯해 정상급 스포츠 선수들을 치료하며 근골격계 건강과 자세 교정 분야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해왔다고 하네요.

대부분 통증이 생기면 아픈 부위만 치료하는 경향이 있어서 목이 아프면 목을, 허리가 아프면 허리를, 다리가 저리면 다리를 살피는데, 이러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하네요. 자세는 특정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와 연결된 시작점이자 중심이므로, 모든 변화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거에요. 바른 자세를 만들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은 내 몸을 정확히 아는 것, 즉 내 몸의 상태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해요.

부록에 있는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로 각 항목에서 두 개 이상 체크된 항목이 있다면 자세나 근육 상태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때는 책에서 제공하는 운동법이나 자세 교정법을 실천하면서 하루 한 번 또는 일주일에 한 번은 체크리스트를 다시 점검하여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기록하면 되네요. 운동에도 내 몸에 맞는 방식이 있듯, 자세 역시 개인별로 각기 다른 '바른 자세'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척추 관절 모양에 맞는 정확한 요추 전만 자세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엑스레이 사진과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바로잡을 수 있었네요. 저자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당장 하나만 실천하라고 당부하네요. '앉을 때 한 번만 내 자세를 점검하자'는 생각으로 앉은 자세를 바꾸고, 작은 도구와 간단한 운동으로 내 몸 건강을 지켜야겠네요. 올바르게 앉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통증 제로 라이프의 비결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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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프롬 더 탑 -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원칙 66
켄 양 외 엮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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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요.

궁금한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직접 그 답을 찾아나선 사람이 있었네요.

라그다 알하얄리, 아랍에미리트의 스물여덟 살 건축가인 그녀는 2020년 팬데믹이 촉발되기 직전에, 선배들에게 성공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조언이 다른 젊은 건축가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에, "Tips from the Top"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로 확장했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40여 년의 경력을 쌓아온 건축가이자 생태학자인 켄 양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켄이 작가이자 편집자인 클리퍼드 피어슨을 끌어들여 함께 조언들을 정리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팁 프롬 더 탑》은 전 세계 건축 및 디자인 분야의 리더 66명의 실질적인 조언이 담긴 책이에요.

첫 장에는 매우 의미심장한 내용이 적혀 있네요. '조언에 대한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조언은 있는 그대로 믿기보다 걸러서 들어야 한다." (8p)라는 점을 당부하고 있어요. 이미 살면서 수많은 조언들을 접했을 독자들에게는 지나친 염려일 수 있으나 혹여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해로울 일은 전혀 없을 거예요. 다만 성공만을 목표로, 야심차게 이 책을 펼친 이들에게는 원하는 답이 안 보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프로젝트를 시작한 라그다 알하얄리는 이 책이 건축을 진로로 고민하는 이들, 건축학도, 이제 막 업계에 들어선 젊은 건축가들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편견 없이 바라보면 건축의 울타리를 넘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신선한 자극이 되네요.

이 책은 건축가로서의 성장을 위한 조언을 일곱 가지 주제 - 시작, 영감, 가치, 몰입, 과정, 자기계발, 결단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어요.

가장 와닿는 조언은 다음과 같네요.

"인간으로서 먼저 성장하라.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점점 더 뚜렷하게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건축가 혹은 창작예술의 세계에 몸담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문가로서의 성취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는 점이다. 정직하게 일한다면 어떤 이의 직업은 곧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 건축물의 성격은 건축가의 사고방식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것이 소박한지 화려한지, 심오한지,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지, 배타적인지, 너그러운지는 모두 건축가의 태도에 달려 있다. 평생에 걸친 자기 성장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이 무엇인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다. ··· 우리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 함께하고 싶은 대상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 있다. 이렇듯 우연과 선택이 뒤섞인 성장의 과정이 곧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들며, 나아가 당신의 건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59p)

오픈 아키텍처 공동 설립자이자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칭화대학교와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디자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는 리후 교수는 2023년 <디진> 차이나 선정 '올해의 건축가'에 이름을 올렸고, 2025년에는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펠로우로 임명되었다고 해요. 건축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그는 건축 실무나 기술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 대신에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원칙을 담은 조언을 해주네요. 결과물로써의 성공 말고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무엇을 하든, 확신과 열정으로 행동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 테니, 삶의 여정에서 지속적인 성장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건축가의 삶은 '그건 불가능해'에서 출발해 '재미있겠다, 한번 해보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반복하는 일이다.

끝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조건과 제약 속에서 해답을 찾는 일에 중독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잘하고 있다.

아직 누구도 떠올리거나 이해하지 못한 무언가를 창조하려 할 때, 오히려 머릿속이 고요하고 또렷해지는가? 역시 잘하고 있다.

건축은 당신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인가?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이기 때문이다." (153p)

모포시스 설립자이자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건축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4년 미국건축가협회 펠로우 임명, 크라이슬러디자인상(2001),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2005), 리처드노이트라상(2011), 미국건축가협회 금메달(2013) 등을 수상한 톰 메인은 '백만 분의 일'도 기회이며, 그 기회를 붙잡고 끝까지 탐구하려는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그것이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건축물을 만들어가는 핵심임을 알려주네요. 훌륭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창조적 삶의 비결, 그 중요한 원칙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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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설계하라 - 40대에 만드는 생애재정표
가장주부 지음 / 비버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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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장주부'라는 저자명이 먼저 보였어요. 다들 알고 있는 두 개의 단어가 합쳐져 있어서, 한 사람이 두 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인 줄 알았죠. 틀린 건 아니지만 나 홀로 가장이자 주부였던 두 사람이 부부가 되면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 인생 이야기라서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40대 초반에 재혼 후, 함께 삶의 무게를 나누고, 가정의 경제를 협력해 꾸려가고 있는 재정공동체이자 운명공동체가 된 두 사람의 필명이라고 해요. 천생연분, 찰떡궁합마냥 띄어쓰기 없이 붙여진 하나의 단어인 '가장주부', 이들 부부는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생애재정표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면서 깨달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불안을 설계하라 : 40대에 만드는 생애재정표》는 엑셀 시트 한 장에 담긴 삶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생애재정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삶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아내의 이야기, 남편의 이야기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어요.

우선 생애재정표는 부부가 삶 전체의 수입과 지출, 목표와 계획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보는 일종의 인생 시뮬레이션 도구이며, 삶 전체를 구조화해 보는 일이라고 하네요. 겉보기엔 그냥 차가운 숫자들이지만 엑셀로 시나리오를 여러 개 그려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마다 새롭게 업데이트하면서 불확실하던 미래가 조금씩 구조화되어, 삶의 불안을 다독이는 따뜻한 언어로 느껴졌다는 거예요.

"가계부가 과거 지출의 기록이라면, 생애재정표는 미래의 재정계획이 담겨있다. 가계부는 이미 쓴 돈을 되짚는 일이지만, 재정표는 앞으로의 선택을 시뮬레이션한다. 아이 교육비, 부모님 지원, 연금, 주거, 건강, 여행··· 이 모든 걸 한 시트에 넣고 나면 인생이 시간 축 위에 펼쳐진다. 그걸 보면서 '우리 삶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끼게 된다. 생애재정표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단순히 숫자 관리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훈련'이 된다. 이 표를 보면, 어떤 소비를 줄일지보다 어떤 선택이 내 인생을 바꾸는지 명확해진다. 일부러 '최악의 경우'를 시뮬레이션하여, 실패를 계산해 두면 실제 상황이 와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62-63p)

이제껏 가계부를 작성하며 재정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진짜 중요한 미래를 위한 준비가 소홀했네요. 핵심은 생애재정표, 한 장의 엑셀 시트로 삶의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 '가장주부'의 삶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부부 사이에도 각자 재정 관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래 노후를 생각한다면 생애재정표로 함께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아요. 꾸준하게 쌓여온 기록과 구조 속에서 더 이상 돈에 불안해하지 않고, 단단한 삶을 만들어낸 '가장주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도를 배웠네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불확실성은 반으로 줄고 가능성은 두 배로 커진다. 돈은 원래 무게 있는 주제지만,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서로를 더 단단하게 엮는 매개가 된다. 이제 우리는 안다. 삶은 숫자로 설계되지만, 함께 살아낼 때 진짜 구조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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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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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글을 쓰는 작가들이 어떤 의도로 썼는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독자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어요. 읽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내 세계 안에서 마음대로 펼쳐볼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근데 유독 이 작가의 작품들은 그 자유권을 빼앗긴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러한 자각조차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버지니아 울프.

인간의 내면적 의식을 실험적 문체로 그려낸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페미니즘 비평의 토대를 닦은 20세기 영국 작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처음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읽을 때, 읽기도 전에 '그녀는 어떤 작가다.'라는 명제가 머릿속에 박혀서 순수한 독자의 입장에서 그녀의 작품을 깊이 있게 바라보질 못했네요. 현대문학의 지평을 넓힌 거장이라는 평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평가에 걸맞는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라는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책,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이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중요한 에세이 여덟 편과 2025년에 최초로 공개된 두 편의 시가 담겨 있어요.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라는 부제처럼 단순히 읽는 차원의 독서를 넘어 사유의 확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유력인지라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네요.

아직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한 번도 읽지 않은 독자라면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네요. 다시 오지 않을 첫경험, 버지니아 울프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으니 말이에요. 워낙 유명한 작가라서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어쩌면 작품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 독자 입장에서 순수한 첫만남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일단 그녀의 삶과 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여기에 실려 있는 에세이와 시를 통해 오직 자신만의 관점으로 읽고 생각하는 일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이에 대해 그녀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라는 에세이에서 이렇게 썼다고 하네요.

"독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며, 스스로 결론에 이르라."

(20p)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울프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약간의 소문과 몇 장의 편지와 그녀가 쓴 작품에서 유래한다. 소문이라도 세월을 견뎌 살아남은 것이라면 결코 하찮지 않다. 조금만 손을 보면 제인 오스틴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목적에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 미트퍼드 부인의 익명의 친구는 이렇게 덧붙인다. - 최근에 제인을 만나 본 사람은 이렇게 말해요. 이제 세상에서 가장 꼿꼿하고 꼼꼼하며 말수가 적은 '독신의 축복' 그 자체가 되었다고요. 『오만과 편견』이 그 굳은 껍질 속에 숨겨진 귀한 보석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제인은 난로 옆의 부지깽이나 검불막이만큼도 주목받지 못했어요. ······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죠. 여전히 부지깽이 같지만,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 - 한편, 오스틴 집안 사람들은 서로를 칭찬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형제들은 "그녀를 매우 아끼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 제인은 세상을 개혁하려 하지도 파괴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말 없이 바라볼 뿐이다. 그 침묵은 정말 무섭다."

(26-38p)

울프는 여성 작가 중 가장 완벽한 예술가이자 작품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작가 제인 오스틴을 통해 시대적 제약을 침묵으로 맞선 여성의 목소리가 지닌 가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라는 에세이는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 무엇인가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감정의 깊이를 담아낸 오스틴의 작품 속에서 작가의 내면을 읽어낸 울프처럼, 저 역시도 울프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인식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저 친구들은 우리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숲의 심연으로 들어가 버렸어, 누군가가 슬픈 듯 말했다. 우리는 그곳에 사는 무언가를 가끔 힐끗 볼 수 있을 뿐, 그것을 설명하려 애써 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러는 사이 그 무언가는 사라져 버리지. 한 번 본 찰나를 놓치면, 형언할 수 없는 피로와 우울이 우리를 덮치는 거야. 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다시 햇살이 내리쬐는 가장자리로 되돌아오지. 그림과 글이 서로에게 추파를 던지고 농담을 건네며 아낌없이 찬사를 주고받는 그곳으로."

(205-206p)

1775년생 제인 오스틴과 1882년생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2026년의 누군가로 이어지는 문학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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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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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시 읽는 버지니아 울프의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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