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피로 쓰인 교훈에 대한 이야기 - 프로이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독일사
임정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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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네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독일의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강한 독일은 아름다운가?"라고 묻고 있어요. 현재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 나라의 지도자를 체포하고, 중동을 전쟁터로 만들었네요. 힘의 논리로 세계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동맹의 균열을 가져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냉철한 교훈을 남겼네요.

《철과 피로 쓰인 교훈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부터 2021년까지, 프로이센의 탄생부터 현대 독일의 격동적인 역사를 조명한 책이네요.

이 책은 독일사를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니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 통일을 주도하고 강대국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가지는 의미를 주목하고 있어요. 19세기 중반, 독일은 여러 소국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비스마르크의 철혈 정책으로 군사력 중심의 통일을 이뤄냈어요. 통일된 독일 제국의 탄생은 결과적으로 군국주의로 나아가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나치즘의 폭주라는 피의 대가를 치르게 했네요. 독일은 힘의 논리에 집중했던 시기를 거쳐 전쟁 패배 후 참회하고 성찰하면서 변모해왔네요. 군국주의라는 나쁜 길로 들어갔다가 폐허에서 부활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유럽 강대국들 사이에서 섬세한 외교적 책략을 펼쳐 독일재국의 기반을 마련한 비스마르크는 현실 정치가로서는 탁월했으나 의회보다는 황제에 의존하는 군주 중심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면서 독일 내 민주주의 발전을 늦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문화투쟁과 사회주의자 진압법을 통해 가톨릭세력과 노동자 계급을 제국의 적으로 간주하여 무리하게 억압하면서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네요. 철과 피로 통일을 이뤄낸 방식은 훗날 독일이 팽창주의적 군국주의로 나아가는 토대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네요. 자유란 인간의 본능인데 억지로 누르고 막을수록 그 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며 역사의 필연이 아닌가 싶어요. 현재 유럽 정치권은 미국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자유와 평등을 짓밟는 행위는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저자는 강한 독일보다 패배한 독일, 도덕적 민주주의를 택한 독일이야말로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를 통한 아름다움의 승리를 믿으며, 역사를 통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네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역사가 알려준 교훈 덕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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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교실 - AI 시대, 학교가 물어야 할 독서와 문해력 수업의 모든 것
조병영 지음 / 해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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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위한 ‘읽는 교실‘, AI 시대에 필요한 독서와 문해력 수업의 모든 것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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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교실 - AI 시대, 학교가 물어야 할 독서와 문해력 수업의 모든 것
조병영 지음 / 해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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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AI 시대, 교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지난 정부에서 주요 교육정책으로 추친하여 논란이 됐던 AI 디지털교과서가 한 학기만에 폐기 수순을 밟았네요. 대부분 선진국은 교육부 차원에서 학교 내에서의 온라인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이고 디지털교과서를 먼저 도입했던 북유럽 국가는 학생들의 문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은 후 다시 종이교과서와 손글씨로 돌아갔네요. AI 교과서 논란 이후 AI 가 아닌 사람, 교사에게 직접 교육받는 시스템과 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네요.

《읽는 교실》은 조병영 교수가 제안하는 AI 시대 교수학습법이네요.

저자는 2022년부터 진행한 원격교육연수원의 강의 내용과 지금까지 만여 명이 넘는 선생님이 참여한 문해력 수업 연수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환경의 변화와 쟁점을 고려하여 위기에 처한 교실 현장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시험과 경쟁, 눈치보기로 점철된 학교가 아니라 학습자가 배움의 가치를 만끽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실이라는 공간을 학생들이 읽고 쓰고 대화하고, 참여하고 싶은 학습 공간으로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어요.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나름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AI 가 읽기와 쓰기를 해결하는 시대에 과연 교실의 문해력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리고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일차적으로는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실용적인 내용이지만 읽기와 독서, 문해력과 리터러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와 양육자,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담겨 있네요. 우리 모두가 배움과 성장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읽고 쓰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리터러시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학교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삶과 학교를 연계하는 문해력 수업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한 사람도 놓치지 않는 교실을 위하여, '읽는 교실'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학습자들의 특성에 맞게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접근법들이 나와 있어서 유용하네요.

효과적인 문해력 지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교사의 평가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서, 읽기와 문해력의 본질과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읽기는 세상을 알아가는 행위이고, 문해력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다." (6p)라는 말처럼 '읽는 교실'은 AI 시대에 필수적인 문해력 교육의 기준이 될 것 같네요. 저자는 교실이 달라지면 아이들이 읽어낼 세상이 커진다고 이야기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주도성을 갖고 읽고 스면서 배우는 교실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을 통해 '읽는 교실'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가정과 학교가 연계하여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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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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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식 유튜버 이클리스의 세 번째 신간이 나왔네요.

《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에서는 돈과 자본주의의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네요.

저자 이클립스가 안내하는 '돈의 문법'이라고 할 수 있네요. 세계척학전집의 특징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쉽고 위트 있게 풀어냈다는 점이네요. '척하기 좋은'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담감을 내려놓게 만들고, 주제별 시리즈 구성이 인문학적 지식을 누구나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재로 받아들이게 하네요. 첫 번째 책에서는 '훔친 철학 편'으로 위대한 사상가들의 지혜를 핵심만 뽑아 전해주고, 두 번째 책에서는 '훔친 심리학 편'으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세 번째 책에서는 '훔친 부 편'으로 돈을 둘러싼 철학과 심리학, 경제학적 통찰을 제공해주네요. 각 시리즈는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되어 있어요. 개별적으로 읽어도 상관없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철학으로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심리학으로 인간을 해독한 다음에, 이 책에서 '돈'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 지식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네요.

이 책에서는 돈의 실체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유발 노아 하라리로 시작해 마르크스의 물신 숭배, 토마 피케티의 자본수익율 등 주요 경제학 개념을 거쳐 '너는 무엇을 섬기는가'라는 예수의 질문으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어려운 핵심 이론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각 이야기마다 더 깊이이 생각해볼 수 있는 'INSIGHT' 를 제공하고 있어서 단순히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사유로 확장하고 적용할 수 있네요. 돈의 문법을 알고나면 더 이상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도구로써 대할 수 있네요. 돈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 진정한 부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계기였네요.

"자유로운 사회에서 왜 사람들은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가? 촘스키의 대답은 이렇다. 강제가 아니라 동의를 통해서다. 촘스키의 통찰을 안다는 것은 미디어 비판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가 설계한 전제라는 것을 보는 것이다. ··· 돈이 생기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자연법칙이 아니다. 누군가 만든 전제다. 당신은 그 전제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했다. 하지만 전제 자체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노엄 촘스키는 이것을 '동의의 제조'라고 불렀다. ··· 촘스키의 체스판에서 당신은 말이다. 자유롭게 움직인다. 하지만 판 위에서만 자유롭다. 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어도 하나는 할 수 있다. 다음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순간, 멈추고 묻는 것이다. 이 당연함은 누가 만들었는가? 이 전제에서 누가 이익을 보는가? 완벽한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이 질문이 한 번이라도 당신의 전제를 흔들면, 그것으로 체스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228-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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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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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지극히 현실적인 동시에 매우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율라 비스는 《소유하기, 소유되기》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생애 첫 집을 마련하면서 소유가 정체성과 삶을 규정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욕망과 행동을 지배하는지를 탐구하고 있어요. 소유하기와 소유되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소유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고 있어요. 소유의 개념을 되짚어보게 하네요.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는지가 곧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하는 구조, 즉 소유되기의 과정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네요.

내 집 마련,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인생의 목표 중 하나로 인식되다 보니 저자가 첫 집을 구입한 뒤에 자본주의와 중산층, 소유의 의미를 살펴보는 여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자신이 쓰는 것이 대체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하네요. 사실 장르가 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단순히 집이나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집을 소유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소유라는 행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네요. 자본주의 체제하에 살면서 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체의 소유 없이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때로는 정원 가꾸기처럼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돌봄의 대상으로 소유의 의미를 찾는 저자의 경우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삶에 관한 성찰이네요. 그러니 각자 스스로에게 질문할 차례네요. 나에게 소유란 무엇인가, 소유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많은 것을 소유한다 해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듯, 공허한 삶이 될 거라는 걸 깨달았네요.


"나는 『계급 이해하기』 로 돌아간다. 내가 펼쳐 둔 페이지에 1970년대 포스터 그림이 실려 있다. 그 속에서 웬 여자가 걸레를 들고 울타리에 기대어 선 채로 생각에 잠겨 있다. 그 위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계급 의식이란 당신이 울타리의 어느 편에 있는지 아는 것이다.>" (102p)

솔직히 '계급'이란 단어를 보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데,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며 가장 나쁘게 드러나는 계급의 흔적이 차별과 혐오라고 여기기 때문이네요. 비교하며 우위를 정하는 계급이라면 누가 그 기준을 정했는지 되물어야겠네요.


「우리는 돈이 있었어.」 존이 마지못해 인정한다.

「하지만 그걸 이 집에 써버렸지. 이제 우리는 돈 안에서 살고 있는 거야.」

「맞아, 그리고 예술 없이 살고 있지.」 나는 동의한다. (112p)

영끌,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그저 예술 없이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닐 것 같네요.


베이비시터가 <상대적>이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해주자, J는 이렇게 물었다.

「나한테 진짜 긴 초가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긴 초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은 부자고 나는 아니에요?」

「이래서 아무도 자기가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나는 베이비시터에게 말한다. (114p)


<마흔 살이 되어 갈 때, 나는 허비된 시간 속에서 시들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의미를 파악하고 그 속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특별한 꿈을 꾸었다.> 코널리는 말한다.

「시간과 돈을 보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 수 있죠.」 이 이웃은 언젠가 내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음악과 연극에 써서, 콘서트와 공연을 보러 다닌다. 그녀는 예술에 투자한다. 나는 내게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시간은 글에 쓰고 내 돈은 이 집에 쓴다. 나는 땅을 파는 동안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 나는 이 책 ㅡ 이 책 ㅡ을 팔아서 나 자신에게 시간을 사 줄 것이다. 내가 이미 글쓰기에 써버린 내 시간이 제값을 스스로 치를 것이다. ··· 시간에 대한 나의 욕망 위에서 책들이 결코 균형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나는 갓 파낸 흙이 가득 담긴 손수레가 나의 조용하지 않은 무덤 위에서 쉬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이제 나는 내가 판 구덩이 속에 들어와 있네, 나는 재미있어하면서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게 성취처럼 느껴진다." (365-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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