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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기는 힘 - 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는가
이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요즘 미로찾기를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요. 눈으로 대충 살펴봐서 막힌
길이라는 것을 가늠하기도 하지만, 또 열심히 가보다 막혀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반복하고, 나중에는 다 막혀 있는 거 같아서 답답해하다 또 길을 찾아내기도 하다 보니,
문득 우리 삶과 참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시작점보다 도착점에서부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풀리는 것까지 말이죠.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우리에게 그런 꼼수조차 사용할 수 없게 만들죠. 그래서 책에 많이 의지를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나름 미리 살펴보고, 생각하고, 가늠하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은
<결국 이기는 힘> 역시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그리스 고전 속의 영웅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일단 구성 자체가 그리스의 대서사시와 비슷합니다. 영웅들의 모험과
위기 그리고 귀환까지 이어지니까요. 이미 익숙한 인물들도 많고, 나영석PD처럼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한 인물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무용담이나 업적에 찬사를 보내고, 동시대의 인물이라면 연봉 같은 것에 놀라는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지훈은 과정에 주목을 하고, 분석을
해주는데요. 이를 통해서 우리가 그들을 저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도
우리 인생의 영웅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뿐 아니라 우리도 ‘결국은
이기는 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모험의 끝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가 기억에 남네요. 영웅담과 다르게 우리의 삶은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의 전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키리쿠와
마녀’라는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요즘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약간 지쳐서 지극히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제 마음에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과정까지 오는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말이죠. 전작인 <혼창통>을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을 움직이고, 어제보다 새로워지고, 거대한 공감과 소통의 과정이 인생의 목표로
나아가는 길일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