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쉽네 한자, 안 외워도 외워진다! - 부수 한자 214개로 한자를 정복한다
나인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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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에 살면서, 한자를 잘 모르는 것은 이로울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자를 공부하면서, 한자를 알고 있는 상태로 수학이나 물리 등의 학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접했으면 훨씬 개념을 잡기에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이번에 공부한 < ! 쉽네 한자, 안 외워도 외워진다! >는 한자를 더욱 재미있게 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데요. 부제 그대로 부수 한자 214개로 한자 정복하는 법을 알려주거든요. 재미난 이야기로 암기 법을 만들어내서 재미있게 암기할 수 있고요. 계속 보다 보면 앞에 나온 것들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학습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사사 사는 장사꾼이 서양인에게 , , 제발 좀 사줘!”라고 말하는 것과 서양인의 큰 코 모양을 닮은 한자를 연결시키는데요. 이를 부수명으로는 마늘 모라고 하죠. 옛 글에서 미인을 이를 때, 마늘쪽 같은 코라고 비유를 한 것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더라고요. 또한 이 한자는 뒤에 , 작을 요, 이를 지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기도 하고요. 또한 한자는 상형문자잖아요. 그래서 이미지를 이용해서 외울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아요. ‘, 손톱 조같은 경우도 엄지, 검지, 중지를 편 모습으로 그려서, 이 세 손가락의 손톱을 특히 조심하라는 모양으로 외울 수 있게 해줍니다.

부수 한자를 암기하는 것에 이어서, 사자성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기도 합니다. ‘설니홍조, 雪泥鴻爪라는 사자성어가 기억에 남네요. ‘기러기가 눈이 녹은 진창 위에 남긴 발톱자국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희미한 옛추억을 비유한다고 해요. 물론 사람의 손톱으로 기억하는 방법도 좋지만, 이 사자성어를 보니 새의 발톱자국도 함께 떠올라요. 한자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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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패턴 태국어로 쉽게 말하기 - 55개 패턴으로 배우는
최가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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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국 여행에서 영어로도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기는 해요. 하지만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하 패턴 태국어로 쉽게 말하기>로 태국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이 책의 저자 최가을은 유튜브에서 어텀 데이지라는 닉네임으로 태국어를 강의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요. QR코드를 통해서 강의도 들을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특정 각도를 고수하려는 모습에 전체적으로 뻣뻣하게 느껴지는 첫인상이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발음이고, 태국어도 성조가 있다 보니, 강의를 꾸준히 들었는데 들을수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니 조금 더 자유롭고 유쾌하게 강의를 하고 있더군요. 이 책으로 기본을 열심히 닦고, 유튜브 강의도 챙겨 들어야 할 거 같아요.

일단 글자를 익히는 것이 문제인데요. 제가 아무래도 악필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글자라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어요. www.pub365.co.kr 에서 MP3뿐 아니라 자음과 모음쓰기 노트도 받아볼 수 있어서 자꾸 쓰다 보니 눈에 조금 익더군요. 예전에 처음 태국에 여행을 갈 때, 몇 마디를 암기해둔 것도 있었어요. 그 중에 숫자도 있는데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하하는 우리나라 말로 웃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태국어로 숫자 ‘55’의 발음이기도 하여서, 책에서도 55개의 패턴을 중심으로 실용적은 대화를 익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꾸 눈으로 보고, 입으로 따라 하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수록된 어휘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활용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생생문화를 통해서 다양한 태국 문화와 여행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고 있어서, 더욱 열심히 할 의지를 쌓게 되기도 해요. 태국의 축제 중에 물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로이끄라통이 있다고 해요. 그 중에 치앙마이에서 로이끄라통과 이팽 축제를 함께 열어서 물위로 하늘로 등불을 날린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구경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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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8-15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어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

하나 2018-08-17 15:37   좋아요 0 | URL
 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베트남어회화.. 이런책이 나왔더라고요.. ㅎㅎ
 
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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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망겔의 <밤의 도서관>을 읽으며, 정말 부러웠던 것은 프랑스 시골 마을에 자리잡은 집이었는데요. 소장한 책이 모두 자리잡을 수 있는 헛간 그 곳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에게도 같은 꿈을 꾸게 해주었거든요. 이번에 읽은 <서재를 떠나보내며>는 그에게 하루하루 더욱 커져만 가는 행복을 만들어주던 서재와의 안타까운 이별을 고하는 이야기였어요. 자신만의 우주와 마찬가지였던 서재와의 이별을 앞둔 알베르토 망겔의 애도의 노래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물론 해학이 넘쳐나서 웃기도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가 느끼는 희로애락을 두 권의 책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아쉬움을 넘어서는 분한 마음에 더욱 공감이 될 수 밖에 없었네요.

저에게도 서재는 늘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서재, 아빠의 서재에서 꿈을 키우기도 하고, 저만의 서재가 처음 생겼을 때의 설렘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내가 선택한 책으로 공간을 채워나가고, 그 책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는, 서재를 떠나보내며에 나오는 표현 그대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니 말이죠. 그리고 그가 이사를 하기 위해 3 5천여 권의 책을 정리하며 자신이 챙겨가야 할 책, 상자에 넣어서 보관해야 할 책, 버려야 할 책을 나누는 이야기는 어쩌면 장서가로서 독서가로서 잘 알려진 그의 마음이 참 놀라웠어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그렇게까지는 길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상하게 저는 그게 참 안되더라고요. 공간을 넓혀갈 생각만 하니까 말이죠.

모든 서재는 일종의 자서전이라지만, 제 자서전이 되기 위해 좁은 공간에 그저 갇혀만 있는 책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아주 진지하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인 것이기도 해요. 그는 책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빌려 자신의 속내를 들려주는데요. 때로는 제가 문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해서 못 알아듣는 것도 있었지만, 제가 잘 아는 책들이 나올 때면 그 내공에 절로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 서재 안을 돌아보면서, 여러 책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언젠가 서재를 정리하는 날이 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요. 저 역시 그처럼 세상이 가치있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추억이 어린 책들을 끝까지 안고 가겠지요. 채에 거르고 걸러 가장 귀한 것을 남기는 그 과정도 참 소중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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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독도
유미림 지음 / 역사공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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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노래 독도는 우리땅’,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 의아함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저는 가끔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여기는 일본인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들 역시 그냥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들어왔고, 그래서 그런 것으로 아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막 따지거나 화를 내는 것도 약간은 무안한 느낌마저 든다고 할까요? 거기다 저 역시 때가 되면 밥을 먹는 것처럼,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이 비슷한 느낌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근거를 잘 알지 못하죠.

그래서 <팩트체크 독도>를 읽으며, 정말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제가 잘 못 알고 있던 용어와 개념도 정리하고, 정확하게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케시마라는 지명인데요. 2005년에 일본 시마네 현에서, 1905 2 22일에 독도의 편입고시를 한 것을 기념하여, ‘다케시마의 날을 선언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일본의 옛 문헌을 찾아보면, ‘다케시마는 울릉도를 칭하는 말이었다고 해요. 1876년 일본 내무성에서 추진한 지적 편찬 사업에서도 그러했고요. 물론 이후 다케시마로 변하기는 했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얼마나 모호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417년부터 우리와 일본 그리고 서양에서 독도를 어떻게 명칭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이었던 마쓰시마와 다케시마 모두 조선땅으로 인정한 문헌은 역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고문서라는 분명한 자료를 가지고 팩트를 체크하기 때문에 조금은 어렵지만, 더욱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1905년 독도 편입의 근거였던 무주지에 대한 판단 역시, 그 것을 반박할 근거가 충분합니다.

물론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Numbers never lie.)’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기록을 충분히 확보하고, 그 기록을 근거하여 팩트체크를 진행하는 이런 책이 있어서 그 말이 떠올랐네요. 기록은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록으로 쓴 역사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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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술관 - 미술관 담장을 넘어 전하는 열다섯 개 그림 이야기
이소라 지음 / 혜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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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술관에 갔을 때는 무제’, ‘단상, 혹은 그저 숫자로만 기록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난감하기만 했죠.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시민씨에게 텍스트 중심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구나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욱 힘들었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 어떤 텍스트도 없고, 이미지를 읽어내야 하는 그 시간들이 말이죠. 하지만 미술관의 그 고요한 시간이 저에게는 좋은 느낌으로 남았고, 언제부터인가는 그림을 감상하면서 정답이 딱히 없다는 것에 도리어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까지도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물론 다양한 책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서 감상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요.

이번에 읽은 <한밤의 미술관>역시 처음에는 미술과 배경지식에 포커스를 맞추며 읽기 시작했지만, 마치 미술관을 친구와 함께 거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참 좋았어요. 잘 알려져 있는 그림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림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친구같다고 느껴진 이유는 너무나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고요.

브와디스와프 포드코빈스키의 광란이라는 작품은 정말 강렬했는데요. 광란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과 그 위에 앉아 있는 평온한 나신의 여인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그가 이전에 그렸던 맑다 못해 투명한 감각의 수채화와도 달랐고, 아직 폴란드에는 그에게 큰 영감을 준 인상주의 화풍이 낯설기만 하기도 했죠. 거기다 그림 속의 여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입방아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그가 스스로 자신의 그림을 찢었다고 하는데, 그의 칼끝이 향한 곳은 바로 그 여인이었어요. 작가는 그 그림에서 여성은 자신의 꿈이고 소망이고 희망이었을거라고 추측하는데,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을 보는 순간부터 어쩌면 그가 자신이 처한 현실세계와 대비되는 그의 이상향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의 좌절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지요.

또한 프랭크 캐도건 카우퍼 '무자비한 미녀' 역시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네요. 나중에 글을 읽기 전까지는 그 아름다운 여성 아래 남자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큰 화폭에 담겨 있는 그림을 봐도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그 그림 속의 여성이 바로 팜므 파탈의 현신일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작품은 소재불명이라, 너무나 안타깝기만 해요. ‘무자비한 미녀는 구전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존 키츠가 쓴 시 무자비한 미녀에서 영감을 받은 화가들이 화폭으로 많이 옮겼다고 하는데요. 책에 수록된 작품도 있고, 여기저기서 찾아보기도 했지만, 프랭크 캐도건 카우퍼의 작품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미녀를 만나기는 힘들더군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니, 도대체 이 작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티베트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만다라에 대한 이야기 무無로 돌아가다’, 그리고 한밤의 미술관 산책이라는 소코너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서 휴즈의 ‘4월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다음에 영국에 가면 꼭 런던 테이트 브리튼 박물관에 가서 보고 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리고 우리 동네 미술관에 등장한 경주의 솔거미술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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