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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나이절 워버턴 지음, 박수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평점 :
철학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을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적극적'이 아닐까? 철학은 절대 관람용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 적극적으로 읽고, 듣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습관이 필요한 즉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나에게 제일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 철학 공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들을 어떻게 몸에 익힐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 책에는 그때그때 필요한 다양한 철학가의 말들이 많이 인용되어 있는데.. 그 중에 이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아마도,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넌 레포트를 정말 잘 써오는데 가만히 읽어보면 니 생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라고 지적하셨던 기억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한국의 대학원에서까지는 괜찮았는데.. 일본 대학원을 가면서 그 문제가 나에게 정말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듯이 열심히 줄까지 쳐가며 읽게 되었다.
토른을 할때 비판과 비난을 구별해야 하는것처럼, 비판을 수용할때도 그 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던가 나의 인격과 나의 의견을 분리시킬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반론을 나의 생각을 접어야 하는 계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극제로 삼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였다. 자신의 입장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자극제로 반론을 생각하는 것이다. 반론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논박할수 있으면 자신의 의견이 좀 더 견고해질 수 있다. 토론을 하면서 당연히 아집을 버려야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반론에 대해서 합리적인 반박이 떠오르지 않으면, 무조건 포기하는 쪽을 선택해왔기 때문에 더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글을 쓰는데 좋은 충고가 되어줄 오웰의 6가지 지침은 철학관련 글쓰기뿐 아니라 일상적인 글쓰기에도 유용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본어를 공부하다 버릇이 된 수통태표현이 나에게는 문제이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 표현에 수동태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
다양한 조언과 또 좋은 인용글들이 담겨져 있어 짧은 분량이지만 정말 유익한 내용만 뽑아서 구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