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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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관점에서 논어를 읽고 공자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으로 [논어]를 해석한 [여자를 위한 논어]는 남성중심적인 위계질서를 강조한 시대적 배경을 갖고 집필된 [논어]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 책이 아닐까? 이 책의 구성은 매우 흥미롭다.

사랑받는 여성의 행동과 마음가짐 - 예(禮)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 학(學)
공자가 가르쳐주는, 남자 고르기의 미학 - 미(美)
사람을 대할 때는 정중해야 한다 - 경(敬)
매사에 성심성의껏 임한다 - 충(忠)
평온한 마음으로 이상과 마주한다 - 인(仁)
서른에 자립하고, 마흔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 지(志)
도리에 따라 바르게 산다 - 직(直)

보통 유교의 근본정신하면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말한다. 이 기본정신을 풀어서 표현하고 있는 8개의 키워드를 따라 읽다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름답고 품위있는, 주위 사람에게 따듯하고 친절한, 뜻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이 되어가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공자의 글을 이해할때 늘 내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말은 見仁見知다. 즉, 같은 것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뜻이 다르다는 말인데.. 이 책 역시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여자가 바라보는 논어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中庸之爲德也其至矣乎 ).. 중용의 덕은 참으로 지극하도다라는 이 말은 나 역시 좋아하는 말이다.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음을 말하는 중용은.. 극단적인 면을 보이는 나에게 아빠가 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라며 이 말을 소개하는데.. 극단적인 자신의 몸을 망치고 마음에 상처를 입힐 뿐이라며 두가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다이어타와 친구와의 사소한 감정싸움이라는 이야기다. 확실히 [논어]를 읽었을때나 아빠의 훈계를 들을때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할까? ㅎ
유지여인야 출나지린 위지유사(猶之與人也出納之吝謂之有司).. 어차피 나눠줘야 할 재물을 아끼는 사람은 하급 관리와 같다라는 이 말은 지금의 나에게 와닿는 말이다. 정보가 너무 넘쳐 흘르는 요즘의 세상에서..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지인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대로.. 그런 정보에 인색한 사람이 있다. 특히나, 일적인 면에서 그런 분이 있는데.. 쩨쩨하다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정보라는 것을 무형의 자산이라고 여길수도 있지만.. 회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들은 나눌수록 더 업무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을까?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시간이 더 소모될 뿐 결국 알게 되는 노하우인데.. 거기에 너무 집착하는 분이 옆에 있어 조금 괴롭기에 이 말이 와닿았다. 그리고 난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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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조건 -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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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참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선택할 게 많은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나 역시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특히.. 패션잡지를 볼때.. 사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내가 살 수 있는건 한정되어 있다. 그럴때면 내가 살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 수 없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풍요속 빈곤이라고 하는지도.. 이런 상황을 책에서는 만성 과잉 상태라고 표현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사고 싶어하는 것들이 나에게 없는 것들이 아니다. 색과 디자인과 유행에 신경쓰며 사고 싶어하는 것일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은 그런 것을 사지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선택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풍요속 빈곤, 과잉속 불만이라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표를 통해서 보여주는데 역시나.. 경제성장률이 삶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정된 시기에 불가하다. 하지만 자유로운 국가의 실현율과 복지의 향상도 마저도 행복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그 어떤 제도적 장치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주는 행복을 넘어설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베를린 프리드리히 가의 한 모퉁이에 설치된 전광판이 인상적이였다. "CAPITALISM KILLS LOVE (자본주의는 사랑을 죽인다)"
또한, 사람들이 맺는 인간관계가 점점 더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익명성을 상징으로하고 이쓴 현대사회에서 주위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전략은 세가지라고 한다. 높은지위, 재산, 명성.. 그리고 사람들은 이 것을 얻기 위해 더 바빠진다. 사람사이의 유대감을 얻고 인정받기 위해 더 인간관계가 해체되는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정말 시간이 조각조각 부서지며 하루가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책 한권을 읽는 시간마저 주변의 방해와 나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온전히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뇌의 정보욕구가 식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집에 먹거리가 가득차 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집중력을 분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주변에 그런 장치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 쉼표를 찍기 위해.. 내 삶에 오아시스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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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고르세요
켄트 그린필드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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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권리와 의무속에서 추구될때 비로서 완성된다.' 라는 말이 있다. 또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자유로운것인가? 그래서 우리의 선택이 초래한 결과에 책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가? 거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 바로 [마음대로 고르세요] 이다. 근래 선택을 주제로 한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선택의 조건]과 바로 이 책인데.. [선택의 조건]은 너무나 많은 선택지때문에 도리어 불행해진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한다. '과연 그 선택지들이 개인의 자유의지에 부합하고 있는 것인가?' 이다.
이 책은 보스턴대 로스쿨 교수이자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인 켄트 그린필드가 집필했고, 그는 온라인 매체사상 첫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핑턴 포스트의 인기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그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런 주장이 더욱더 이채로워보인다.


그는 개인의 선택은 왜곡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자유의지라는 말 자체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최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통계에 의존하여, 습관적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문화, 관습, 사회규범등 사회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우리의 선택을 왜곡하는 요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장의 강압이다.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왜곡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다. 우리가 선택함으로써 그 결과는 타인과 사회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인간의 뇌가 개인의 선택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생각해보면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한정짓기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모두가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켄트 그린필드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들도 공동체 의식을 내면화 함으로써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과 사회가 주고받는 선순환을 보면서.. 이 책의 원제가 떠올랐다. The Myth of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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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멈추지 마라 -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2030 젊음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경숙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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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은 나이에 하우스 키핑 오더테이커라는 5개월 임시직으로 호텔에 처음 발을 내딛은 박경숙씨의 책이다. 호텔리어로서 시작은 그러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힐튼 호텔 럭셔리 브랜드 <콘래드 서울>의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 [흔들려도 멈추지 마라]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30대가 넘은 나이에 아이를 두고 유학을 떠났지만 그 곳에서 여러 한계에 부딪치며 힘들어하는 박경숙씨에게 힘이 되어준 분의 말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과연.. 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일까? 10대때 했어야 할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지만.. 그 답을 찾는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질문에 집착하다보니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날 생각해보면.. 호텔에서 홍보업무를 하고 있지만.. 과연 그녀가 호텔리어로서 갖고 있는 마인드중 하나라도 내면화 하고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접객업무를 하는 분들이 따로 있다는 이유로, 가끔 내가 일하는 호텔 이름을 한국 포탈서비스에 넣어보면 나오는 불만사항을 슬쩍 무시하기도 한다. --;
호텔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종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서비스를 감동이라는 것으로 접근한다. 감동의 선순환이라는 개념인데.. 호텔리어가 고객에게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이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고객의 진심이 담긴 감사에 직원이 다시 감동하는.. 사람의 영혼에 전달되는 최고의 선물을 그녀는 주고받고자 한다.
그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으로 내면화 시킨 것이였다. 효율위주로 업무를 진행하다 딱딱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된 그녀는 30분간 마음을 화장하는 시간을 갖으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미소를 몸과 마음에 새기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진정한 홍보가 아닐까? 파티를 열고 호텔을 단장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탁워한 서비스로 다시 찾고 싶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호텔업무의 시작과 끝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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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10월의 하늘을 날다 -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 강연 10월의 하늘 시리즈 1
정재승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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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하늘은 프로보노 운동이다. 이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라틴어인데.. 재능기부자들이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작은 도시의 도서관에서 과학강연을 하는 것이다. 10월의 하늘이라는 영화가 있다. 바로 <October Sky, 1999>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탄광촌의 소년이다. 하지만 그 소년은 인공위성에 대한 뉴스를 보고 로켓과학자의 꿈을 갖게 되고.. 마침내 나사의 로켓 과학자가 된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기길 바라며 이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장재승씨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도 커서 과학자가 되어 과학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강연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꿈을 갖기를 바란다고... 이 재능기부는 꿈과 희망과 과학과 무엇보다도 재미와 열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나 역시 책을 보면서, 과학의 줄거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영화 <스파이더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그 많은 음식들을 먹는 인간에게 DNA가 전이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닸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인간의 세포속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유전자를 잘게 잘라 기능하기 못하게 하는 DNA절단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 <아이언맨>이 외골격이라는.. 입는 로봇의 개념을 갖은 보조기계를 만든 팀들이 자문을 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저 공상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 와 과학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야구의 비밀은 바로 거울뉴런이라는 뇌의 작용에 열쇠가 있었다.
나때도 이런 강의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아쉬움도 들고.. 지금에서라도 과학의 즐거움을 조금씩 배울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각을 전해주는 책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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