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 - 여자와 공간, 그리고 인연에 대한 공감 에세이
김효정(밤삼킨별) 지음 / 허밍버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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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이런 매력으로 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특히나, 팬시용품을 좋아하기에 밤삼킨별이라는 그녀의 호칭은 낯설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마치 내 또래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랄까?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자신만의 공간이 생겼던 밤삼킨별.. 김효정님은 친구가 건내준 소방차 1집과 브로마이드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또래이지 싶다.. ^^; 그때즈음.. 친구들 사이에서 박남정이 좋다.. 소방차가 좋다.. 하는 그런 열렬한 순간들이 있었다.
심야형이라기보다는 잠이 없기는 하지만.. 부엉이 소리도 꽤 많이 들었고.. 또 유난히 소리에 민감해서 나만의 공간에 대한 집착이 커서일까? 왠지 나와 닮은듯 하지만.. 또 많이 다른 친구를 만난 듯 편하고 따듯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에세이였다. 혼자있는 시간들을 너무 사랑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와 달리 그녀는 '내 방에 친구를 초대하듯 내 공간에 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카페를' 꿈꿨다.
그리고 늘 그 공간들을 스케치하고, 준비해가며,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한켠으로는 그녀가 부럽기도 했다. 누군가와 함께 나눌줄 알고, 또 누군가와의 인연을 늘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담긴 듯한 공간 '마켓 밤심킨별'이라는 카페는 정말 딱 그녀다운 곳이랄까..?
그녀가 자신의 카페를 소개하기 위해 고른 수식어들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사려깊은' '생각이 담긴' '자연스러운'그리고 갖고 있는 생각들이 조금 더 매력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의 공간. 왠지 그 곳에 가면 내 내면도 조금은 더 매력적으로 바뀔거 같아 언젠가 홍대에 가면 꼭 한번 들려봐야 할 것 같다. 뭐랄까.. 그냥 분위기 좋은 카페는 많이 알고 있지만.. 그 카페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아는 카페는 흔치 않을 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카페와 그 카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참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싱그러운 나무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에..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차마 당신의 팬이라며.. 아는 척은 못하겠지만.. 아마 지금 나오는 노래가 뭐예요? 라고 묻는 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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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 르 브룅 - 베르사유의 화가
피에르 드 놀라크 지음, 정진국 옮김 / 미술문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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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화가 혹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가라고 불렸던 비제 르 브룅의 이름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보는 순간.. 너무나 눈에 익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가답다고 할까? 그녀의 작품인줄 모르고 작품들을 접햇을때.. 초상화속의 인물들의 아름다움과 생기로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밋빛 피부라는 것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이 책속에서도 그런 표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웠다. 역시나, 비제 르 브룅의 작품의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닐까? 화려했던 프랑스 왕정의 화가로서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생활은 한껏 누리던 마리앙트와네트와 왕실사람들의 초상화는 장밋빛 피부뿐 아니라 장밋빛 인생이였으리라.. 그리고 그 것을 제대로 표현해낸 작가는 그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왕비의 총애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표현대로, '왕비가 바라던대로..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대로..'의 그림이니까.. 덕분에, 프랑스의 아름다운 왕비의 이야기는 전 유럽에 퍼질수 있었고.. 그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게까지도 남을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마리 앙트와네트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렸다고 평가된 뒤플레시스, 베르트뮐러, 쿠샤르스키의 작품을 찾아보았는데.. 아마 그 그림들이라면 나에게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환상은 없었을 듯 하다. ^^*


비제 르 비룅은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그림실력을 뽐냈고, 여러편의 자화상에서 만날 있는 그녀의 미모는 아름다웠다. 그녀의 눈부신 재능과 아름다움을 찬사하는 글과 시를 통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성장기와 신혼시절, 전성기와 후원자, 대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망명 생활의 명암, 귀향과 망각.. 연대기 순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전기속에서 그녀의 작품 역시 변화해가고 있었다. 화려한 왕궁생활속에서 목장의 일상을 마치 유흥처럼 즐기기도 했다는 프랑스 귀족들은 단순하고 소박해져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한 포즈와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렇게 그녀의 그림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던 왕궁의 사람들은 대혁명의 회오리를 피하지 못한다. 그리고 비제 르 브룅 역시 기나긴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유럽에서 그 재능을 존경하는" 그녀가 돌아올 수 있도록 수없이 청원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유럽에서 그 재능을 존경하는" 그녀답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또한 궁정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워진 그녀는 풍경화를 여러점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풍경화는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한 듯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가로서 때로는 모델을 미화시키기도 하고, 또 까다로운 왕실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입발린 칭찬도 해야 했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어가며 작품활동을 했던 그녀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너무나 초연한 자연은 조금은 까다로운 모델이 아니였을까?
어렵게 프랑스로 돌아온 그녀의 말년은 추억속에 사는 사람의 슬픔이 짙게 드리워진듯 하지만.. 그녀의 추억은 장및빛이였기에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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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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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과 한글판 동시에 받을수 있는 좋은 시리즈라 모으고 있는 중이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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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대논쟁
한국사회과학협의회.중앙SUNDAY 공동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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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석학 51인, 미래를 진단하다' 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한국 사회 대 논쟁]의 첫 인상은 예상보다 얇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복지라는 5가지의 테마를 갖고 주고받은 글들이 상당히 짧지만 깊이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융합이라는 대전제를 갖고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기엔.. 그저 비슷하거나, 조금씩 다른 의견들이 나열되는 형식이라 융합이라던지 대논쟁이라는 설명이 조금은 과하게 느껴졌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본 부분은 바로.. '복지'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생물학적 지속능력을 살펴보자면.. 급격한 고령화와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 그리고, 20-30대를 지칭하는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세가지를 포기한 세대), 세계 최고수준의 자살률..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고려할때 안밖으로 어려운 상황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구의 국가들의 복지정책을 살펴보면.. 위기일때 도리어 복지정책이 정비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보통 복지국가하면.. 북유럽의 복지정책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을 통하여 복지국가를 총 4가지 유형으로 나눌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복지정책이 자리잡아야 할까? 거기에 대해 '이것이 정답이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복지한국을 건설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로드맵이 꾸준히 그려내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종래의 소득재분배가 수직적인 재분배에 한했다면, 이제는 사회적 니즈에 대응하는 재분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급격히 불안정해진 고용시장에서, 한번의 실패가 영원한 낙인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되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을 통해서 복지뿐 아니라 여러분야에서의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논의되어야 하며,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프레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석학들의 희망과는 달리, 아직도 포퓰리즘과 네거티브 전략, 그리고 겉으로 금새 그리고 쉽게 보이는 성과나 숫자에만 연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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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 소통으로 조직을 살린 12개의 위대한 이야기
토머스 대븐포트.브룩 맨빌 지음, 김옥경 옮김 / 프리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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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두고 두여자가 서로 엄마라고 주장하는 재판에서 드러난 솔로몬왕의 지혜, 백성들의 사정을 돌보고 부패한 정치가를 엄정히 처벌했던 판관 포청천의 판단력.. 리더의 위치에 선 사람들이 이런 덕망들을 갖추고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에서는 이런 위대한 영웅에 대한 숭배를 잠시 접어둘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위대한 조직의 가치가 답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을 이끄는 CEO들이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의 343배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343배 훌륭한 결정을 내릴수 없음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의 자리에 선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조직의 힘을 이해하고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현인으로의 진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그런 진화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12가지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진화를 불러오는 요인은 더 많은 사람들의 집합적 판단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도구들과 정보의 힘을 이해, 수용,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은 해답을 제공하는 조직과 네트워크의 능력을 중시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런 힘을 만들어내는 데는 역시나 리더의 역활이 중요하다. 이는 새로운 집에 한번에 벽돌 하나를 놓는 식으로 서서히, 그리고 실수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과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틀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힘을 리더가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의 리더십의 변화를 통해 이런 것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거스틴마이어를 통해 볼 수 있는 리더십은 균형감각과 더 많은 겸손이였다. 발사열기라고 불리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또한 프로젝트의 일정을 맞추어야 하는 여건을 인식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 그의 리더십이 인상적이였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분석법을 도입한 환자진료시스템이나, 데이터 기반의 교육법, 그리고 참여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식관리법의 활용은 기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것인지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한 EMC의 대처방법은 하나의 회사로 설 수 있는 힘 역시 조직에서 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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