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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철수뎐 - 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근혜철수뎐을 읽었을때는 이미 대선이 끝난 시점이다.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과반수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당선자가 나왔고 박근혜 당선인은 "100% 대한민국"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안철수씨는 18대 대선 후보를 사퇴했지만,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뒷북일수도 있을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주었나?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정치, 특히 18대 대선에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가 어떤 것이였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다움, 지도자다움, 정치다움, 세상다움이라는 기준을 갖고 두 인물을 비교하고 분석한 근혜철수뎐에서 문재인씨가 제외되 이유는 하나였다. 이 두사람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대비되는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권력의지, 원칙과 신뢰, 카리스마 리더십, 명사형, 백전노장, 안정 전통적인 성향.. 즉 기존 정치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박근혜씨와 안철수씨는 여러가지 면에서 반대되는 면을 보이고 있다.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는 시대에 이끌려 소명의식으로 시작된 정치가 안철수씨는 변화와 혁신, 코디네이터 리더십, 형용사형, 정치신인, 다방면의 능력과 독서를 통한 상상력을 겸비한 새로운 시민사회의 힘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비해서 분석하고 이해하니.. 이번 대선의 결과를 수용하기도 한층 수월하다. 그리고 안철수씨의 사퇴를 보며 실망했던 나로서는 정치에서까지도 빨리빨리를 외치는 국민들의 심리에 나 역시 동조했던 것이 아니였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근혜철수뎐이라고 하지만, 이름을 빼버린다 해도 이 구도는 언제든지 성립할수 있을듯 하다. 안정을 중시하는 기존의 정치세력과 혁신을 원하는 새로운 시민사회의 대결구도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꾸준히 함께해왔고.. 그 힘이 중요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객관적, 중립적 시각을 갖고 집필된 책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면이 몇가지 있기는 하지만 공자를 비롯하여 여러 정치철학가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