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진정한 혁신
페터 슈피겔 지음, 강수돌 옮김 / 다섯수레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색과 붉은색 그리고 초록색을 물감으로 섞으면 검은색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빛으로 섞으면 흰색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 흰색을 새로운 초록색으로 부른다. 이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색들이 상징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푸른색은 경제 그리고 효율성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사회 그리고 인간성을 이야기한다. 녹색은 생태 즉 순환성을 이야기하며 이 세가지 색이 균형과 조화를 맞출수 있는.. 새로운 초록색이 만들어질때야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보통은 푸른색.. 즉 경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그러했고.. 기업들은 더욱 더 그러하다. 하지만, 어느새 세계의 화두는 지속발전가능한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경제에만 신경쓰다보니 양극화된 사회, 파괴된 자연만이 남았을 뿐이고, 그나마 경제발전의 동력마저 그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 사회, 생태를 통합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들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사회적 기업들의 시장이 단순한 틈새시장이 아니라 정 반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방글라데시와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빈곤층 시장이 선진국에서 피라미드의 밑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또 사회적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2006년도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이다. 그는 그라민 은행외에도 그라민 샥티, 그라민 다농등의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있었다. 그중에 그라민 샥티같은 경우는 가난한 사람들이 해가 잘 드는 곳에 산다는 점에 착안하여 태양광 발전을 보급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람들의 생활수준의 발전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보조금에 의존하던 태양열 발전 개발과 시설에 실질적인 가격하락을 가져올 수 있었다.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이용방향을 바꿀수 있는 준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낙농기업 다농과의 요구르트 개발 역시 대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킬수 있는 기회를,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요구르트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그라민 다농의 실질적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는 걸 보면서, 지속가능한 변화,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만나고 있는 설레임이 가득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혜철수뎐 - 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혜철수뎐을 읽었을때는 이미 대선이 끝난 시점이다.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과반수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당선자가 나왔고 박근혜 당선인은 "100% 대한민국"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안철수씨는 18대 대선 후보를 사퇴했지만,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뒷북일수도 있을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주었나?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정치, 특히 18대 대선에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가 어떤 것이였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다움, 지도자다움, 정치다움, 세상다움이라는 기준을 갖고 두 인물을 비교하고 분석한 근혜철수뎐에서 문재인씨가 제외되 이유는 하나였다. 이 두사람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대비되는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권력의지, 원칙과 신뢰, 카리스마 리더십, 명사형, 백전노장, 안정 전통적인 성향.. 즉 기존 정치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박근혜씨와 안철수씨는 여러가지 면에서 반대되는 면을 보이고 있다.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는 시대에 이끌려 소명의식으로 시작된 정치가 안철수씨는 변화와 혁신, 코디네이터 리더십, 형용사형, 정치신인, 다방면의 능력과 독서를 통한 상상력을 겸비한 새로운 시민사회의 힘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비해서 분석하고 이해하니.. 이번 대선의 결과를 수용하기도 한층 수월하다. 그리고 안철수씨의 사퇴를 보며 실망했던 나로서는 정치에서까지도 빨리빨리를 외치는 국민들의 심리에 나 역시 동조했던 것이 아니였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근혜철수뎐이라고 하지만, 이름을 빼버린다 해도 이 구도는 언제든지 성립할수 있을듯 하다. 안정을 중시하는 기존의 정치세력과 혁신을 원하는 새로운 시민사회의 대결구도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꾸준히 함께해왔고.. 그 힘이 중요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객관적, 중립적 시각을 갖고 집필된 책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면이 몇가지 있기는 하지만 공자를 비롯하여 여러 정치철학가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ED 프레젠테이션
제레미 도노반 지음, 김지향 옮김, 송상은 해제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Technology, Entertainment and Design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TED 강의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찾아보는 것중에 하나이다. 일을 하기 전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수 있는 것이 좋아서였고.. 일을 하면서부터는 어떻게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잘할까 라는 시선을 추가해서 보게 되었다.
이 책도 비슷한 시각으로 기획되어 있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확신시키는 것'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는 TED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실천의지를 주는 프레젠테이션방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막연히 여러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메모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이렇게 잘 짜여진 틀을 갖고 있는 책을 보니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연사들의 모습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던 나와 달리, 관중의 반응과 연사와 관중의 호홉까지 체크해주고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은 혼자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들 중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디어 콘셉트 프레임을 활용하라는 제안에 등장한 리차드 세인트 존의 '8가지 성공하는 비결'중 2가지를 책에 수록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가 궁금해서라도 찾아보게 되었지만..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서..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스토리 프레임과 실제로 프레젠테이션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는 스토리 프레임의 차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야 하는 상황을 갖게 되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12가지의 룰로 구성된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연습은 무대 아래에서 하고.. 무대위에서는 즐겨으면 좋겠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가슴에 귀 기울여
이문정 외 지음 / 은은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 같아서 찔리기도 했다. 특히, 학창시절 공부를 위한 공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나의 이야기 같았다. 그저 모범생으로.. 부모님과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학생으로만 성장했던 나는.. 대입을 선택하던 시기부터 꽤 많은 방황을 해야 했다. 사실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몰랐고, 그런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갖어본적도 없기 때문이다. 나의 재능은 공부뿐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특히,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예체능시간도 지켜지지 않아서 더욱 한정된 상황이 아니였을까? 아직도 아빠의 사무실 한켠에 걸려진 중학교 1학년때 그렸던 유화를 보면 그림에 그렇게 재주가 없었던건 아니였지 싶기도 하다. 물론.. 가지 않은 길이 더 미화시키는 것일수도 있지만.. ㅋ 어쨋든 꿈을 찾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거 같다. 덕분에 대학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방황한적도 많다. 아마 그런 시간들이 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은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서 온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보내온 시간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또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역시 힘을 얻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자기주도적인 습관은 공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인생에서가 아닐까? 어쩌면 나에게는 그런 노력이 독서와 리뷰를 쓰는 것으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하는 사람이 모두가 아름다운 지성인이지 지혜로운 교양인은 아니라고 한다. 나 역시 책은 읽지만.. 지성인이지 교양인이라고 하기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책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고, 사람다워지는 힘을 길러준다고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낀다. 독서란.. 내 삶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고, 실천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는 매게체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적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음을 비우겠다고 말씀하시는 고위층들이 계시지요. 물론 그때마다 믿어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금고를 못 비우시는 분들은 마음도 못 비우신다는 사실을 부디 명심하시길.]

이외수님의 글은.. 늘 그렇다. 생각할 거리를 참 많이 준다. 정치인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손에 잔뜩 움켜쥔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문을 열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 역시 내 움켜쥔 손에서 힘을 빼는 것이 참 힘들다. 사랑에도 그러하다. 내 욕심은 조금도 덜어내지 못하면서, 상대가 바뀌기만을 기대하곤 한다.

어렸을때는 미술관에 갔을때.. 단상이나 무제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을 참 싫어했다. 무책임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작품들이 도리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여백이 사색의 공간이 되어주는 기분이였기 때문이다. 이외수님의 글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전도 있다. 덕분에 서재 한켠에는 이외수님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말이 마음속에 깊게 파고 들었다.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사람들은 뭐가 힘드냐고 반문하곤 한다. 스스로 니 팔자를 볶는다고도 말한다. 너보다 힘든 사람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내 가슴에서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닐 것이다. 남과 비교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웃음일뿐.. 내 가슴에 진정한 행복은 아닐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