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역 군주론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초역이란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번역함. 또는 그런 번역'을 말한다. 일본에 있을때.. '초역 니체의 말', '초역 논어의 말' 시리즈를 즐겨 읽은 적이 있다. 비슷한 느낌이려니 했으나 허성준님의 [초역 군주론]은 다른 맛이 있는 책이였다. 바로, 해설부분이다. 제왕학의 바이블이자 군주를 위한 교과서라고 칭송되는 군주론을 초역하면서,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고릴라 연구에 획기적은 업적을 남기고, 고릴라를 보호하는데 앞장섰던 다이앤 포시나 일본의 '합격사과'등 잘 알려진 이야기나 혹은 실제로 일어났던 기업의 일들같은 다양한 사례속에서 군주론의 충고를 적절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매 장이 끝날때마다 'TIPS'라는 코너가 등장한다. 심화학습이라고도 표현하고 싶은데.. 예를 들면, 풍요다산에서 행운으로 그리고 운명의 여신으로 발전된 포르투나.. 즉 불확정 요소와 자신의 역량을 이야기하는 비르투의 관계를 성공의 외적, 내적요소로 나누어 설명을 해준다. 그 어느쪽에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 어느쪽도 가볍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인 제안이다. 나에게는 현실세계에 내재한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확률로 세계를 이해하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마키아벨리다운 가장 이성적이고 냉정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리더는 양극단의 기질을 겸비해야 한다라는 충고 역시 인상적이였다. 신중함과 대담함, 엄격함과 관대함, 상냥함과 두려운면모.. 이런 것들을 겸비할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그러하지 않은가? 일괸되게 천사처럼 선량한 모습만 보이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되는데 그 대응을 적절하게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보다 판단력'에서 만날수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두뇌를 세가지로 구분했다고 한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두뇌는 스스로 사고해서 이해하는 두뇌라고 하지만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 두뇌 역시 충분하다고 한다. 이는 판단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요즘 나 역시 판단력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고 동료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을 들으려고 하는 모습이기는 한것 같은데.. 과연 제대로 된 판단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물음표라 그런 부분을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햇었다. 그래서 '초역 군주론'이 판단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읽고 읽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색하고 배워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