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지혜 - 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 철학자,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희망의 선율
캐롤라인 스토신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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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혜로운 사람은 갖지 않은 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을 기뻐한다

 

이렇게 쓰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보통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늘 욕심을 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욕심을 내려놓을때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지.. [백 년의 지혜]를 읽으며 느낄수 있었다.
1903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알리스 헤르츠좀머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그녀의 어린시절 집안끼리 아는 사람으로 등장한 카프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그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늘 고민하고 좌절하던 카프카가 아니라 쌍동이 자매와 함께 숲에 놀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던 그의 모습이라니.. ㅎ 어린시절부터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피아니스트로도 꽤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남편에게 연말에 우리 둘이 결혼할 테니 알아두라며 프로포즈를 할 정도로 당당하고 빛나는 여성이였다.
하지만 나치가 득세를 하던 시절.. 유대인이였던 그녀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테레진 수용소로 보내진다. 그러나 그녀는 그때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음악을 칭찬해주는 나치 병사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때의 스스로 반성하며 누구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할것이라고 다짐했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에 감사했던 병사가 그녀와 그녀의 아들이 아우슈비츠행 추방자 명단에 오르지 않을거라고 말했던 것과 실제로 그러했던 것.. 그리고 혹여 그 병사가 무슨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한다.
사실 책 표지에서 홀로코스트 최고령 생존자라는 수식어를 보았을때 상당부분 그 때의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과 타인을 비참히 여기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가 그곳에서 기억하는 이야기 역시 음악과 감사 그리고 희망과 사랑에 대한 것이였다. 다시 체코로 돌아와서 그녀는 체코인들이 저지르는 인종청소의 잔혹함까지 목격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두번째 사랑과도 이별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살기를 원하는 아들곁으로 간 알리스 할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을 앞세우는 아픔도 겪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104세까지 제 3기 대학을 다니며 장수의 핵심을 정규교육으로 꼽기도 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겪은 슬픔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피아노를 치고 배우고 노력하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이 들었다. 아.. 용기있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과거로부터 자유로웠고, 자신이 갖은것에.. 늘 감사했기에 알리스 할머니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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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착한 빵 - 브레드홀릭's 다이어리 Breadholic's Diary
스즈키 모모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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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빵이 맛있는 것만으로도 그 날은 행복한 날이 된다! 이 말에 동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빵을 워낙 좋아해서.. 과묵하신 시아버지에게도 "저 아이는 빵을 좋아한다"라는 말이 나오게 한 나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나 아침은 빵!! 이라고 생각하고 살기 때문에.. 어린시절  처음 놀러간 외가집에서.. 외할머니가 역전앞 빵집까지 빵을 사러가게 만든 철부지이기도 했다. 특히 갓구운 빵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는 좋아하는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외출을 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빵의 매력에 더욱 더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빵을 애인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연인에 대한 건 무엇이든 알고 싶어지듯이 자연스럽게 빵에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먹고 즐기는 것만 좋아했을뿐.. ㅎㅎ 이 책에는 다양한 빵이야기가 등장한다. 아침, 점심, 저녁별로 맛있게 먹는법, 나라마다 특색있는 빵, 계절별로 맛있게 먹는 법, 심지어 환경을 생각한 빵가방, 남은 빵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그리고 먹다 남은 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까지.. 정말 빵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할까? 특히.. 빵가방은 꽤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늘 챙겨먹는 빵이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딱 맞는 빵가방을 하나 만들어두면 좋을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빵은.. 바로 팽 드 캄파뉴라는 프랑스 시골빵이다. 호밀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르뱅문양의 빵을 좋아한다. 별 의미없이 생각한 빵문양 역시 유래가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먹을 빵을 한꺼번에 굽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 집만의 문양을 넣어 구웠던 것이다. 나는 늘 다진호두가 들어간 크림치즈를 발라먹는데.. 책에서는 거기에 건포도도 살짝 넣어보라고 권유한다. 내일 아침 메뉴는 결정완료! ㅎ 다양한 빵이야기뿐 아니라 빵과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법도 잘 나와있다. 만들어보고 싶은 것은 제철채소 포타주와 사과조림, 빵푸딩과 굴콩피, 그리고 딸기생강마리네~ ㅎ 일러스트답게 사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서 더 특색있다.

또한 빵과 치즈, 와인 그리고 꿀.. 이 환상의 조합이 주는 행복을 읽을때는 맞아~ 맞아~~ 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나 역시 이 조합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합을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한동안 끼고 있어야 겠다. 이 맛들을 다 맛봐야 하기 때문에~ ㅎ 그리고 보통 화덕이 있어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이탈리아빵 피아디나를 프라이팬으로 만들수 있는 법도 나와 있다. 보통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는데.. 레몬향을 더하면 맛이 더 좋아진다니 바로 도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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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살았을까 -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
정진호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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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세상에는 가짜어른이 넘쳐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도? ㅎㅎ 성인이 되어 이미 한가정을 꾸민 나는 어떤 어른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화와 신화 그리고 유명한 일화를 통해서 30가지의 핵심가치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하나하나 찾아갈 수 있었다. 모든 가치를 다 갖추고 산다면 좋겠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어른이 될 수 없는 나로서는 일단 나만의 가치관을 찾아 소중히 가꾸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동영상은.. 작년에 남편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이였는데 책에서도 소개가 되었다. 시계추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부의 사랑을 이야기해주는 짤막한 애니인데.. 보다보면 점점 더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부부란 사랑만으로 살 수 가 없다고 한다. 처음에 남편이 이 영상을 줬을때 무슨 뜻일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보다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부로 함께 살아간다는건.. 사랑과 열정만으로 되지 않는다. 열정이 가라앉을때즈음..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희생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나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희생이라는 말과 참 거리가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나에게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사실 제일 처음에 등장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와닿았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긴 황제..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의 윗도리였다. 행복한 사람을 찾아 헤메이는 부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 나도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윗도리 하나로 살아가고 있지만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농부였다. 행복은.. 목표가 아닌거 같다. 행복은 기억이고 상상이고 어쩌면 믿음일지도..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가치관은 바로 향기이다. 나는 향수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향수가 만들어내는 향은 나의 향이 아니다. 사람이 가진 진정한 향기는 품격이라고 한다. 예의바른 맡투와 배려하는 태도, 따듯한 말과 행동.. 그런 습관이 몸에 배어있을때 진정으로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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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자 콤플렉스 -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데비 포드 지음, 최규은 옮김 / 소울메이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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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말을 김난도님의 책에서 처음 읽고나서.. 과연 무슨뜻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책만 읽고 그 말을 이해하기에는 나 자신이 부족했었기에.. 그래서일까? 요즘 책을 읽다보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들을 만나곤 한다. 그리고 [좋은 여자 콤플렉스]라는 책 역시 그러했다. 이 책의 원제는 Courage : Overcoming Fear and Igniting Self-confidence 인데.. 책을 다 읽고나면 원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에서는 용기를 내라고 수없이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용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용기란..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럼으로써 이성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가슴으로 자신을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자신안에 상처입은 부분을 인정하고 보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부인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진실과 맞서싸워야 한다. 사실 어른이 되면 그러기 싶다. 자신안에 약한 부분은 숨겨두고, 겉으로는 늘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자신을,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통제라는 것에 집착하다보면 도리어 망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나를 애써 끼워맞추어 놓고.. 나도 남들처럼 혹은 남들보다 잘 살고 있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얼마나 억압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의 빛과 어둠을 솔직히 털어놓는 이 책의 저자 데비포드는 자신의 본모습인 '겁보고양이'를 더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했을때 비로서 변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이 자기자신이고.. 그 솔직함으로 인해 용기와 자신감을 제대로 키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솔직해진 수많은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솔직함이.. 바로 Amor fati가 아니였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 그녀의 제안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일기장을 갖고 다니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매일 일기를 쓰기는 하지만.. 그녀의 방식은 좀 달랐다. 일기장 첫장에는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점, 과거에 용기를 냈던 일같은 것을 적어놓아야 한다. 늘 보면서 자신의 장점을 찾아 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핸드백에 갖고 다니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경험하고 커지는 순간과 느낌을 기록해야 한다.  나에게 마음에 드는 점과 용기를 냈던 일 7가지를 쓰는 것이 생각보다는 힘들기는 하다.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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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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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 모두가 이해하는 언어로, 그 안에 세계 자체를 지니고 있다.. 스티비원더는 이렇게 노래했다. 사실 음악은 만국 공통 언어라고까지 말하지 않는가? 그러나,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를 읽으면서 음악은 우리 모두가 이해하는 언어더라도 그 깊이는 천차만별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음악과 음악가 그리고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인데.. 읽다보면 내가 막연히 좋아했던 음악들의 더 깊은 속내를 볼 수 있는 거 같아 좋았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볼수밖에 없는지도..

메르세데스 소사의 'Gracias A La Vida' 나는 이 노래를 그저 삶에 감사들이는 노래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군부정권과 함께 하는 이해하게 된 그녀의 노래는 위로이고 희망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나의 마음 역시 달라지는 순간이였다. 군부정권에 맞서다 추방당한 그녀가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무대에 섰을때 청중들이 날린 카네이션으로 무대 바닥이 붉은 색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볼때.. 공연중에.. 할렐루야가 흘러나올때 왜 기립을 하는지 잘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기립을 하니 엉거주춤 기립박수를 치기는 했지만.. ㅎ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수 있었다. 헨델은 사실 영국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메시아를 영국에서 초연할때.. 박수를 참지 못한 한 관중이 있었다. 그는 바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였다. 우리에게는 음악의 어머니로 기억되는 그이지만 그의 생은 그의 재능에 비해 많이 고단했다. 잇단 실패로 자살까지 생각하던 그에게 국왕의 기립박수는 정말 '할렐루야'한 순간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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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を向いて歩こう.. 사카모토 규의 '위를 보며(향해) 걷자'는 1960년대 빌보드 1위를 기록한 곡이기도 하다. 그 노래 역시 싸이의 강남스타일 입소문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지금과 다르게 그때는 너무 먼땅의 일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 역시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 특히 동일본대지진때.. 이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힘든 상황이였지만.. 모금운동을 할때면 사람들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며, 다 함께 힘을 나누고 싶어하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한국의 아리랑과 같은 노래랄까?

그 뿐만 아니라 투팍과 비기의 슬픈 이야기.. 결국 죽을 텐데.. 라던 두 사람의 이야기, 그루미선데이에 얽힌 이야기등 음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덕분에 음악을 듣는 깊이도 조금 더 깊어진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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