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사람을 말하다 - 인생의 지혜를 담은 고전 강의
이중텐 지음, 심규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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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식은 사회에 속하고, 지혜는 개인에게 속한다. 지식은 주고받을 수 있지만 지혜는 오직 깨달을 수 밖에 없다"

 

아..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중텐의 말은 정말 가슴에 사무친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지만.. 누군가에게 배워서 익힐수 없기에 답답한 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지혜로움을 볼수는 있다. 보고 따라할 수도 있다. 그리고 따라하다보면 언젠가는 내 것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늘 책을 읽곤 한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중국의 역사와 고전속에서 찾은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말하다]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시간들을 기록한 역사..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고전.. 그 속에서 깨달을수 있는 지혜는 무궁무진하다.

한번도 살지 않은 내일이 불안한가라 - 주역의 계시(啓示)
배척할 것인가, 포용할 것인가 - 중용의 원칙
죽기로 싸우면 이길 수 있는가 - 병가의 사고(思考)
약자라고 포기할 것인가 - 노자의 방법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 위진의 풍도(風度)
삶의 지혜는 성인들만의 것인가 - 선종의 경계(境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적이 있을 화두이다. 고전을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그 속에 일화를 소개해주기도 하여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거기다 마치 내가 강의를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저자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들마다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제일 인상깊게 읽은 것은 바로 선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선문답 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늘 호기심을 갖고 있어서 나는 선종에 대해 꽤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날 사무치게 했던 지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선종을 소개하며 등장한다. 선종은 배우는 이는 해안이 필요하고 깨달은 이 또한 기지(機知)가 필요하다고 한다. 기지.. 경우에 따라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 얼마나 유연한 앎이고 깨달음이란 말인가.. 일자무식이고 허드렛일이나 하는 행주였던 혜능은 게송을 지었다는 자신을 나무라는 장일용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하인에게도 상상지가 있고, 상상인에게도 의와 지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비천한 사람이 오히려 총명하고, 고귀한 사람이 가장 우둔할 수도 있다"라는 뜻이다. 뭐 익숙한 말로는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 정도..? ㅎ 사실 이 말을 들으면서 내가 배워야 할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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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프레스턴 피시 지음, 강혜구.강예원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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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육군사관학교(USMA)는 웨스트포인트라고 불립니다. 웨스트 포인트는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1위 대학교였고, 2013년에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과 함께 미국의 10대 명문대학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흥미로운것은 포브스가 밝히니 기준에 따르면 대학이 학생의 필요에 부응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하더군요. 과연 웨스트포인트에서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바로 리더십 교육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미 육군 장교로 임관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학문뿐 아니라 군사교육을 함께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리더로서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이끌어나가야 할지 배우게 됩니다. 특히..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를 읽으며 리더십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레스턴 피시는 목표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스케쥴에 메모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메모는 단순히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5W원칙.. 즉 Who, What, When, Where, Why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요즘 코미디언 김영철씨가 유행시킨 말이 있죠? 가능한 빨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ASAP' 하지만 그는 이 말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가능한 빨리라는 것은 정확한 시점을 지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정부터 빈틈없이 치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에 더욱 그렇겠죠? 사실 이런 면은 이 책의 전반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그가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는 한편 매장이 끝날때마다 LEADER'S NOTE로 마무리 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전하고 싶은 핵심 의미와 리더십의 메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는 바로 "언제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것" 에 대한 것입니다. 웨스트포인트에서는 선후배사이가 군대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죠. 규율과 규칙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생활이 기본이 되지만.. 그 속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는것..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생활속에 녹아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다만 원하는 결과를 말하죠. 후배들은 선배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 속에서 팀워크를 키워나갑니다. 예를 들면 세탁물을 선배들에게 배달하는 과정속에서도 선배들의 방해공작(?)을 이겨내고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은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동료들의 실수를 장점으로 바꾸어나가기 때문이죠. 저 역시 회사에서 팀으로 움직일때가 많고 보통 정해진 방식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라는  조시 S. 패튼 대령의 말처럼 저 역시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생각할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으니까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웨스트포인트의 방식은 교육에서도 드러납니다. 세이어방식은 웨스트포인트의 독특한 학습지도방식을 이야기하는데요. 배울부분을 먼저 시험보고 그 후에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당황스럽게 생각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관학교라고 해서 무척 딱딱하고 엄격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웨스트포인트는 그 속에서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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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빅블러의 시대,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 밖에 존재한다
조용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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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LUR 혁명.. 이 책의 기본주제는 이것이다. 블러란 포토샵을 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바로 그 도구이다. 커다라나 붓으로 경계를 지우는 작업.. 부드럽고 흐르게 보이는 그 작업을 이야기한다. 빅블러혁명은 역사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고 그 속에서 혁신이 이루어졌다. 르네상스, 산업혁명 모두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고 섞이는 과정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역시 빅블러 혁명을 낳는 커다란 기운들이 퍼져있다.  인구고령화, 경기 침체 및 저성장 문제,
다극화 및 개인화사회, 초연결사회, 환경문제와 사회적 가치 대두..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블러혁명은 혁신을 가져온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런 지적을 한적이 있다. 애플의 혁신에 대해 그는 "인문학과 과학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했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화.. 그 융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경계를 지우고 낮추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시각의 변화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는자와 파는자로 갈려져 있던 시대는 이미 끝난것이다. 물건이 아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고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신경쓰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하나하나를 중시하는 시대이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아직까지는 특정고객만을 대상으로 이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지만, 전고객 맞춤화 서비스를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이미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데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의 컴플레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프게 다가왔다. 사실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문제들이 금방 확산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유나이티드가 내 기타를 망가뜨렸어요.'라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화물운반원이 함부로 다루어 망가진 기타에 대해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는 책임이 없다는 통보를 하게 된다. 그는 이 상황을 재기발랄한 뮤직비디오로 제작하였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공감대가 이루어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4일만에 유나이티드의 주가가 10퍼센트 급락했다고 한다. 회사입장에서는 악몽같은 선택이였을 것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였을 것이다. 이렇듯, 이미 소비자들의 위치는 상당히 변화해버렸다. 심지어 협업을 통해 기업의 제품 생산에 관여할 뿐 아니라, 군사및 과학분야에서도 소비자간의 협업생산이 이루어지는 수준이였다.
빅블러혁명..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기도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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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드 라이프 - 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에만 적어 두는가
조니 펜 외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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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TV에서 What do you want to do before you die? 이런 질문을 던지는 프로가 있었다. 한때 많이 회자되던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 프로는 조금 달랐다. "왜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에만 적어두는가?" 라고 묻는 그 프로에서는 4명의 젊은이들이보라색 버스를 타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100가지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나간다. 정말 무모한 도전도 많았다. ㅎ 미처 보지 못했지만.. 책에서 등장했던 이야기에서 그들은 발가벗고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감옥에서 1일을 보낸다. 그들의 리스트에서 두가지가 한꺼번에 지워지는 순간이다. ㅋ 그리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나면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신은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THEBURIEDLIFE.COM에 남겨진 수십만가지의 대답중에 엄선된 답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일부 담겨져 있다. 그 프로에서는 오바마와 농구를 하는 것은 실패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결국 오바마가 그들과 농구를 함께해주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소원을 이루어준 사람은 바로 오바마 자신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그들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다.
돈키호테처럼 꿈을 향해.. 자신의 꿈이든.. 전혀 모르는 사람의 꿈이든.. 일단 달려가는 그들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준다. 자해를 그만하고 싶다는 렉시 린드스코그는 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 그것 때문이다.
너무나 힘든 상황속에 그대로 함몰되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힘이 그런 사람들을 깨워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꿈이라는 것은.. 참 많은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때로는
세상 가장 붐비는 거리에서도
시끌벅적한 다툼 속에서도
우리의 매몰된 삶에 대해 알아내고픈
형언하기 힘든 욕망이 솟구친다.

The Buried Life는 매튜 아놀드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생긴 이름이다. 삶은 그 순간순간이 소중한데.. 어느새 매몰된 삶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고 싶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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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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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이 책을 볼때는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어렸을때 나를 사로잡았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책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주, 은하, 태양계, 생명, 동물, 인간, 물질과 시간, 지구 공동체를 다루고 있지만 단 한장의 사진도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모래 한 알보다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팽창 즉 빅뱅.. 에서부터 우주까지 그리고 생명의 탄생에서 인간에까지 이야기를 정말 쉽게 풀어나간다. 마치 한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할까? ㅎ 하기사..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발견과 그 발견을 바탕으로 다시 써내려가는 우주의 역사가 담겨져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의 비밀을 음악이나 수로 풀어보려고 했던 피타고라스.. 우주의 화음을 이야기하던 그의 생각처럼 '천구의 음악'을 따라 생성된 은하, 26세기전에 그의 생각을 그의 지적 계승자들의 발견해냈다는 것도 참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림이나 사진을 배제한 대신 다양한 예와 비유가 곁들여진다. 그래서일까?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재미가 훨씬 크다.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생성과정이 인간의 삶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우주 창조의 과정과 인간의 정서를 비유하는 부분이 나와 더욱 흥미롭게 책속으로 빠져들수 있었다. 우주와 인간은 여러모로 참 닮아있다.
 은하군들과 우주팽창의 중심을 설명할때 우주를 건포도 빵덩어리에 비유한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빵에 박혀있는 건포도들이 이스트에 의해 부풀어오르는 과정에서 서로 멀어지는 모습.. 바로 그것이 대규모 우주의 성질인것이다.
또한 지구가 어떻게 생성되었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달걀을 가져와 비유를 하다. 왜 달걀이냐.. 이 것이 중요하다. 지구와 동일한 과정이 이루어졌던 화성은 그 상태로 응고가 되었지만 지구는 완전히 응고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재순환이 이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서 베게너의 판구조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구는 살아있다라는 말이 말만은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이 지구에 등장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에 적응해가는 과정..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현재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머리아픈 시간의 역사를 이렇게 유려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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