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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 끝에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2월
평점 :

많은 문학작품에서 빠르게 격변하는 세상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메이는 현대인의 아이러니를 맹인, 혹은 눈뜬 장님에 비유하곤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무기한 상태를 육체는 살았으나 마음이 죽은 심리적 사망으로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무기력이란 눈뜬 사람을 눈멀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스로를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부터도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무기력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럴리가요!!!"라며 정색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무기력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고.. 힘이 없는 물리적 무기력이 아니라 의욕이 없어지는 심리적 무기력.. 특히 은밀한 무기력, 학습된 무기력 같은 것들에 나 역시 노출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난것은 유리병에 갇혀서 점프높이를 잃어버리게 되는 벼룩, 말뚝에 묶여있는 코끼리 같은 이야기였다. 역시나 그런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그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례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것들은 증명되었고 인간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인다. 특히 학습된 무기력을 부르는 요소중에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통제 불가능의 요소와 예측 불가능의 요소이다. 힘이 없는 사람들은 통제불가능의 상태에 힘이 갖은 사람들은 예측불가능의 상태에서 무기력을 학습하기 쉽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두가지 원인 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무기력이 학습된다는것이 문제이다.

무기력의 여러가지 모습을 다룬 1부, 무기력의 원인을 설명하는 2부,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훈련을 하기전 알아두어야 할것을 설명한 3부, 무기력에서 벗어나 자발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4부, 자발성을 통해 더욱 더 성장하는 길을 알려주는 5부로 구성된 [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읽으면서 제일 신경쓰게 된것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스스로 무기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거기에서 고통을 느낄때 비로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향상과정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발성의 단계인데 생각보다 그 단계까지 올라가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아니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