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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천국의 몰락
리처드 던컨 지음, 김석중 외 옮김 / 인카운터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민간 부문의 상황능력을 52조달러나 초과한 신용위에 세워진 미국경제. [신용천국의 몰락]의 저자인 리처드 던컨은 미국을 이렇게 진단한다. 미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이 붕괴되어 장기불황에 빠져들은 일본이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의 대 불황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하던 일본언론은 어느새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공격적 양적완화(아베노믹스)를 실시하는 일본의 대처는 40년간의 신용호황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걱정스러운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양적완화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갖을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일본의 불황과 다르게 미국이 불황에 접어들면 전세계가 휘청일수밖에 없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유로존 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에는 기나긴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50년간 50배로 확대된 신용으로 만들어진 과다한 투자.. 지나치게 많은 생산설비와 일반 대중의 소득으로 지탱할 수 없는 자산가격.. 즉 실물경제가 기반이 되지 않은 채 만들어진 성장으로 인해 불황을 막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재정은 급속하게 악화되었고,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루어지면서 팍스아메리카나 몰락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말까지 들려왔다. 미국의 신용 기반 경제 시스템이 모두 붕괴된다는 가정하에 예견된 '글로벌 대재앙 시나리오'를 읽다보면 내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또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어쩌면 미국사회뿐 아니라 우리 역시는 모두 버블위에서 건설되어 있는지도..
이번 미국 대선때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가 들고나온것은 바로 금본위제로의 회귀였지만, 달러본위제도의 킹스턴 체제를 지지하는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재선되었다. 달러본위는 신용본위제도라고도 할 수 있고.. 팍스 달러리움의 체제를 불러온 국제 통화체제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미국은 재정절벽의 고비를 겨우 넘겼지만 시퀘스터의 영향력이 나타날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금융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일본, 미국 중앙은행에서 행해지는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성공한다하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자국 이기주의적이고 결국 제 발등을 찍는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를 진단하는 많은 경제학 저서들을 읽다보면 정답이라는 것은 결국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해도 지금의 신용천국의 상황은 쉽게 찾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불황 경제학의 시대이다라는 말이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