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판사 교수의 와인 교과서
우판사 지음 / 지식여행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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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are Woo.. 우판사 교수의 와인교과서를 읽으며 한층 더 와인의 세계에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특히, 그의 닉네임을 보면 체사레 보르자가 떠올라, 지역별 와인을 다룰때 이탈리아 지역이 등장하길 기다리기도 했다. ㅎ 사실 나는 달콤하고 조금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좋아한다. 생산된 지역의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넘쳐나는 달콤함이라는 수식어를 갖은 그르냐슈와 쉬라로 만들어진 와인을 몇가지 메모해놓았다. 거기다 나에게는 과일향이 넘쳐 흘르는 듯 한 느낌을 주어 요즘 한참 열광하고 있는 남아공의 슈냉 블랑 와인을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슈냉 블랑 와인인 부드레를 비교해서 먹어보란 권유에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프랑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남편은 아직까지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애정이 넘쳐 흘러.. "프랑스 와인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우교수 역시 프랑스 와인을 마시는 것은 역사를 마시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 역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느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에 비하면 나는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칠레와인이나 20대때 즐겨마셨던 호주와인등 다양한 와인을 즐긴다. 사실 내 입맛에 맞으면 되는거 아닌가? ㅎ 물론 우교수님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와인이라도 좋지요"라고 답하지만.. 그런 우교수님도 굳이 꼽아야 한다면 교황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갖은 '샤토뇌브 뒤 파프'라고 한다. 사실 이 와인은 나에게는 향은 참 인상적이였다. 다만 보디(무게감)가 내 취향은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와인을 마실때 아비뇽 유폐에서 유래된 이 와인의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서 기억에는 남는 와인이다. 나 역시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초콜릿맛이 느껴지는 펜폴즈 그랜지를 꼽고 싶다. 나처럼 와인을 대중적으로 즐기는 사람에게는 무난한 선택이 되어주리라.. ㅎ
이 책은 대한소믈리에협해 공인교재이기도 하고 또 부록으로 자격 검정 문제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와인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풍부한 사진자료도 좋고 특히 나라별로 와인 라벨을 읽는 방법이 나와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지역별로 재배되는 품종과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지는 와인에 대한 소개가 상세하게 담겨져 있다. 그래서일까? 와인을 따라 세계 여행을 해도 참 행복할 듯 하다. 남아공의 콘스탄티아의 그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오감이 행복한 여행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서양의 음식뿐 아니라 우리나라 음식과 조화되는 와인이 소개되어 있어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트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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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제의 연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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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때조차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정도로 소설에 빠져들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다. 그것도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하는 미스테리나 추리소설이 아닌 60년대에 발표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두 형제의 사랑과 인생이야기였음에도.. 400여페이지의 짧다고 할 수 없는 분량임에도 빠른 전개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람들간의 관계 그리고 밀도깊은 심리묘사 덕분에 손에 잡는 순간 다 읽어버릴 수 밖에 없는 몰입감을 갖고 있는 [그 형제의 연인들] 1960년대 대구일보에 연재되었던 박경리 선생님의 초기작품이라고 하는데.. 왜 박경리님이 한국문학의 대모가 될 수 밖에 없는지 느낄수 있었다. 뭔가 옛스러운 말투와 배경이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도리어 내가 그 시대로 빨려들어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니.. 배경과 말투만 조금 수정한다면 요즘 출판된 소설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세월마저 멈춰버린 듯한 삭막한 사막을 닮은 남자 인성, 그리고 열정이 넘쳐흘러 뜨거운 불같은 남자 주성.. 극과 극을 달리는 형제이지만 이들의 사랑은 닮아있다. 미래가 없는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늪에 빠져들면 들수록 형제들은 점점 바보가 되어가며 서로를 닮아간다. 사랑과 사람 그리고 삶이란 무엇일까? 삶을 살아가다보면 한 번쯤은 갖게 되는 의문들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이 부딪치고 흩어져가는 듯 했다.
폐를 앓아.. 아 왠지 이 표현이 잊혀지지 않는다. 결핵이나 페병도 아니고.. 폐를 앓아.. 박경리님의 책에서 볼 수 있는 어투들이 참 좋다. 어쨋든 폐를 앓아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니힐리스트 규희를 만난 인성은 드디어 사막같은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에도 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샘을 발견하는 순간 그는 "인간에 대한 시정이며 향수"인 인력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저 평범한 죄밖에 없는 부인 현숙이 있다. 참 슬프지 않은가? 그저 평범할 뿐인데.. 그것이 죄가 되는 여인 현숙..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성의 모습에 그녀가 느끼는 고통은 너무나 슬프다. 굳이 따지자면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인성과 규희 역시 마냥 미워할 수 만은 없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그러하다. 다 제각각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 그것들이 부딪치기만 해서 아프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기에 그런 것일까? 그리고 젊고 견실한 사고를 갖고 있던 주성이 바보가 되는 병에 걸려버리는 사랑..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 그것이 더욱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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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슈트 - 취업의 비밀
리처드 볼스 지음, 조병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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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슈트.. 낙하산을 이야기한다. 구직이란.. 어떻게보면 낙하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을 집필한 리처드 볼스 역시 실직상태에서 구직을 하는 과정을 겪었고, 그 때 깨달은 것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이 집필 했다. 그 후 전문 직업탐색 컨설턴트가 된 그는 사회환경과 취업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매년 이 책을 개정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1970년대에 집필되었으나 지금 읽어도 충분하고, 한편으로는 취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원제는 [What color is your Parachute?]이다. 위기상황이라고 해도 자신만의 색을 담은 낙하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매해 수천명의 구직자들이 사회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고용자들의 눈에는 그저 비슷비슷한 스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로 스펙이 아니라 나만의 스토리이다. 우리가 취업을 하기위해 한 줄이라도 더 채워넣기 위해 노력하는 이력서는 어떻게보면 우리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용자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일단 취업을 하기 전에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찰하고 결론을 내야 진정으로 나만의 낙하산을 만들 수 있고, 면접자들의 눈에 비로서 내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진지 오래이다.  이제는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을 찾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말고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욱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이 책은 그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꽃송이 연습은 구직을 할때뿐 아니라, 매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취업매뉴얼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책 답게, 구직을 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전략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인상적이였던 것은 구직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직자들은 보통 공고같은 것을 많이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공고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것이 소개였다. 나도 그런 부탁을 받아 지인을 추천한 경험도 있고, 그래서 공고없이 그 자리를 채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된 '브리지퍼슨(bridge-person)' 즉, 고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는 사람의 개념이 더욱 구직자들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구직과정에서 그런 인맥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면접을 본 후에 감사편지를 쓰는 것인데..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인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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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유시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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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책만 보는 바라는 말을 자주 쓰셨다. 심지어 실학자 이덕무의 삶을 다룬 책이 이런 제목으로 출판되었을때 깜짝 놀라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책만 보는 바보인 나이지만 그래도 책 속에서 결국 답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서강대 이사장을 지내며 '청년들과 소통하는 신부님'으로 자리매김한 유시찬님의 책을 읽으며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였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필요한 답은 바로 '마음공부'이다. 유시찬 신부님은 학생들과 소통을 하며 요즘 세태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따로 놀고 있다고 판단하셨다. 그리고 나름 그 세태에 최첨단을 자처하고 있는 나이기에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읽으며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짚어볼 수 있었다. 중용에 따르면 지식을 얻기 위한 공부인 '도문학'과 마음을 다스리는 '존덕성'을 하나로 보고 있다. 나는 지식공부, 스펙을 위한 공부에만 열중해왔기에 균형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의기양양하며 나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한쪽발이 영 따라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음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중'이다. 나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에게서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것.. 그래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이성을 갖는 것이다. 사실 사람의 마음은 날씨가 변화하는 것과 같다. 쉴새없이 변화하고 예측하기 쉽지 않고 내 마음대로 변화시킬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음에 휩쓸려 다니거나,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을거라며 자신과 싸움을 벌이거나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심지어 그 마음에 좋고 나쁨을 따져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올 수 없고, 고난과 상처가 나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어주는 기회마저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상반된 감정들을 포용하고 그것을 융화시킬수 있을때 우리는 비로서 마음의 고요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공부를 할때에만 다른 사람의 부족함과 잘못도 포용하고 융섭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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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민훈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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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 어린시절 아빠 손을 잡고 처음 야구구장을 찾은 이 후.. 응원하는 팀은 계속 바뀌어왔지만.. 그래도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고등학교때 수업이 끝나자마자 야구장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중학교때는 장종훈 선수를 수묵화로 그려서 칭찬을 받은적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ㅎ
그래서 박찬호 선수도 좋아한다. 미국에서 그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적이 있는데.. 메이저리거로서 마운드에 서있는 그의 어깨가 참 당당해보였고, 외국인들의 응원에 괜히 내가 뿌듯해지고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동양인 투수로서 최다승은 124승까지의 기록이 MLB 전문기자이자 코리안 빅리거 관련 전담기자인 민훈기 기자의 펜으로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미처 보지 못했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거로서뿐 아니라 인간 박찬호에 대해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때는 참 먼 선수로 느껴졌었지만, 1박2일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어떤 여행프로에도 나와서 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고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적이 잇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상당히 건조한 문체와 기사의 나열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찬호 본인의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책을 접하게 되면 그래도 본인의 추천사같은 것이라도 있기 마련인데.. 조금 의아해서 검색을 해보니, 민훈기 기자와 박찬호 선수 사이에 감정적인 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기자답게 상당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의 신화를 쓴 박찬호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예전에 야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는데, 선수들의 반응은 머리로 생각해서는 그 속도에 대응할 수 없다고 한다. 오로지 몸으로 익혀 몸으로 반응하는 야구.. 그래서 박찬호 선수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다.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까먹었던 것을 확인하고 그러는 것이 좋다." 난 심지어 영어단어 하나가 생각이 안나도 짜증을 부리곤 하는데.. 그 과정을 좋아했던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박찬호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다음번에는 박찬호 선수가 직접 집필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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