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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라 -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폴 마르시아노가 제안한 '존중모델'은 알면 알수록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마라.. 라는 공자의 가르침이나 易地思之같은 사자성어가 떠오르곤 했다. 아마 유교문화권에 있었던 사람이 이 모델을 구성했다면 이런 말들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존중모델'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기반에 존중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존중감에 영향을 주는 7가지 핵심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존중(RESPECT)을 의미하는 영문자 자체가.. 인정(Recognition), 역량강화(Empowerment), 긍정적 피드백(Supportive Feedback), 파트너십 형성(Partnering), 기대(Expectations), 배려(Consideration), 신뢰(Trust) 로서 그 요소들을 품고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RESPECT만 기억하면 내가 갖추어야 할 7가지 요소들이 떠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필요한 덕목마다 자신의 현재상태를 돌아볼수 있는 자가진단, 자신의 상태를 설명해주는 점수해설, 해당 요소들의 부족으로 생겨나는 현장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자신과 조직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저자가 제안하는 도움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을 위한 지침서 답게.. 우수사례와 실천전략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신뢰이다. 이것이 강조되는 이유는 '존중모델'은 동기부여가 아닌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문화이기 때문이다. 사실 동기부여와 몰입은 혼용해서 사용하기 쉬운데.. 몰입은 헌신과 자부심 충성등이 내면화 된 상태로서 외부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로 형성되는 동기부여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존중.. 당연히.. 좋지..'라며 약간은 원론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직접 존중의 원을 완성해나가다보니 나 역시 존중받는 경험에 대해 매우 깊게 생각하고,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과연 나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점점 더 책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존중이라는 것은 조금은 어려운 듯 하면서도 또 의외로 누군가에 갖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에 나와 있는 '당신의 이야기'라는 프로그램 역시 그런 작은 한발자국을 좀 더 쉽게 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