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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플라잉(Flying) - 믿음의 날개로 날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5월
평점 :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롬 5:4)
이런 일들을 거치면서 문제보다 해법에 초점을 맞추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안달복달 애를 태우기보다 뭐든 해보는 자세를 익힌 것이다. 일단 무언가를 시도해서 굴리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효과가 있음을 깨달았다. 탄력이 붙으면서 해결능력도 늘어났다. 우주는 행동에 반응하게 마련이라는 말은 적어도 내게는 진리에 가까웠다.
누구도 하루하루를 제 뜻대로만 살 수는 없다. 어느 날은 희극에 가깝고 또 다른 날은 비극적이다. 낫든 좀 못하든, 아프든 건강하든, 좋든 나쁘든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터무니없을 만큼 행복하다. 그렇지 않은가? 인생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닉 부이치치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문득 하나님과 믿음 그리고 종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처럼 치명적인 신체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나 나름대로는 삶이 참 버겁게 다가올때가 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의무적으로 살아간다는 생각마저 들때도 있다. 어차피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면 솔직히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행복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할때가 있다. 삶을 의무나 혹은 권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특혜로 생각하는 닉 부이치치. 삶이 선물이고 기적이고 특혜라.. 그가 누리는 터무니 없을 만큼의 행복 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인생관 역시 부럽다.
사실 그가 언제나 항상 행복한 순간순간만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갖고 있는 장애나 성장과정에서의 힘겨움 뿐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좌절 그리고 그의 부인 카나에와의 사랑에도 난관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힘겨운 시간에 눈물 흘리기도 한 그이지만 시험을 당할때마다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능력을 배울수 있기에 그것이 자신을 위해 예비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을 경험하지 못하면 배우지 못하는 것이 있군요?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순간 그의 믿음의 깊이에 감탄하기도 했다. 나같으면 왜 이런 시련을 주냐고 내내 투정 부리기 바빴을 것이다.
사지가 없이 태어난 그이지만 그는 하나님은 사람들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고, 특별한 목적을 갖고 계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 하나하나를 위해 준비된 청사진과 시간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결코 맛볼 수 없다. 그가 강연때마다 힘겹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바로 그런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함이 아닐까? 그를 알면 알수록 종교가 갖고 있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는 그저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근거로 하여 행동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큰 울림을 세상에 준다.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빛나는 선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플라잉에선 닉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고통과 고난을 어떻게 승화시켜 나갈 수 있었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빛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은 아닐지 몰라도.. ㅎ 왠지 '가장'은 훗날 저 높은 곳에서 받게 될 것 같다. 어린시절 누군가를 안아줄수조차 없는 자신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가정을 꾸밀수 있을까.. 많이 걱정하던 그이지만, 전세계를 돌며 팔이 없어도 수많은 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해주던 닉은 자신의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고 있다. 닉과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빛나는 선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책 [플라잉] 가까이 두고 자주자주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