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예술의 도시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김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에 이렇게 공감하기는 오래간만인거 같다. 정말 한번은 프라하를 제대로 만나야겠다. 그 곳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구스타프 말러가 어린시절을 보낸 슬레스코의 이흘라바, 에디슨의 찬사와 함께 쇼팽과 괴테의 이야기가 흐르는 온천 그리고 모짜르트와 카프카를 찾아 떠나고 싶다.
체코와 사랑에 빠진 남자.. 25번 넘게 체코를 찾았고, 거기다 체코에서 체코 문화를 빛낸 인물에게 수여하는 아지타 크라티우스 훈장을 받은 김규진님이 읽어주는 체코의 도시.. 프라하와 보헤미아 그리고 모라바와 슬레스코는 하나하나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그리스를 찾았을때 여기는 그냥 눈만 돌리면 다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에게 체코 역시 그런 느낌이였다. 기나긴 시간동안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건물들의 사진 한장한장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특히, 프라하의 오를로이 천문시계는 그 시계속에 담겨져 있는 다양한 메타포에 대한 설명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책에 있는 사진이 작은게 조금 아쉬워서.. 검색을 해보니 거기에 대한 동영상이 있어 영상을 참고하며 책을 읽으니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아마 무작정 프라하에 가서 봤다면 오.. 신기한데.. 에서 멈췄겠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그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보헤미아의 세들레츠의 해골 교회와 네포무츠키의 순례교회 역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아무래도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카프카에 대한 이야기였다. 카프카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프라하를 찾아야 한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카프카와 얼마전에 읽은 프라하의 묘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9세기 프라하의 유대인의 현실도 더 와닿았고.. 특히 카프카의 조각상은 그와 그의 작품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듯 하여 꼭 직접 찾아가보고 싶어진다.
문화로 이해하는 체코..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 진심으로 행복할 듯 하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가 이런 접근을 하는 것인줄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자주 찾는 곳들에 대한 책을 따로 구입해서.. 더 깊게 그 나라를 음미하며 그 곳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29가지 여자의 생존법칙
마리온 크나츠 지음, 정윤미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왜 고위직에는 전부 남자뿐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며 구스타프 융이 이야기한 페르소나의 개념이 계속 생각났다. 인간은 수많은 페르소나.. 즉 가면을 갖고 있어서 적절한 상황에 필요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며 필요한 가면을 여자들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듯 하다.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의사소통에 있는데.. 그때 필요한 페르소나에 대한 설명과 함께, 또 필요한 가면을 그때그때 바꾸어 쓰는 법까지.. 상당히 전략적으로 여성의 사회생활에 접근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할때 여성에게 필요한 페르소나는 바로 여왕이다. 체스게임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퀸과 킹이다. 그래서 회사라는 체스판에서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지어 웃을때조차 기품과 당당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여왕이 부끄러운듯 웃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더 큰 책임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보다는 1인자에게 포커스를 맞추라고 조언한다. 1인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의 기본은 서열게임이다. 서열과 지위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고 그것을 높이는데 집중할수록 성공이 가까워진다. 
물론, 항상 이런 모습만을 보일 필요는 없다. 회사를 벗어나 협상을 할때는 자신의 매력을 활용하고, 서열게임이 필요없을때는 어수룩해보이기도 필요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여자라서 특별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남자들이 사회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즉 그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여자들이 서열게임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리하게 다양한 가면을 활용하는 것과 회사에 있을때 서열게임의 여왕이 되는 것.. 그것이 회사에서 여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빈티지가 좋다 - 빈티지 아티스트 류은영의
류은영 지음 / 미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가방과 그릇을 사랑한 엄마의 딸답게 나 역시 엄마의 취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특별한 백을 만드는 디자이너 류은영의 빈티지 스토리라고 하여 백 이야기가 많이 나와도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더 유쾌한 반전이 있었다. 자신이 만든 백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빈티지 스토리를 풀어냄으로써 그녀의 가방들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한다. "트렌드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라고 말하는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는 시간까지 작업이 되는 가방이 궁금하다.
그녀는 백디자이너가 아니라 스스로를 빈티지 커넥터라고 설명한다. "다른 시대와 연대에 흩여져 있는 재료를 모으고 연결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빈티지 커넥터" 10여년간 패션디자이너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다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나간 그녀가 빈티지 커넥터가 된 계기는 참 독특하다. 엄마가 물려준 빈티지 가방에 와인을 흘려 그 자국을 가리기 위함이였는데.. 나 역시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엄마의 추억이 가득해 차마 버릴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그 부분이 안보이게 가방장에 넣어놓은 나와 달리 그녀는 그 가방을 고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게 된다. 내 가방도 그녀에게 부탁해볼까..? 그런 설레이는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였다.
나는 새것이나 한정판을 참 좋아한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자신과 같은 가방에 비슷한 물건을 넣고 있던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가방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재능이 참 부럽다. ㅎ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취향과 감성을 지닌 친구들과 어울리며 전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유쾌했다. 특히 그녀가 만난 사람들중에 나 역시 너무 좋아하는 장 자끄 상뻬가 있었는데.. 그와의 이야기를 다 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손에 익숙한 물건의 소중함"에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또한 빈티지 마켓과 벼룩시장의 이용법, 그리고 뉴욕과 런던 그리고 파리의 여러 호텔들을 소개해주었는데..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호텔부분에 꽤 집중해서 읽었다. 인사말부터 달랐던 런던의 호텔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호텔들.. 나도 그런 곳을 만들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빈티지는 단순히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절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 역시 빈티지의 매력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키토키 유럽 - 네 남자, 유럽인들과의 대화여행
최규동 외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walkie-talkie.. 휴대형 소형 무선 송수신기를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왜 제목이 [워키토키 유럽]일까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바로 유럽사람들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워키토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사진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하거나 때로는 여행자의 감상이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여행에세이는 참 많다.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이 책으로는 충족할 수 없을 것이다. 워키토키 유럽은 여행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한 4명의 남자의 글이 담고 있다.

 

두 바퀴로 달린 통일청년의 유럽일기
추잡스, 벤처기업을 떠나 '분화여행'으로 벤처(venture)
사법연수생, 영국문화에 빠지다
농부 홍씨의 서유견문록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공원을 찾아 일본을 생각한 최규동님의 글을 읽으며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일본인의 태도가 꽤 기억에 남았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테고 그것이 일본 문화의 단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잘 몰라서 혹은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프랑스인들이 영어로 말하면 대답을 안해주는 이유를 분석한 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내가 겪은바로는..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그것이 자국언어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자국 교육정책의 한계가 아닐까?
네덜란드인과 유럽인으로의 느낌이 반반이라.. 정말 그럴수 있을까? 어린시절부터 더 넓고 다양하고 풍성한 세상인 유럽연합을 접하며 성장해온 그들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우리는 역사적인 그리고 지정학적인 이유로 동아시아의 국가들끼리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속에서 놓여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인으로서의 우리라는 의식은 거의 희박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4명의 남자들의 여행속에서도 드러나는 유럽국가간의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가 부럽기도 하다.
영국의 이야기속에 언급된 홍콩의 특수성도 또 이스라엘 생활공동체 키부츠,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이야기까지.. 나 역시 여행을 해본 곳이지만.. 나와 전혀 다른 여행을 해온 4분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영국의 지하철을 보며 능동적인 문화와 수동적인 문화를 유추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순간 일본의 택시를 생각하며 일본은 더욱더 수동적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영국생활중에 발생한 집문제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와 또 서양의 패권이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찰해보기도 하고, 농업강국 프랑스를 있게 한 공동체 시스템을 보며 한국의 '두레'정신을 되살릴 고민을 한다던지.. 내가 그 곳을 가서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광을 했다면.. 이들은 유럽을 여행(旅行)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IKEA.. 처음 이케아를 접하게 된 것은 호주에서 유학을 할때였다. 저렴한 가격에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였다. 물론 직접 조립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부족한 수납공간이나 소가구들이 필요할때마다 자주 찾곤 했다. 고객이 직접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가격을 낮추는 그들의 전략은 그때도 상당히 유효했다. 그 큰 매장이 늘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고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물론 조립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긴 했다. ^^;; 지금도 이케아를 즐겨찾곤 하는데.. 사실 내가 자주 구입하는 것은 패브릭 종류이긴 하다.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은 쿠키, 과자류인데 갈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제품들이 참 많다. 이 역시 이케아의 마케팅 전략중에 하나이긴 했다.  
그런 이케아가 대한민국에도 2014년도에 들어온다고 한다. 내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우리나라의 가구 업계에 큰 충격을 줄 것 같다.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비슷비슷하고 단조로운 것이 한국 가구 시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감각적이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책을 읽다보니 이케아는 단순함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한편 척박한 자연환경속에서 살아간 북유럽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테리어 감각을 더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면이 인기를 끌 것이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케아의 열풍.. 외부뿐 아니라 내부까지 규격화된 주택에서 거주하게 된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은 욕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충족시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쨋든.. '불필요한 친절함'을 가격인하로 치환시킨 이케아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케아의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IKEA라는 이름도 바로 그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1부 이케아의 탄생 뿐 아니라 2부 이케아의 성공전략에서까지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의 조직관리와 위기관리 부분이 상당히 놀라웠다. 위기 역시 이케아의 철학처럼 심플함과 실용성으로 넘어섰고, 조직관리 역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이케아스러웠다.
사실 이케아의 최고 장점은 저가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조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 즉 R&D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보통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일 먼저 고려하기 쉬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이 오랜시간동안 '가구공룡'으로 군림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