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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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변호사 모모세 타로. 타로라는 이름을 들으면 좀 투박하고 시골스럽다고 할까?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랄가? 그래서 도쿄대 법학부를 수석졸업하고, 바로 그 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천재 변호사라는 그의 이름이 왜 '타로'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드라마 원작 대상 수상작이라면 영상화될것을 전제로 했을텐데.. 초초엘리트 주인공 이름이 타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모세 타로는 그 이름을 갖을만 했다. 1차적으로 보이는 스팩은 초초초엘리트라고는 하나 그는 엘리트답지도 심지어 변호사 답지 도 않다. 순박하고 ,선하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고.. 심지어 이재에 밝지도 못하다. 거기에다 우연히 맞게 된 고양이 소송이후 계속 동물 관련 소송만을 맞게 되어 거의 권고사직과 마찬가지로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변호사 사무실. 그 곳에는 소송중에 떠맡게 된 고양이들과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무장 그리고 호기심만 많은 직원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인물들과 소소한 사건들이 쉴새없이 점멸하여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야가타 영구차를 납치한 기무라 다무라가 등장하자마자 펼쳐놓은 모든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있음이 느껴졌다. 다른 인물과 사건 뒤로 잠시 사라졌을뿐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었던 것이였다. 심지어 길거리에 오물과 그로 인해 만나게 되는 수수께끼의 인물까지도 말이다. 사실 이런 소설의 리뷰를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하다가는 스포일러를 남발하게 될 것이고 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을 반감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것만은 확실하게 말할수 있다. 읽는 내내 마치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는 듯한 즐거움에 빠져들었고, 그 과정에서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추리해나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범인들이 요구하는 금액마저 너무나 소박하고 따듯했던 훈훈한 소설. 그래서일까?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따듯했다. 검색을 해보니 이미 드라마화되어 있는 작품이였는데,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펼쳐졌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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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 - 몰라서 손해보는 당신의 잘못된 화장품 상식
김준구 지음 / 참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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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며.. 예쁜건 한시절이라고 늘 말씀하시던 엄마의 지대한 영향력이였을까? 나는 평소에 피부와 몸매 그리고 머리결 같은것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곤 한다. 그래서 정말이지 화장품을 좋아한다. 광고나 판매사원들의 말을 듣다보면, 이 화장품만 쓰면 내 고민들이 다 사라질것만 같은 환상속으로 쉽게 빠져들기도 한다. 귀가 얇다 못해.. 아예 없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 나에게 [화장품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피와 살이 되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특히, 나의 무분별한 쇼핑에 경종을 울리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것은 내 피부에 맞고 좋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의 여부는 나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는 다 제각각이고, 내 피부는 원심분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산 화장품을 바닥까지 다 사용해봐야 그 화장품의 효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친구가 좋다고 해서 구입했던 화장품이 나에게 안맞던 경험은 꽤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좋다고 하면 또 쉽게 구입하곤 한다. 생각해보면 비싼 돈 주고 산 화장품들을 그냥 화장품 냉장고에 넣어둔채.. 비슷한 효과를 갖은 새로운 화장품에 곁눈질을 하는 나 자신이 이해가 안가기도 하다. 뭐.. 화장품뿐이 아니라 모든 물건에 있어서 신상이라는 수식어를 매우 좋아하기는 한다. 그래도 화장품에 있어서는 신상을 피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상 화장품은 말 그래도 내 피부를 담보로 하는 모험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에게 정말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도움이 될만한 제품 후기를 만날 수 있는 블로그 주소도 나와있어서 몇군데는 즐겨찾기를 해놓았다. 앞으로는 홀리듯 화장품을 사는게 아니라, 계획성 있는 쇼핑이 가능할 듯 하다.
또한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너무나 많았다. 시트팩을 할때도 피부관리실 언니의 조언에 따라, 수분팩을 하고 기능성 팩을 했었다. 그러한 방법뿐 아니라 2장을 겹쳐서 사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또 발뒤꿈치나 팔꿈치에 사용한 마스크를 붙여줌으로써 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헤어오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사실 모로칸 오일을 사용하다 향이 좀 안맞기도 했지만.. 머리가 너무 기름지는거 같아서 사용을 중지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것.. 왜 잡지의 가격보다 비싼 부록들이 제공되는가, 샘플을 사용해도 되는가, 홈쇼핑 상품들은 왜 싼가.. 같은 의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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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인다
아가와 사와코 지음, 정미애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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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점점 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고 그저 서로 떠들기만 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나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더욱더 가치가 높아지기만 하는 것이 바로 듣는 것이 아닐까?
듣는 힘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주간문춘의 대담 칼럼 '이 사람을 만나고 싶다'의 인터뷰어로 유명한 아가와 사와코의 경험담과 그 속에서 깨달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일관되게 듣는 힘을 이야기한다. 처음 그녀가 대담칼럼을 맡게 되었을때.. 잘 말하는 사람과 잘 듣는 사람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는 일'에 집중하리라 결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좋은 인터뷰의 비법(?)이였던 것이다.
인터뷰라고 하면.. 나와는 관계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살아있는 한 누구나 '인터뷰'로 시작해 '인터뷰'로 끝난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아침에 눈떠서 잠자리에 들때까지 그 어떤 사람과도 소통하지 않고 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인건 사실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내가 말하기보다는 상대를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더욱더 이 책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하나비>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의 일화이다. 그녀는 준비했던 축하인사와 질문을 뒤로 미루고, 매니저가 그에게 준비하는 물수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하나비>라는 영화속에 감독의 이야기가 어떻게 투영되어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고, 호응해주고, 재미있어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다.
사실 나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아닌거 같다. 특히.. 내 생각을 전달하거나 상대를 설득하겠다는 욕심을 버려라.. 라는 말에 절로 뜨끔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들을 것인지, 그리고 상대가 말하고 싶은 욕구를 불태울수 있게 제대로 피드백을 할 것인지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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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언어의 소금, 《사기》 속에서 길어 올린 천금 같은 삶의 지혜
김영수 지음 / 생각연구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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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사기[史記] 전문가 김영수님이 사기를 공부하며 틈틈히 메모해둔 고사성어와 명언을 만날 수 있는 책.. [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사실 사기를 읽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방대한 양과 어려움에 자꾸 사기를 정리한 책들로 손이 가곤 한다. 처음에는 이 책도 그런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사기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현대에 어떻게 적용되고 응용될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사기속에 등장하는 성어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들이 꽤 많다. 하지만 그 것은 아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되는다. 내 생각의 길이 성어들로 향할 수 있게, 그래서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해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방법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특히.. 나에게 큰 가르침이 되어 준것은 바로 '5장 사로(思路) :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하다.' 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무엇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나 인생이나 경영은 결단(決斷)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 과정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생각의 길을 바르게 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저 열심히 하며 경험을 쌓기만 한다면 쓰레기를 모으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끊임없이 반추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지헤가 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를 읽고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났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제대로 헤쳐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왕의 고사를 읽으며.. 특히나 사람의 일에 있어서는 기다리는 것도 물러서는 것도 결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손자오기열전 속의 이야기에서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 하였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에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그 열매를 따러 오기 때문에 나무 밑으로 절로 길이 난다라는 뜻이다. 리더십 하면 뭔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을 생각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솔선수범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아직까지는 누구에게 무엇인가를 시키는 것이 참 어색하다. 왜 알아서 하지 못하는지 속으로 투덜대기도 했고, 어떻게든 어색함을 극복하려 노력하곤 했는데.. 어쩌면 나에게는 이러한 성어로의 사로(思路)가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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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관 산책 - 반 고흐.베르메르.마그리트와 함께하는 미술 기행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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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벨기에.. 나에게는 풍차와 초콜릿정도로만 기억하게 되는 이 두 나라의 미술과 역사를 만날 수 있었던 책.. [네덜란드/벨기에 미술관 산책] 평소 여행을 하면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을 일정으로 꼭 넣는다. 하지만, 나 역시 네덜란드를 방문했을때, 반고흐 미술관을 방문찾아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아무래도 "서양 미술사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중심으로만 거론되는 경향이 있다"는 김영숙님의 평가에 부합되는 한사람인것인가? ㅎ 벨기에 미술관은 상당히 작은 분량으로 소개되었는데.. 아무래도 초콜릿에 대한 고정관념탓인지.. 캉탱 마시스의 <권좌에 앉으신 마리아> 를 보자마자 초콜릿빛에 빠져드는 기분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램브란트와 반 고흐 그리고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하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그린 베르베르등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들에 꽤 익숙한 편이긴 하다. 그런데 왜 그들이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사실은 어느새 잊고 있었던 것 일까?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뿐 아니라 그 시대를 정교하게 그려낸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특히 헨드리크 아베르캄프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있는 겨울 풍경>, <얼음 위에서>의 작품들은 각각 다른 미술관에 있어서 따로 소개되어 있음에도 '아!! 그 작가다..' 할 정도로 매력있는 화풍을 갖고 있었다. 그림을 세심하면서도 위트있게 읽어주는 김영숙님 역시 이 작가의 그림에 숨겨져 있는 요소들을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으로 발견해낸 재미있는 장면"이라 하여 확대까지 해서 보여주신다. 그래서일까? 이 작가의 작품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그림을 유심하게 보게 된다. 또 어떤 짓궂은 묘사가 숨어 있을까.. 아무래도 헨드리크 아베르캄프를 만나러 네덜란드로 가야겠다.
램브란트의 <유대인 신부>앞에서 얼음기둥이 되어버렸던 반고흐.. 그는 왜 이 그림을 두고 "열흘 내내 딱딱한 빵조각을 유일한 음식으로 삼았지만, 이 그림 앞에 앉아 머물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10년은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했을까? 사실 사진만으로는 질감이 거의 전해지지 않아 더욱 더 궁금해진다. 보통 책에서 먼저 접하게 마련인.. 명화들을 실제로 봤을때의 충격은 생각보다 더 강렬했다. 아무리 고화질의 사진이라도 담아낼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더 길고, 더 거칠고, 더 자유분방했다"라는 평가를 받는 고희의 붓질 역시 실제로 보면 이 말이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미술관은 바로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하는 크퀼러 뮐러 미술관.. 그 곳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쇠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0km를 가야 한다는데.. 자연을 벗삼아 가는 시간이 도리어 예술작품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모리타워에 있는 모리 미술관을 갈때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는 표현에 빠져 한동안 출석도장을 찍곤 했는데.. 내가 네덜란드에 살면 아마 크륄러 뮐러 미술관에 출석도장을 찍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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