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시간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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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졌지만 달빛프린스라는 프로가 있었다. 뭐처럼 책을 주제로 한 TV프로가 생겨 흥미롭게 보던 중..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 꾸뻬씨의 이야기.. 그가 배우는 만큼 나 역시 배울수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번에는 '시간'의 비밀을 찾아 떠나간 꾸뻬씨를 만나게 되었다.
철학자들은 시간을 정의하려다 정의속에서 뱅뱅 돌게 되었다고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꾸뻬씨가 시간을 바라보며 갖고 있었던 의문속에서 뱅뱅 돌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삶을 절반이나 비워버린 병으로 볼것인가? 절반이나 남아 있는 병으로 볼 것인가?사실.. 나에게 '시간'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없을 듯 하다. 이 세상에 공평한것이 있다면 단 하나.. '시간'이라고 늘상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조금은 바뀌게 되었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였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는 시간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개 두마리 반만큼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페르낭,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하는 사빈, 옷감을 말아놓은 커다란 두루마리를 시간에 비유하게 만드는 마리 아녜스. 옷감두루마리라는 시간에는 정말 공감이 되었다. 어렸을때는 정말 나에게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도대체 그 수많은 시간이 어디로 다 사라져버렸을까? 한탄한적도 꽤 많다. 하지만  내가 다 사용한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저 무엇으로도 완성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그의 꿈속에 시간의 상대성 이론을 가장 잘 이야기해주는 기차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간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노승을 만나게 되고.. 그를 찾아 꾸뻬씨는 또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연 시간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저 완성되지 못한 흔적일뿐일까?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은 홧병으로 이미 저 세상으로 갔을지도.. ㅎ 수많은 시간을 누려온 노승의 답도 인상적이였지만, 사실 그를 찾는 여행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책.. 결국 시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에 그 의미를 정의하기 힘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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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속도 탐욕 - 당신은 새로운 혁신 세 가지를 갖고 있는가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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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그대로 영원히 이어질것만 같은 물길을 크게 틀어버리는 변곡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 수백년 후 역사를 배우게 되는 사람들은 지금을 그 변곡점 중의 하나로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요, 속도, 탐욕]으로 혁신의 조건을 제시하는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그는 <이코노미스트>의 대표 베테랑 기자이자 혁신전문가답게 지금을 역사의 변곡점으로 인식하며 탈산업혁명의 출발점에 혁신이라는 급격한 진화방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은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경제를 이야기하기 힘들다. 글로벌 경제의 지속발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는 혁신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바로 혁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지적이였다. 태평양시대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무한경쟁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혁신의 근본이 될 수 있는 인간의 독창성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또한 혁신은 발명과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도처에 널려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업과 사회가 수용하면서 발전해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흥강국들이 등장하며 전례없는 인구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부딪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대응할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신경체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혁신을 통해서 이러한 난제를 이겨낼수 있는 지구의 면역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사례들을 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혁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꽤 밝은 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긍정적으로 선택해나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개방적이고 상향식으로 이루어지는 혁신이 존재하고 있고, 그 동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동적이고 민첩하며 투명한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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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님의 삼부작을 통해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사람의 발자취임을 깨닫게 되었던거 같아요.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었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어요. 이번에 정글만리는 또 다른 시점으로 지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거 같아 네이버 연재때부터 열심히 읽어왔답니다~ ^^* 특히 제가 중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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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2 - 나를 돌아보는 모멘텀 3분 고전 2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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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고전 1편을 읽고 내내 기다려왔던 2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KBS 제 1라디오에서 벌써 1300여회를 훌쩍 넘기며 방송중인 3분古典을 정리해 놓은 책인데, 내가 라디오라는 매체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가 책으로 만나는 것이 반갑다. 1편을 읽을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정말 짧고 쉬운 이야기속에 긴 생각을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문학과 고전의 열풍이 불고있고 나 역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접근이 쉬운 분야는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잘 정리된 책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인생팔미(人生八味)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완성시키는 여덝가지 맛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요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직업의 맛'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작년 한해는 정말 암울 그 자체였는데, 아빠가 보기에는 일을 매우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는 이야기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완성시킬수 있다는 인생팔미를 보며 어쩌면 그 맛을 알게 되어 도리어 다른 맛들의 향과 깊이가 더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행복이라는 말보다 쾌족(快足)이라는 표현에 끌렸다.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행복이라는 말은 비교적 근대에 영어를 직역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운이 좋아 나에게 복이 온다는 뜻인 행복과 달리 쾌족은 내 마음이 상쾌하고 만족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도 참 많다. 하지만 거기에서 얻을 수 있었던 보람도 상당히 컸다.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내가 갖고 있던 틀을 조금이나마 깨트릴수도 있었다. 그런 시간들은 단순히 행복하다기보다는 쾌족한 상태가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 시간들이 있어 어쩌면 나는 자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완성해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인간의 맛'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인상적이였던 말은 바로 평단지기(平旦之氣)이다. 인생팔미에 만남의 기쁨을 얻기 위해 만나는 '관계의 맛'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없이 상처받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수록 본래의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아침에 동이 뜰때 느껴지는 맑고 신선한 기운이다. 그 기운을 받아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관계의 맛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새벽시간에 거의 깨어 있는 편이라.. 이 시간을 좀 더 날 위해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고두고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회사에 1권을 가져다 두었었다. 기쁜 마음에 2권과 짝을 지어 꽂았는데.. 1권과 2권이 나란히 두면 제목부분부터 묘하게 어긋나는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역시 아직까지 나는 자랑하거나 과시하기 위한 배움이 아닌 나를 위한 배움.. 위기지학(爲己之學)하지 못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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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 강제윤 시인의 풍경과 마음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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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한국의 섬을 걷고자 하는 강제윤님이 직접 걸으며 생각하며 남긴 글들과 걷기의 속도로만 만날 수 있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책을 읽으며 왠지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속에 쉼표와 느낌표 그리고 물음표가 하나씩 찍혀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륙이 하나의 섬인 것처럼 아무리 작은 섬도 그 자체로 하나의 대륙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문득 예전에 읽었던 영시가 떠올랐다. 하나의 대륙에서 산산히 부서져, 서로 고립되어 버린 섬들을 현대인에 비유하는 시였는데.. 누군가에게는 바람소리 마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안타까움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서로를 챙기는 알뜰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같은 섬을 바라보는 두 시인의 시선이 닮은 듯 다르게 다가왔다. 세상은 바라보는 만큼의 의미를 전해주는 것일까? 나에게는 그냥 바다 위의 '섬'이고 시원한 '바람'일뿐인데..  그 속에서 그들은 다양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도 잠시나마 그런 시선을 빌려 볼 수 있어서 책을 한결같이 사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보길도 시인'이라고 알려진 분이라고 하나, 내 느낌은 '걷는 시인'이였다. 그는 계속 걷는다. 걷는 것의 의미를 안다. 그가 섬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동차나 장애물의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을 두 발로 걸어가며 오감을 열고 세상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그는 파도를 건너는 법을 아주 명쾌하게 알려준다. "파도 속에서는 파도가 되고, 바람 속에서는 바람이 되어 가라." 그렇게 온전히 나를 내려놓을수 있어야만 비로서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을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알긴 아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는 내가 답답하고, 한심하지만.. 지금까지도 참 난 또 다른 의미에서 변함없이 살아오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계속 머리속에 남는 글귀가 있었다. "어떠한 상처도 치유해주면서 치유될 뿐이다"라는.. 나에게 있어 여행의 목적지는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세상에서의 도피였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렇게 숨어서 그냥 시간이 흘러가고 어떻게든 해결이 나있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그래서 내 안의 상처들은 그대로인지도 모르겠다. 상처가 치유하려고 하지 않고 결국 그렇게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서.. 나는 변하지 않고, 또 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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