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 빅데이터는 당신이 무엇을 선택할지 알고 있다
고한석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머니볼은.. 경험이나 눈썰미, 직감등으로 선수를 평가하던 시절.. 통계전문가를 영입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는 철저히 데이터에 의존하여, 1달러당 출루율이 좋은.. 즉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켜 기적을 만들어낸다. 이와 비슷하게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하여 진행된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머니볼 선거운동'이라고 한다. 

 

"오바마 캠프의 테크놀로지팀이 구축한 시스템은 평균 초당 4GB의 용량을 처리했으며 1초당 1만 개의 작업요청을 수행하고 평균 2,000대의 서버를 3개의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였고 전체 사용한  데이터의 저장 용량은 180테라바이트였으며 총 처리한 작업요청은 85억 개 였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선거 캠프에서 테크놀로지팀의 운영그룹 리더였던 스콧 반델플라스의 트위터에는 이러한 메세지가 남아있다.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공을 세운 그가 구축한 빅데이터의 양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수준이였다. 빅데이터에 대한 책을 몇권 읽어보기는 했었는데, 이번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거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정말 빅데이터의 힘이 제대로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세상은 그 자체로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해진 세상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은 어떻게 보면 '빅 쓰레기더미 (Big Garbage)'일 수 있다. 이 자료들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즉 빅데이터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전략과 목표가 필요하다. 오바마 재선 캠페인을 총괄 지휘한 짐 메시나는 스티브잡스, 에릭 슈미트, 스티븐 스필버그등을 만나 선거전량을 수립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타기팅'이라는 전략을 수립한다.
사실 마케팅 담당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수많은 통계자료를 보게 된다. 그리고 보통 평균의 수치를 찾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평균치의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다양한 욕구와 필요가 혼재되는 세상에서 평균값에 근거한 마케팅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평균이라는 익명의 존재가 아닌.. 자신의 고유한 이름과 취향을 가진 존재로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은 이러한 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우우 풍문으로 들었소"라는 유행가 가사를 배경으로 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소문의 여자] 아니 읽을때도 왠지 계속 그 노래가 떠올랐다. 딱히, 미인은 아니지만 큰 가슴과 둔부가 육감적이라고 했다. 엄청 밝힐 거 같기도 하고, 또 남자를 끌어들이는 자태라고 한다. 남자를 잘 아는 여자라며 남자들 마다 그녀와의 하룻밤을 꿈꾼다. 그녀를 탐내는 남자들은 그녀의 남자마저 부러워하고, 여자들은 그녀를 겉으로는 멸시하지만 속으로는 그 화려한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솔직히 나 역시 정말 궁금한 여자다. 이토이 미유키는 어떤 여자였을까? 중고차 판매점의 여자, 마작장의 여자, 요리교실의 여자, 맨션의 여자, 파친코 점의 여자, 야나가세의 여자, 기모노의 여자, 단가의 여자, 비밀 수사의 여자, 스카이트리의 여자.. 이 10개의 퍼즐을 맞추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진짜 이토이 미유키를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인 분들을 도와드리며 살고 싶다던 여고생 미유키는 어느새 남자를 발판으로 하지 않으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고급술집 주인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후견인 역활을 하던 남자들은 모호하게 죽어버렸다. 아니 그녀와 조금이라도 얽힌 남자들은 죽음이 아니라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 존재감없이 얌전했다는 중고등학교 시절과 갑자기 그녀가 변해버렸다는 대학시절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과 자신의 이야기를 절대 털어놓지 않는 미유키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문인지 모호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결말을 예측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그 결말 역시 "풍문으로 들었소" 라는 음악과 함께 페이드 아웃 되어야 할 분위기이다.
그냥 보통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남자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팜므파탈인 미유키를 비난해야 마땅하겠지만 그래도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남자들처럼.. 에이.. 그냥 소문일꺼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정말 독특하다. 오쿠다 히데오식 범죄스릴러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며 리뷰를 끝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뢰가 답이다 - 당신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풀어줄 관계의 기술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정경호 옮김 / 더숲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켄 블랜차드가 이번에는 [신뢰가 답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신뢰.. 어쩌면 자신의 시각을 통해서 제각각 인식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일수도 있으나, 공동의 언어로 신뢰를 정의하기 위해 그는 신뢰에 대한 ABCD를 제시한다. 신뢰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 (Able)를 역량과 기술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자신의 진실되게 믿을 만한 존재라는 것 (Believable)을 정직하고 신실하게 행동하는 모습으로, 서로가 연결되었다는 것 (Connected)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 자신이 시속적으로 믿음을 주는 존재라는 것 (Dependable)을 신용을 지키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베리힐 씨 가족과 가족과 어울려사는 반려동물들의 우화를 들려준다.
베리힐 씨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수캐 우프와 암고양이 위스커스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면서 그들의 다툼이 베리힐 씨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느날 계속 그렇게 싸우면 앵무새 프레슬리, 햄스터 해리엇, 금붕어 위글스까지 다 내다버리겠다는 베리힐씨의 경고에 그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된다. 한편, 감정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베리힐씨를 다독이는 부인은 남편이 회사에서 겪게 된 어려움을 알게 된다. 반려동물들과 베리힐씨 가족.. 이들은 각자 신뢰라는 문제속에서 고민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신로의 ABCD를 실천하게 되는데.. 동물들에게는 현명한 앵무새 프레슬리가, 그리고 사람에게는 현명한 부인이자 엄마인 베리힐 부인이 있어 그들은 올바른 조언을 받으며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신뢰받는' 존재인가를 끊임없이 점검을 하게 되는데.. 나 역시 미숙한 면이 꽤 많았다. 특히 신뢰는 서로간에 오가는 상호작용이기에 나만의 자체평가뿐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솔직히 자체평가의 결과가 예상보다 안좋아서 아직은 지인들의 평가까지 받는 것은 두렵기까지 하다. 생각보다 '신뢰받는'존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아보이지만, 그 작은 행동과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신뢰는 순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들에 대한 솔루션을 체득하여 나 자신에 대한 주변의 인식을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배 섬의 비밀 세트 - 전2권 오르배 섬의 비밀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김용석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딛고 있는 발 아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반대편에 또다른 땅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던 시대.. 코르넬리우스 베이는 그 머나먼.. 아니 존재조차 믿어지지 않는 곳에서 온 '구름천'을 알게 된다. 그 구름천때문에 대상인인 아버지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능과 노력으로 그것을 복구해내고 해뜨는 제국에 속한 도시중 하나인 바살다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구름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중.. 비취나라에서 온 한 남자가 구름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여섯 달에서 여덟달은 족히 걸린다는 그 곳으로 떠나게 된 코르넬리우스의 이야기가 오르배 섬의 비밀 1편이였다. 사실 이 책은 어떤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수와 플라스가 직접 만들어낸 시공간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전혀 모르는 그런 곳도 아니였다. 책속의 묘사나 삽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오르배 섬처럼 오르배 섬의 비밀의 배경도 그렇게 다가온다.
어린시절부터 저 바다 넘어의 세상을 꿈꾸던 소녀.. 지아라는 대귀항 축제에 참여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노인들의 빵'을 먹다가 상아로 만든 돌고래를 발견하게 된다. 행운과 운명을 안내해주는 돌고래를 찾은 그녀는 캉다아 대선단의 대선장이 될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대선단을 이끌게 된 그녀는 단순히 교역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건너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런 사람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더 큰 모험이 예비되어 있었기에 크나큰 시련들을 겪게 되고.. 돌고래의 안내로 찾아든 섬에서 그녀는 '금빛머리'라 불리는 사내를 만나게 된다. 그는 바로 1편의 주인공이였던 코르넬리우스이다. 1편과 2편의 주인공 뭍의 사내와 바다의 여인의 만남.. 사랑에 빠진 그들은 오르배 섬의 비밀을 찾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모험의 끝에서.. 어느덧 금발이던 코르넬리우스와 흑발인 지아라의 머리에 바닷바람에 소금기가 내려앉아버린 시간에도.. 그들은 여전히 인생의 비밀속에서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탐험과 모험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고, 달까지 발자국이 남아져버린 세상에서는 그런 본능이 발휘되기 쉽지 않아진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오르배 섬의 비밀]을 읽으며 다시 한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 어느 쇼퍼홀릭의 무분별한 쇼핑 탈출기
엘리자베스 L. 클라인 지음, 윤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이게 커피인가, 간식인가? 아니면 몸에 걸치는 옷인가?"

패션잡지 보그는 H&M에서 판매중인 4.95달러짜리 원피스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모델 사샤 피보바로바의 캠페인을 보고 홀리듯 들어갔던 H&M의 옷들을 보고 내가 느낀 감상도 비슷했다. 감각적인 디자인.. 심지어 바로 이번 시즌 패션쇼에서 봤던 옷과도 유사해보이는 옷들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그 후로 포에버21, 갭, 자라, 유니클로 같은 무자비한 가격경쟁으로 살아남은 브랜드 샵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심지어 어느순간부터는 패션 잡지에서도 명품브랜드 제품과 패스트브랜드 제품을 적당히 믹스하는 것을 시크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는 의류의 가격이 극과 극을 달리게 되면서, 수많은 값싼 제품들의 홍수속에서 결국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작아진 세상을 분석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느순간부터 옷을 사는게 정말 사소해진 것 같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와 비교해도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듯 여러가지 옷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패션의 민주화일까? 매장을 그득하게 채우고 있는 수많은 옷들이 갖고 있는 그림자에 주목한 엘리자베스 L.클라인은 자원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옷들이 압축기속으로 그냥 사라져가는 환경문제나 붕괴된 미국의 패션산업에 대해 직접 발로 뛰며 취재를 한다. 그런 문제도 심각했지만.. 어느새 소유한 옷들과 유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옷에 대한 어린시절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내 옷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옷들에는 그러한 추억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명품 디자이너의 상품들도 그저 구입할때 느꼈던 '와.. 드디어 내꺼다!!' 하는 정도의 성취감이 다라고 할까? 심지어 그렇게 구입한 옷들도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아니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때는 저렴한 가격에 옷들에 열광했던 그녀는 이제는 말도 안되게 비싸거나, 말도 안되게 싼 옷이라는 이분법에 갇혀이는 패션산업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품질과 만듦새가 적당한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서 때가 되면 적절하게 고쳐입는 그런 패션. 하지만 그 극단적인 패러다임 외에 우리에게 다른 선택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이것이 진정한 패션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