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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나에게 탁류를 알려준 이츠키 히로유키가 이번에는 [삶의 힌트]로 찾아왔다. 나의 인생을 사랑하기 위한, 지금의 나를 믿기 위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각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래는 5권의 시리즈였다고 한다. 그 것을 한권으로 묶은 특별판이 바로 이 책인데.. 60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왠지 그의 인생의 곁을 살짝 걸어본듯 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이 책은 처세술도 인생론도 아닌 '마음의 기록'이라고 자평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 전해졌다.
아는 것을 기뻐하는 것의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아는 것이 도리어 방해가 될때가 있다. 예술작품을 볼때 나 역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떻게든 잘 감상해보겠다고, 예비지식을 갖추고 가지만.. 솔직히 왜 이게 그렇게 감동이고, 걸작인지 이해가 안될때도 있다. 그냥.. 미리 읽어온 것으로 조금 아는척 하며 지나치곤 했는데.. 어쩌면 무엇을 느끼기전에 알려고 하는 나의 버릇이 감상의 폭을 좁혀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 하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은 정말이지 극과 극을 방황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영혼을 울리지 못한다 하여, 내 안목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거나, 작품을 낮추는 것보다는..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해보라는 말은 정말 좋은 힌트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삶의 힌트들은.. 지극히 나 자신을 위한 것들이였다.
그가 싫어하는 여성형이라는.. "기뻐하는데 서툰" 여성을 나 역시 안다. 바로 우리 엄마이다. 하지만 어느새 나도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아 조금은 불안하다. 사실 자신을 기쁘게 하는데 서툴다면 타인에게 역시 마찬가지이기 쉽다. 이왕이면, 나도 '즐거움의 기'를 주위에 퍼트리는 사람이고 싶은데.. 즐거운듯 사는 것도 결국 스스로 기뻐할 수 있어야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기뻐하고, 나 자신과 세상을 장식하는 기술을 갖고 싶다. 상대를 칭찬하고 기쁘게 하려고 하는 말에, 비위를 맞추려고 한다며 무시를 하기보다는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칭찬을 한다면 좀 더 인간관계과 원활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러한 장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보다 더 오래살고,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줄때면 왠지 더 경청하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는 내 곁에서 오래오래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며 자신의 지혜를 어떻게든 전해주시려고 노력하는 부모님이 영원한 나의 롤모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자신의 삶을 담백하게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건진 지혜를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 세상은 살만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