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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뭐라고 해야할까.. 어린아이에게 협박을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밥을 굶기고, 무관심하고.. 아이에게 쏟아지는 그러한 행동들은 정말이지.. 지워질 수 없는 문신처럼 상처가 되는 것 같다. 너무나 아이를 학대해... 무섭게까지 느껴졌던.. 아야네 엄마.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때리는 그녀의 손뒤에는 자신을 때리던 그녀의 엄마의 그림자가 너무나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래서 참 안타까웠다. 다행인 것은 아야네 엄마에게도 '너는 착한 아이야'라고 말해줄 하나짱 엄마가 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랑해주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라고.. 위로해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는 것.. 그리고 사랑받은 만큼 사랑해주는 것..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사랑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눈물로 아픔으로 배워야 할 일이라는것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아야네 엄마가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5가지 단편소설이 옴니버스로 이어진 [너는 착한 아이야]는 한때는 '우가야'라고 불리던 골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골짜기가 흙과 산업폐기물로 메워져 사쿠라가오카라는 신도시가 될때까지 그 곳에서 살아온, 그 곳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아닌 그저 나무 블록같은 집들이 무수히 늘어선 그 곳.. 어쩌면 그냥 우리나라 어느 신도시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풍경.. 너무나 소소한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라 더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해준 엄마지만.. 이제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엄마를 요양소로 보내기 전 몇일을 함께하게 된 가요, 현실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믿고 살고 싶은.. 그 거짓을 믿어주는 유스케와의 이별을 앞둔 다이짱, 급식비를 내지 못하면서도 급식메뉴를 다 외울 정도인 간다, 왜 그들에게 그렇게 행복은 멀기만 한 것일까?
읽는 내내 참 가슴이 아팠던 소설이다. 생각해보면.. 마치 영화처럼 행복하기만 한 삶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아이들에게는 행복이 가깝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 시절이 그래도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오아시스가 되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