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질이 새로운 미국이다 - 미래경제의 패권은 결국 어디로 흐르는가
제임스 데일 데이비드슨 지음, 이은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7월
평점 :
경기후퇴의 수준을 넘어 대불황국면이라고 평가까지 등장했던 세계경제속에서 상승세를 이어온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최근에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이들 신흥시장을 브릭스(BRICS)라고 칭한다. 나도 그랬지만.. 보통 이 국가들중에 중국에 포커스를 맞추기 쉬운데.. [브라질이 새로운 미국이다]의 저자 제임스 데일 데이비슨은 브라질에 주목을 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경제 붕괴, 베를린 장벽의 붕괴, 구소련의 몰락등을 예측한걸로 유명한 경제전문가인데, 처음에는 '과연..' 이라는 의구심과 함께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여러분과 나 그리고 우리 정부)는 단지 오늘의 삶만을 생각하고 오로지 우리 자신의 편의와 안위만을 추구하여 미래에 사용해야 할 귀중한 자원을 마구 허비하고픈 충동에 굴복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렇게 우리 후손들의 물적 재산을 저당잡는 행위는 이 후손들의 정치적 및 정신적 유산마저 갉아먹는 행위에 다름없다.
아이젠하워가 남긴 이 경고는 시리아 사태보다 더 큰 악재라는 미국 부채 한도 재협상이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 원인을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부에 넘치는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축적된 부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는 거의 소멸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그는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브라질을 지목한다. 미국과 가깝고 1년 내내 따뜻한 태양이 비치는 곳.. 브라질. 거기에 엄청난 석유비축량과 전 세계 미개간 경지의 60%, 전 세계 담수의 25%.. 이는 아시아 국가 전체의 담수량보다 많다고 한다. 이런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브라질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화폐는 찍어낼 수 있지만 에너지는 찍어낼 수 없다'라는 이야기는 기축통화국으로서 양적완화를 통해 자국의 위기를 해소하려는 미국과 이용가능한 에너지가 풍부한 브라질을 대조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브라질을 제시하는 구조로 진행되는 책을 읽으면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가 이루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브릭스(BRICS)에 속한 국가군들끼리의 비교를 통해 브라질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를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어땠을까? 이미 G2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듣는 중국에 역시 식량 인플레이션정도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