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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전의 세계 - 대한민국 최고 의전의 이론과 실제
김효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산업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 (Convens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and exhibition).. 마이스(MICE)는 '굴뚝 없는 산업',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야기된다. 내가 속한 마케팅 부서에도 이를 담당하는 전문팀이 따로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함께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도 있어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MICE의 꽃을 꼽자면.. 아무래도 대통령 의전이 아닐까?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에서 3년반동안 근무를 한 김효겸님은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G20서울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의궤환수식등 국내외 행사를 책임지고 진행해왔다. 의전에 대한 정의와 마음가짐,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며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구성된 [대통령 의전의 세계]를 읽으며 행사를 잘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한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행사들의 준비, 진행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매년 진행되어 너무 뻔하고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3.1절 행사공연에 뮤지컬 <영웅>의 갈라쇼를 집어넣었다는 것은 원칙과 배려를 적절히 조화시킨 행사로 느껴졌다. 또한, 청와대에 있는 전통 한식 가옥 '상춘재'에서 이루어진 핵안보정상회의때 배우자들의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한국의 전통문화체험을 위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 하나에도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였던 것이다.
이렇듯 의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멀고 또 지나치게 형식적인 절차처럼 느껴지기 쉬운 개념이지만, 김효겸님은 '이해와 배려'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도의 기획과 집행능력을 바탕으로 구현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사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행사에 참여해 즐기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주체자의 입장이 되자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효겸님은 이를 위해 5C전략을 제시하는데, 가장 중요한 콘셉이 확정되면 세부사항을 정해진 컨셉에 연결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고정이 필요하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선까지 계산하여, 메세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인 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참석자들이 자연스러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 콘셉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조금 어렵긴 하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배려'이다. 공급자로서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의 입장에 서서 행사를 바라보는 것.. 이런 배려가 있다면 지나치게 원칙에 얽매이는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