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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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전문가 황농문님이 이야기하는 [공부하는 힘]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 가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였는데.. 그는 유학시절 늘 한손에 교과서를 들고 한손으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한꺼번에 여유롭게 두 눈으로 접시를 보면서 음식을 먹고 싶다. 그러면 얼마나 맛있을까! 그런 사치스러운 날이 올 수 있을까?'라는 그의 회상을 읽으며 정말이지 난 정말 여유만만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책말미에 나오는 언어학습법에서.. 한문장을 적어도 1000번 정도 듣고 따라해보라는 조언에 잘해야 10번? 주로 한두번 정도 반복해놓고 '왜 기억을 못할까.. 머리가 나빠졌다.' 라며 투덜거렸던것이 부끄럽기만 했다. 사실 나는 제대로 노력을 하지도 않고 늘 불평불만이 앞서기만 했던 것이다. 
심지어 천재는 없다라고 까지 말한다. 천재란 올바른 방법.. '1만시간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분야에서 최소한 10년간의 훈련을 한 사람들.. 그리고 그 중에서 한계를 향한 도전과 결과에 대한 빠른 피드백으로 오류를 수정해온 사람들이였다. 즉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으로 노력한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였다. 왜 난 머리가 나쁠까.. 고민하기보다 왜 나는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지 않는가.. 라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몰입"인데.. 몰입은 정신적인 성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몸과 달리 정신적 성숙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만 이루어낼 수 있다.
몰입을 끌어내는 방법들중에 나에게 유효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절실함 가장하거나, 의도적으로 몰입행위를 하는 식의 뇌를 속이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공부를 잘한다'라고 말하면.. 나는 늘 '시험을 잘보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나는 시험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종종거리며 공부를 하게 되면 더 집중이 잘 되고 순간적인 암기력 또한 높아진다. 문제는 시험을 보고 나면.. 바람과 함께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나의 성향을 잘 이용하면.. 의도적으로 절실함을 가장하여 나의 뇌를 속이는 것이 상당히 유효할 듯 하다.
또한, 뇌과학에 의하면 도전을 통해 자신의 뇌를 발달시켜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에도 즐거움을 증폭시키고, 실패에 좌절을 최소화 시켜서 자신의 뇌를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상태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제대로 노력하지는 않으면서 성과에는 매우 민감한 편이여서, 뇌를 정반대로 관리해온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전략적으로 나의 뇌를 관리하여 좀 더 좋은 성과를 끌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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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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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막내딸, 모니카.. 그녀는 쿠데타를 예감한 아빠덕분에 언니와 오빠와 함께 '형제의 나라' 북한으로 피신하게 된다. 쿠데타가 일어나 처형된 아빠의 소식에 충격을 받아 스페인어까지 잊어버리게 된 그녀는 겉은 흑인이지만 말과 생각은 조선사람으로 자라나게 된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 거기서조차 '특별히 제한된 삶'으로 살아가게 된 그녀. 처음 품었던 사랑의 감정마저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대학을 진학하며 기숙사가 아닌 해방산 호텔로 옮기게 되며 여러 유학생들을 만나게 되며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 친구와의 약속대로 그들에게 대학교육까지 받게 한 김일성은 그 후의 삶을 스스로 선택을 하게 하는데..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나가게 된다.
그렇게 북한을 떠나온 그녀는 충격적인 사실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악마'라 하여 식민지시대 이후 아프리카 역사에 있어 가장 비도덕적이고 부패한 독재자, 김일성역시 세계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독재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는 한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갖고 있던 아빠에 대한 기억들이 부정되었던 경험이 있어 그녀가 받았을 충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참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협박을 받기도 하지만 굳이 자신의 성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 조선말을 할 수 있다는 것.. 북한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스페인에서 적도기니로 그리고 미국과 한국까지 새로운 세계를 만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온 모니카. 그녀는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도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것 같았다.
북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선입견을 갖고 그들을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막상 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일뿐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대화가 끝나면 또 금새.. 나 북한사람이랑 이야기 했어!!! 라며 신기해하는 걸 보면.. 나의 고정관념 역시 꽤나 확고한 것이리라.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체제는 달라도 사람은 별 반 다르지 않고, 거기 사람들도 하루하루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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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개암 청소년 문학 19
홀리 골드버그 슬론 지음, 박우정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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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물도 호러물도 아닌데.. 참 조마조마하면서 읽은 책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이 책의 원제는 "I'll Be There"이다. 제목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마이클 잭슨의 미성..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잭슨파이브의 노래가 이 책에서는 참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멋진 외모와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샘.. 그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미국과 심지어 멕시코까지 떠돌아다니는 아빠밑에서 동생을 지켜내며 성장해 왔다. 때로는 허름한 집에서 대부분은 트럭안에서 살아온 샘과 리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아빠의 밑에서 자라온 두 형제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아왔다. 그런 각박한 환경속에서 그의 재능이 꽃피우기는 참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샘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교회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잭슨파이브의 "I'll Be There"을 부르는 에밀리를 만나게 된다. 노래가사처럼 서로에게 끌리며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에밀리네 부모님은 샘을 집으로 초대하고 처음에는 그의 어두움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음악교수인 에밀리의 아빠는 샘의 음악적 재능에 반해버린다. 간호사인 에밀리의 엄마는 미술적인 재능은 뛰어나나 병약하고 자폐증상까지 보이는 샘의 동생 리들을 깊은 애정을 갖고 보살피게 된다.
너무나 힘겹게 살아온 두 형제에게 드디어 울타리가 생기나 하며.. 읽고 있었는데.. 너무나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진다. 괜히 이 아이들이 이렇게 고달픈 삶만 살아가다 끝나는 것인가 하는 불안함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잠시 맛본 가정의 따듯함 속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무기력하던 아이들이 힘을 내는 모습을 응원하며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새 책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엄마를 기다리던 두 형제.. 엄마는 그들에게 돌아올 수 없었지만, 든든한 울타리와 또 엄마의 유품을 지켜준 양심적인 상점주인덕에 행복하게 끝을 내고.. 마치 우리나라 가족 드라마처럼.. 책에 등장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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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 마음을 훔치는 기술
김모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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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없는 꽃에는 벌이 모여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용모를 갖었어도 자신만의 매력이 부족할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매력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지도 딱히 무엇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시작하여 사무장을 거쳐 항공서비스과 교수가 된 김모란님의 [매력]을 읽으며 드디어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매력은 "한사람의 일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그녀는 정의한다. 따라서 누구라도 자신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고 가꾸고 꽃피우게 만들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래서 매력을 찾는 것을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승무원 면접을 보며, 처음에는 방황했지만 천직이 된 승무원으로, 손님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사무장으로,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꿈이였지만 자신의 소중한 꿈이였던 교수로, 일을 하며 방송대부터 차근히 쌓아나간 학생으로서 살아오며 찾아내 극대화시켜온 자신만의 매력들을 보며 그렇다면 나의 매력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찾게 되었다. 그 중에 김모란님과 비슷한.. 열심히 하려는 매력도 생각났다. 또한 자신의 매력을 찾을 수 없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고민하라는 조언에.. 그녀의 매력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승무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서비스업이긴 하지만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직접적으로 고객을 접대할 일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서비스 매뉴얼 교육을 받았다. 김모란님은 통일되고 정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매뉴얼이 나무와 같다고 표현한다. 거기에 잔가지와 나뭇잎을 붙여 풍성하고 반짝이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직원의 몫이라고 충고한다. 생각해보면 나의 서비스 역시.. 한겨울 나무의 그것과 같지 않았을까? 심지어 얼마전에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을꺼라고 생각한 고객의 말실수를 살짝 우스운 상황으로 만들기도 했었다. 그때는 통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아마츄어같은 짓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매력은 복리와 같아 오랜시간 쌓여 전해질수록 의미가 깊고 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더 배려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상대의 좋은 면을 칭찬해주고 그러는 것들은 결국 나에게 더 크게 돌아오게 마련일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복리이자를 맘껏 챙겨받을 수 있게 좀 더 내 태도를 고쳐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늙어가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였던 에필로그까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매력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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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이광호 지음 / 홍익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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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이황과 율곡이이.. 자연스럽게 주리론-영남학파, 주기론-기호학파라는 수식이 떠오른다. 거의 나에게는 맹자- 성선설, 순자-성악설 같이 공식같은 느낌인데.. 문제는 이 공식이 막상 시험때는 헛갈린다는 정도? 조선시대 유학자를 대표하는 두분의 학설이자, 두 학파의 분열과 갈등을 가져온 그 이유를 제대로 배워보거나 알려고 한적이 없었던 거 같다.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조선왕조는 유학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은 국가였다. 하지만 그 엄청난 문화적 유산은 현대에 이어지지 못하고, 대부분 나와 비슷한 수준의 암기정도로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유학을 현대사상으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이광호님은 조선중기 성리학의 거두 퇴계와 율곡이 갖고 있던 견해의 차이를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로 풀어냈다. 풀어냈다고 하기에는 책 내용이 조금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그보다는 나의 부족한 소양이 문제일듯 하다.
유학의 핵심을 거칠게 말하자면 수기안인(修己安人),내성외왕(內聖外王)이라고 할 수 있는데, 퇴계와 율곡은 내성외왕(內聖外王)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다. 퇴계는 유학을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성인이 되어가는 자기 완성의 학문으로 이해한 반면 율곡은 사회와 자연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배우고 이해하고 바로 잡고자 했던 것이다.
사실 처음 두 분이 만났을때.. 퇴계는 35살이나 어린 율곡을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학문을 그가 성취하여 주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자신의 뜻과 다른 길로 나아가는 율곡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에게 진리에 대한 이해를 달리해볼 것을 권유해보기도 하고 율곡의 독서자세를 꾸짖어 보고 경계하고 비판하는 마음을 놓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좋은 소리도 세 번 하면 듣기 싫다고 하는데 이미 길을 달리한 율곡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 것이다.
두분의 견해차이의 극치였다는 <心學圖(심학도)>는 주자 심학의 기본 설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율곡은 그 항목과 배치를 논리적으로  문제삼으며 심지어 비슷한 말의 반복이라고까지 이야기 했다. 그리고 퇴계의 학문을 평하며 주자의 학설을 신봉하고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여 의양지미(依樣之味, 모방하는 맛)라 하였는데, 이전에 읽었던 퇴계의 글이나 이 책에서 접했던 그의 서찰이나 시등을 볼때 조금은 박한 평가가 아닐까 한다.

 

비는 늘어진 은죽처럼 시내 기슭 가볍게 두드리고,
눈 구슬 곷 되어 나무 몸 싸매네.
말은 진흙 벌에 빠져 가는 길이 아직 힘들겠지만.
맑은 날을 부르는 새소리에 풍경 비로서 새롭네.
재차 권하는 술잔이 어찌 그리 얕은가.
이제부터 나일랑 잊고 의 맺어 더욱 친하게 지내보세

 

퇴계가 율곡에게 전한 시에서.. '나일랑 잊고 의맺자' 라는 글귀가 책을 읽는 내내 떠올라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소낙비를 은죽(銀竹)이라 하여 대나무 줄기에 비유하는 것처럼.. 유학자들은 자신의 굳센 의지와 도도한 절개를 대나무로 많이 상징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하늘에서 무심히 떨어지는 빗줄기에도 유학자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던 퇴계와 거기에 뒤질바 없었던 율곡의 올곧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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