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시간 관리 - 내 인생의 꼭 맞는 속도를 찾는 8가지 방법
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안희경.이석혜 옮김 / 판미동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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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시간 관리.. 티벳트 불교의 2세대 본토 라마로서 불교의 가르침을 보다 실용적이고 대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이 책의 저자인 라마 수리야 다스가 세번정도 읽어야 중도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밝혔듯이.. 한번의 통독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화면에서 저 화면으로 수없이 넘어가며 더 많은 일에 관여하려고 할수록 우리의 시간은 쪼개지고 쪼개져 우리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사라질 뿐이다. 그렇게 수박 겉핧기 식으로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인생의 깊이를 잃어버리고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에 떠밀려 가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라는 말을 해버리게 되나보다.
시간은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시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나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과거를 회상하든, 미래를 계획하든.. 딱 그것만 해야 한다. 후회하거나 애태우거나 집착하다보면 어느새 그 시간속으로 빠져들어 '이 순간의 삶'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의 생활습관에 맞추어.. 즉 나만의 리듬을 위해서라면.. 밤에 일기를 쓸때, 아침에 플래너를 쓸때.. 그 시간을 온갖 후회와 반성 그리고 설레임과 두려움을 위해 배정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명상법에 따르면 의욕적인 사람은 해뜨기 직전, 삶과 죽음의 신비 그리고 깨달음의 역설을 좋아한다면 깊은 밤에 명상을 하라고 하였는데.. 명상과 비슷한 느낌이 되지 않을까? ㅎ
스마트 기기들은 확실히 우리의 삶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었지만, 정말 산만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이다. 가끔은 무엇인가를 검색해야 한다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어느새 가쉽기사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흩어져버린 모든 에너지와 생각을 모으기 위해 유용한 방법은 생각외로 허드렛 일이였다. 생각해보면..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때면 수를 놓거나, 책장을 정리하곤 한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들이지만.. 확실히 생각을 정리하고 모으는 데 도움이 되곤 했다. '이 순간의 삶'속으로 더욱 깊이 이끌어주는 '시간비우기 명상'과 마음으로 살피는 순간들까지 책을 읽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의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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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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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이야기 같은 만화가 또 있을까? 지금의 나를 그려낸 듯한 수짱과 결혼할때 즈음의 나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 아카네. 조금은 엉성한 듯.. 캐릭터의 표정도 잘 읽혀지지 않는 듯 한 그림체이지만 금새 빠져들게 되는 것은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였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정말 그냥 스쳐지나가는 듯.. 너무나 쉽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직장 동료 무카이. 수짱은 정색을 하면 농담이야.. 하며 넘어가려는 그녀를 확신범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솔직히.. 수짱처럼 나도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이건 노린거다.. 정말 이건 저격이다.. 하지만 상대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와 같이 행동하며 툭하고 나를 건든다. 반응하자니 이상한 사람이 되고, 그냥 넘기자니 계속 마음에 걸리는 그런 상황들..


정말 나 혼자 감정이 쌓이고 쌓여.. 자꾸 날 옥죄어오는 것 같다. 수짱처럼 나도 나름 노력을 했지만 무용지물이였다. 고민하던 수짱은 난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틀리지는 않다... 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는데, 참 부럽다. 난 그럴 상황이 아니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그렇게 직장을 옮긴 딸에게 자신의 감을 믿을 나이가 되었다고 격려해주는 엄마의 존재이다. 심지어 일을 그만둔 이유에 엄마 위독을 넣었다는 말에 너를 위해서라면 몇번이라도 죽어줄 수 있다는 엄마가 있어서이다.
마스다 미리 시즌2의 여자공감단이 되어 받은 인증 카드.. 15번이라는 시작과 마무리의 느낌이 나는 숫자도 참 좋았지만.. 카드에 담겨져 있던 말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그 말은 이야기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아카네의 독백이였는데..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결혼으로 떠밀려버리는 듯한 느낌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특히 나는 아빠눈에 너무나 마땅한 상대가 나타나면서 더욱 그렇게 흘러갔는데.. 정말 흘러간다는 표현이 딱이였다. 특히나 그때는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주위에서 다 괜찮다.. 좋은 사람이다.. 라고 말해주는게 꼭 헨젤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빵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아카네도 그런 빵조각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스로 길을 찾기로 결심한 그녀는 내가 처음부터 참 좋아했던 말을 나에게 전해준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속에 불안이 가득 차는 건, 그만큼 나의 인생이 내게는 무겁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내 인생이 가볍게 보이는 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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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라이프 - 행복한 삶은 맛있는 한 그릇에서 시작된다
몰리 와이젠버그 지음, 박찬원 옮김 / 앨리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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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냐, 식당에서 먹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집에서 먹는 우리가 더 잘 먹는다는거."

식탁에 앉으시면 곧잘 이런 이야기를 하시던 아버지를 처음에는 부끄러워하기도 했던 몰리 와이젠버그. 하지만 어느새 아버지가 그 말을 하시기도 전에 자신이 입모양으로 그 말을 하고 있는 걸 느끼게 된다. 그저 잘 차려지고 특별한 음식이라서가 아니라, 온식구가 함께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즐거움 때문이다. 어떤면에서는 참 부럽다. 부모님이 늘 바쁘셔서 집안일을 돌봐주시는 아줌마와 함께이거나 혼자 먹던 시간이 많은 나는 집에서도 패스트푸드를 먹듯 서서 한끼를 뚝딱 해결하는 나쁜 버릇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식사를 하는 것을 알게된 남편의 표정이란.. ㅎ 뭐랄까.. 이 책의 저자인 몰리도 그런 표정을 지을거 같기도 하다.
그녀는 음식과 함께 음식을 먹고 나누는 모든 추억들을 소중히 여긴다. 그렇게 요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요리사가 되지 못한 이유 역시 요리과정과 즐거운 식사사이에 놓인 경계가 싫어서라고 말할 정도이니..  하루 세번 음식들과 교차하는 자신의 생활과 사람들 그리고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든 블로그 '오랑제트Orangette (orangette.blogspot.com)' 책을 다 읽고 그 블로그에서 한참을 구경했는데, 책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가 그대로 이미지로 바뀌어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사람과 요리 그리고 요리법에 대한 이야기엠에도 불구하고 단 한장의 사진도 없는 게 처음에는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그럴수록 그녀의 글솜씨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마요네즈에 있어 전혀 요령을 부리지 않는 감자 샐러드 레시피, 버터가 아닌 오일을 이용해 튀기듯 만드는 프렌치 토스트로 나를 사로잡은 그녀의 아버지의 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좀 더 계량적인 레시피와 로맨틱한 맛을 선보여주신 어머님와 라타투이 요리법마저 자신만의 레시피를 갖고 있던 부모님의 딸답게 또 하나의 라타투이 요리법을 알려준 몰리도 좋았지만 말이다. ㅎ

 

 


오렌지 설탕절임과 생크림을 곁들은 바닐라빈 버터밀크 케이크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는 케이크의 맛을 설명해주는 그녀의 글을 보면.. 왜 이 책에 사진이 꼭 필요하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마치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를 하듯 무지방 제품은 버리는 것이라던지, 무한대의 케이크를 이야기하는 그녀. 집에서 만든 음식이니만큼 유통기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마련인데.. 거기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고, 보관법도 잘 알려준다. 나같은 사람은 칼로리도 궁금해하긴 하지만.. 그것은 무리수. ㅋ 사랑하는 음식을 나누기 위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들꽃처럼 번져나가는 사랑을 만나고, 너무나 귀여운 아이와 함께 홈메이드 라이프를 꾸려가는 모습.. 구운토마토처럼 행복한 그녀의 삶은 언제나 홈메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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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핵심사전 500 - 꼭 보자! 먹자! 즐기자!
김후영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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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입학하고 친구들과 2달정도 유럽여행을 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은 나에게는 늘 새롭고 풍요로운 기억을 만들어주는 곳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정말 관광패키지의 깃발여행처럼 우르르르 중요하다는 장소에 가서 사진찍고 또 우르르르 이동하고 그런 느낌이였다. 처음 다녀와서는 사진과 함께 내가 무엇을 봤는지 자랑하는 수준이였다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유럽의 깊은 맛을 느끼고 그런 느낌들을 나누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1992년 처음 유럽을 만나서 20년 넘게 여행을 했다는 김후영님은 그 긴 시간동안 우리나라의 유럽여행 문화가 정체되어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쓴 책 [유럽여행 핵심사전 500]을 읽으며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한권으로 엮어낸 유럽 여행의 백과사전 같기도 하고, 또 미처 몰랐던 깊이있는 유럽여행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핵심나라, 유럽에서 인기있는 베스트지역에 대한 소개 전에 만날 수 있는 유럽의 이모저모 테마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치 정석처럼 구성되어 있는 유럽여행기에서 빗겨난 곳들.. 그리고 테마를 갖고 만날 수 있는 곳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 유럽 여행에 꼭 가보고 싶은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의 내부 사진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비잔틴 건축양식의 걸작이라고 하는 아야소피아 성당은 중세적 분위기뿐 아니라 다양한 문명의 잔재가 혼재되어 있는 이스탄불의 매력이 정제되어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책읽거나 산책하기 좋다고 하는 에즈의 이색정원, 중세풍의 고고한 기풍이 살아있는 크로아티아의 크르크섬, 숲속 나무위에 지은 호텔 스웨덴의 트리호텔, 그리고 맛있는 치즈와 알록달록한 색감이 인상적인 독일의 이색시장들도 기억에 남는다.
각국의 소개는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나라마다의 계절별 특색이나 추천일정뿐 아니라 보아야 할 것에도 별로 중요도를 표시해두고, 스타일리시호텔이나 쇼핑스폿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유용하다. 즐길거리에서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팔라우 데 라 뮤지카 카탈루냐공연같은 문화체험도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아쉬웠던 것은 수학공식처럼 구성되어 있는 유럽여행국가가 아닌 나라로 갈수록 분량이 작아진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더 자세히 소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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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의 맥 - 14억 소비자를 사로잡을
김상철 지음 / 알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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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KOTRA에 입사하여 한국 기업의 수출과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김상철님이 이야기하는 [중국 비즈니스의 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중국 변화의 맥을 짚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를 매우 실질적인 전략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198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해 2013년 상하이에 주재하고 있는 저자의 약력답게 G2에서 G3로 내려앉았지만 망해도 삼대는 갈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정학적이나 역사적뿐 아니라 비지니스 구조적으로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동아시아 3국을 전반적으로 개괄해볼 수 있다.  
G2로 올라선 중국과 G3로 내려선 일본..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요즘.. 아시아의 3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과 투자의 확대만이 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3국인터라.. 이는 참 쉽지 않아보이기도 한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전체 교역량의 24.5퍼센트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고. 일본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영토분쟁으로 일본기업들이 직격타를 맞게 되고,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우리가 취하는 상황을 보면 단순히 비지니스적인 관계로만 삼국의 이해관계를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또한, 이런 이익에 호재를 부르기에는 중국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도 문제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외수중심에서 내수시장의 확대로, 새로운 정권이 창출된데 이어 자원 재분배와 성장방식에 있어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받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중국의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여, 우리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는 위치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에 여러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역시나 가장 강조되었던 '업그레이드' 그리고 스마트 열풍과 실버산업, 서비스산업이다. 나 역시 서비스산업에 대한 중국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어서인지 공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접근이 부족한 것 역시 사실이기도 하다. 또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미련을 이제는 접고 메이드 포 차이나, 메이드 위드 차이나를 컨셉으로 중국시장에 접근할 것을 조언하기도 하는데.. 가장 표준적인 생산방식을 갖고 있다는 대형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에서조차 중국식이 존재하는 것이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유효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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