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 만지고 느끼고 사랑하고 성장하라
조명준 지음 / 성안당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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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읽기는 읽었는데, 느낀것도 많았는데.. 리뷰를 쓰기는 참 어려운 책 [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사실 섹스를 배울 일은 별로 없다. 학창시절 받았던 성교육 시간 역시.. 생물수업의 확장판의 느낌이였다고 할까?
결혼을 하고 나면.. 솔직히 연애를 할때보다 좀 더 불안할 때도 있다. 행여 사랑이 변할까..라는 두려움? 어느 드라마에서 본 봐로는.. 뇌과학으로 따져보면 사랑의 호르몬에 유효기간까지 있던데.. 사랑만 있으면 될거 같지만 그것은 추운 겨울을 위해 따듯한 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듯한 불을 유지하기 위한 장작이 필요하고, 그 장작이 바로 섹스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이자 섹스에 대한 칼럼과 상담을 하고 계신 조명준씨는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성장을 위해서도 섹스가 필요하다.
뭐..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고.. 황홀한 섹스가 행복하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러한 행복을 부부가 나누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제대로 섹스를 즐기고, 성적매력을 성장시키고, 그래서 부부사이에 성에너지가 넘쳐흐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될 것이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성적능력을 높이라고 하면.. 자신의 성적능력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섹스가 주는 즐거움은 함께 나누고 즐길수 있어야 더욱더 커진다. 그래서 상대의 성적 능력을 높여주는 일을 신경써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일 것이다. 그련 면에서... '남자의 성, 제대로 알자'와 '여자의 성, 제대로 알자'는 참 유용했다. 특히 여성의 성에서조차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던 것들이 꽤 많다는게 놀라웠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춘화박물관에 갔었을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정말 눈돌릴곳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대담한 표현들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는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더 궁금하고, 흥미로워졌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섹스에 대한 나의 느낌도 그런 식으로 변해왔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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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재구성 -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과학적 연구 결과로 풀어낸 셜록 홈스식 문제해결 사고법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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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스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분석하여 그의 사고법을 알려주는 책 [생각의 재구성]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마리아 코니코바는 의식적인 홈스 시스템과 습관적인 왓슨 시스템에 주목한다. 그녀는 두 시스템을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분석하는데 이에 셜록홈스의 이야기들이 함께하여 더욱더 흥미진진하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왓슨 시스템에 익숙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부터 성인이 된 후에는 어린시절과 달리 왓슨을 응원하게 되는지도? ㅎ
물론 이러한 차이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다락방으로 이해하면 좀 더 쉬워지는데.. 그 안에 무엇을 채우고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는 오로지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감을 통해 우리도 모르게 쉴새 없이 습득되는 정보와 경험을 대책없이 채워넣기만 하게 된다. 의식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흐르다보면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알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새롭게 습득하는 정보들 역시 이미 갖고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객관성 그리고 의도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너도밤나무 집>에서 기차를 타고 사건장소로 향하던 홈스와 왓슨은 같은 풍경을 보고도 다른 소감을 밝혔던 것 처럼 말이다. 창밖의 칭명한 봄날씨를 보고 경험적이고 습관적인 판단을 통해 감탄하고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 왓슨에 비해 홈스의 사고방식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이고 선별적이며 무엇보다도 의식적이다. 이미 우리 자신도 모르게 배우고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구축된 머리속 다락방의 구조를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좌절하기전에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호그와트의 성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그 곳의 층계와 문들은 원래의 방향과 다른 방향로 움직이며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낸다. 우리의 사고방식에 그런 작은 가변성을 더한다면 우리도 홈스의 방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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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1
송정림 지음, 김진희 그림 / 나무생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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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 송정림님의 은근한 팬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책도 읽기는 했지만.. 감동의 습관, 사랑하는 이의 부탁에 이어 이번책으로 이어지는 세권의 책은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행복과 그것을 함께 나누는 사람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책에서는 그녀가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수 없기에.. 서로 기대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의 모습을 한편의 수채화로 담아낸 책이라고 할까?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잡지에 실린 일화였다. 남편의 실직과 시부모님의 병원비 마련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여성이 친구들과의 모임에 나갔던 이야기이다. 말도 없던 회비를 갑자기 걷는다며, 미처 돈을 준비하지 못한 자신에게 그러면 너가 가지고 가서 통장을 만들어라.. 라고 하던 친구들. 어리바리 그 돈을 들고 돌아오던 그녀는 친구가 지나가는 말처럼 "급한 사람은 써도 되고..."라고 한 것이 떠올라 친구들의 배려에 눈물짓게 된다. 물론.. 이 이야기를 들은 내 친구들은 '나는 엄청나게 유세를 하며 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그런 친구들과 함께 나이들어간다는 것이 참 기쁜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반성이 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까?"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당연하다.' 라고 대답할 나이다. 아마 친구들 사이라면 '나는 태어날때부터 네잎클로버와 금수저를 물고 있었다'라며 의기양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현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면접을 할때 던졌던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반드시 담겨져 있다라고 했는데.. 나는 감사는 커녕 혼자 잘났다고 으쓱대기만 하는 사람이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행운이라는 것은 내 노력으로 인한 것보다는 환경에 있어서 주어진 것, 혹은 지극히 우연한 것이 대다수이다. 그런 것이기에 더욱더 감사한 마음을 갖어야 하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다니..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지론에 제대로 빗겨나는 사람이였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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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3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3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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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풀어내는 성경 2.0.. 사실 만화라 하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아이들보다는 초신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다. 사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면에서 만화의 형식을 빌어 좀 더 쉽게 풀어내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넣어 지루함을 덜하여주면서도, 기본적으로 성경을 충실하게 담기 위해 노력한 시리즈가 출판되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이번에 읽게 된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실 예전에 성경을 읽을때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성경2.0으로 읽다보니 여호수아의 경우에는 삼국지를 읽는 듯 흥미진진한 느낌까지 들었다. 약간의 유머컷에서 여포가 언급되기도 할 정도이니.. 이 만화의 글을 담당한 김동순, 그림을 맡고 있는 배광선님도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명령은 정복전쟁을 위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널때.. 불어난 강물이 길을 내어주는 기적을 통해 하나님은 백성의 앞에서 너를 높이리라 하셨던 말에 대한 여호수아의 믿음에 답하신다. 또한 여러성을 공략할때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로 승리를 거듭한다. 물론.. 중간에 약속을 어겨서 고난에 처하기도 하고 얕은 꾀에 당하기도 하지만, 여호수아의 지도력으로 잘 이겨내간다.
하지만 어느새 40여년을 광야에서 헤메이던 그 어려움을 잊고 이스라엘 땅에 들어선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동화되어 간다. 기적을 직접 본 이들이 나이가 들어 스러져 가고, 그저 구전되는 말로 이어지며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못하고 믿음을 잃어간다. 그렇게 범죄-징계-회개-구원-재타락을 반복하는 사사기와 짧지만 한 여성의 지혜로움을 배울수 있었던 룻기까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서 따로 성경공부를 하지 않아서인지.. 성경을 읽다보면 가끔은 이게 한국말인지 외국말인지 할때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성경2.0의 다음편이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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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당신 - 알츠하이머와 함께한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마무리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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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와 함께한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마무리..[내 곁에, 당신] 사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때는 너무 말랑말랑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원제 역시 ten thousand joys & ten thousand sorrows였기에 더욱 더 그랬는지도.. 하지만 시를 사랑하고 언어유희를 즐기던 비교문학가이자 교수인 홉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고 돌아오는 날.. 그의 부인인 올리비아가 '그래, 우리는 둘이 함께 있잖아'라고 생각하는 걸 보며 도리어 한국판 제목에 더욱 끌리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은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이 다 고통받게 되는 병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친구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셨다. 할머니의 병수발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엄마를 돕기 위해 친구는 늘 수업이 끝나면 칼같이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친구가 좋아하는 책을 들고 집을 놀러간적이 몇번 있는데.. 볼때마다 달라지는 할머니의 모습을 어린마음에 조금 무서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신이 돌아오면, 찬송가를 부르시며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절실하게 기도하시는 할머니의 자그마한 뒷모습이 참 마음이 아팠다. 지적 능력이 상실된다는 것.. 심지어 그것을 스스로 인식한다는 것.. 참 두려운 일이다. 올리비아가 인용한 그리스인 조르바의 표현대로 '총체적 위기'라는 말이 딱이다. 
그래서.. 그녀가 병원을 뒤로 하고 우리 삶의 다음장, 마지막 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했던 말이 더더욱 인상적이였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알츠하이머를 인생의 마지막 장이자 인생이 주는 마지막 깨달음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건 내 생에 최고의 교육이야"라고 말하는 홉과 삶에 찾아오는 문제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라는 충고를 실천하는 올리비아. 물론, 두 사람에게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예정된 결말로 흘러가는 그 시간들 속에서 생활의 균형은 깨져버리고 절망스러운 시간도 수시로 찾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홉의 곁을 지키고 그 시간들을 축복이고 선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가 꿈에서 찾은 지헤.. '부서진 것도 조각의 일부야' 라는 말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 누구도 빗겨 나갈수 없는 것이 노화이고 퇴행이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올리비아처럼 '부서진 것도 조각의 일부'라고 말하며 그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예전같았으면 쉽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6년이라는 시간동안 알츠하이머를 감당해온 홉과 올리비아의 기록을 보고 나서는 참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처음에는 홉이 스크랩해두었다던 기사..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바다로 뛰어든 남자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남겨둔 성찰, 제안 그리고 생각의 씨앗같은 것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어리기만 한 내 생각도 이 책과 함께 아주 조금은 자라났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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