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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평점 :
원더랜드라는 완구업체 회장의 장례식날.. 회장의 두 아들 사이의 권력다툼으로 결국 장례식을 진행을 책임지게 된 신은 정체불명의 노인을 만나게 된다. 친척들의 배신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은 신은 조문온 거물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으며 인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라고 말하는 노인.. 그를 애써 외면하는 신에게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쿨하다고 하지 않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쿨하다'라는 말은 탈출구가 없던 흑인노예들이 자포자기한 심정을 표현할때 쓰던 말이라고 한다. 노예생활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쿨하다'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겁쟁이거나, 남의 시선을 엄청나게 의식한다는 뜻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이 참 기억에 남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일 앞에서 애써 난 쿨하니까.. 하며 관심없는 척 했던 거 같아서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조차 그렇게 행동해왔던게 아닐까?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은 원더랜드의 숨겨진 창업주 조노인이였는데.. 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그를 만나게 된 신은 '4명의 친구를 만들라'라는 숙제를 받게 된다. 삶이란 그저 제로섬 게임일뿐이라고 생각하는 신을 위해 조노인이 주는 팁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실천하기에는 참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친구를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받고 싶으면 먼저 줘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한다' 그리고 실천가능한 방법으로는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처음에는 지분 위임장에 사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던 그는 어느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는데..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이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그 끈들을 가꾸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책 [관계의 힘] 특히,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맥이 아니라, 도리어 인맥의 과부하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관계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한편의 이야기. 물론, 모든 관계가 소중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일은 수없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말이다.. '똥을 밟으면 신발을 씻으면 된다'라는 조언을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