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곤충학 - 자원 곤충, 인간의 물질문명을 진화시키다
길버트 월드바우어 지음, 김소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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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욕망의 곤충학].. 사실 전에 읽은 욕망의 식물학이 떠오르는 제목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욕망이란.. 인간이 끊임없이 발전시켜온 물질문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서 큰 역활을 해낸 곤충들을 정리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곤충으로 만든 장신구는 본적이 있지만.. 비단벌레나 반딧불이로 장식한 드레스를 입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왠지 자연친화적인 느낌으 들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모습은 그렇지는 않았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또한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부터 유용하게 사용되어 온 밀납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천연 밀납초가 그렇게 향기롭다는 이야기에 책을 읽다 말고 컴퓨터에 붙어서 바로 쇼핑을 하기는 또 오래간만이였다. 워낙 집안을 향과 향초로 그윽하게 만드는것을 좋아하니 어쩔수 없었다는.. 거기다 비염에도 좋다고 한다. (급 영업?)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들은 역시나 내가 사랑하는 비단을 만들어내는 누에이야기이다. 누에는 우리에게 비단을 주었을뿐더러, 공중위생에 커다란 도약을 가져오기도 했다. 프랑스 양잠업계를 덮진 알수 없는 병을 연구하던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천연염료로 명성을 날리던 코치닐의 원료 깍지 벌레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양조절과 라임과의 배합에 따로 그 색이 무한대로 바뀐다니 한번쯤 그 색감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또한, 코치닐을 생산하기 위해 선인장을 가져갔던 호주의 이야기는 인간의 탐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보여주었다. 코치닐 생산은 실패하고, 선인장을 먹는 곤충이 없었던 호주의 생태계 덕분에 선인장은 무분별하게 퍼져나가 식량자원의 생산조차 어려워졌던 것이다. 다행히 곤충의 힘으로 생태계를 복구할 수 있었지만.. 과욕은 역시나 위험하다.
지금까지 발견되고 기록된 곤충이 40만종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를 다 다룬다는 것은 대중을 상대로 한 책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할 것이다. 일단 나부터 주로 귀찮게 하는 해충들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인데.. 우리에게 도움을 준 곤충들을 알려주는 책이라 앎의 즐거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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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 초일류들의 뇌 사용법
조나 레러 지음, 김미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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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통 창의성하면 천재나 예술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초일류들의 뇌 사용법 [이매진]을 읽다보면 누구나 창의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그들은 창의성을 '갖가지 구별되는 사고과정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정말 창의성이란 그런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실험을 기반으로 이를 증명해내고 있는데.. 신경과학자 조던 픠터슨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다량의 정보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신경과 및 방사선과 의사인 마커스 라이클이 주목한 '공상'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을때 그다지 많은 일을 하지 않는 근육과 다르게 뇌는 다른 활동을 보인다고 한다. 도리어 공상에 빠져 있을때 뇌 활동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접촉을 유지한다'라는 개념이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정보와 공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시간들이 그냥 헛되게 흘러가게 된다.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통찰이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의 차이가 바로 창의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생각이 났었는데.. 메모를 해두지 않아서 금새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그래서 늘 메모지와 필기구를 휴대하려고 하지만.. 마침 그것을 두고 온 순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스쳐가는 악순환이 거듭되기도 한다. 어쩔땐 그럴때 사용하려고 휴대한 녹음기를 꺼내다가 그 생각을 눃쳐버리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내 감각과 생각 그리고 상상들에 '접촉을 유지한다'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통찰의 신경 상관물을 발견한 비먼과 존 코니어스는 통찰이 일어나는 이상적인 순간을 찾아냈는데.. 이는 이른 아침 깨어난 직후이다.  뇌가 정신을 못차리는 그 순간.. 모든 종류의 발상에 열려있고, 특히나 우반구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문제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너무나 바쁘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시간을 조금 더 주목하고 특히나 침대 곁에 메모지나 녹음기를 준비하게 된다면, 통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생각을 하려고 눈을 감는 것도 이유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통찰이 일어나기 직전 시각피질의 활동이 떨어진다고 한다. 뇌가 자신의 연상에 집중할 수 있게 시각이 양보를 해주는 것인데.. 어쩌면 사람들은 통찰에 집중하는 법을 어느정도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이런 뇌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분석이 정말 흥미진진했는데.. 우리말에서도 혀끝을 맴돈다고 표현하고..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안다는 느낌'에 대한 연구는 정말 활용할 점이 밚아 보이기도 했다. 3M의 스위퍼 개발, 스티브 잡스가 설계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사같은 흥미로운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정말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뇌과학과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만날 수 있다니 진심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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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 치열하게 살고, 장렬하게 죽은 명작 속의 인생들
서지문 지음 / 이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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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에서 조이스의 장난기를 포착해낸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작가에 대한 화려한 약력도 있었지만.. 이 수식어를 붙이고 싶었던 이유는 나에게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은 아직도 높고 험난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체적으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는 작품들을 어려워하는데.. 그 중에 율리시스는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영국문학을 공부할 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인물이 아무래도 새무엘 리처드슨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 수록된 클러리사 할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클라리사 할로가 집필되게 된 계기가 된 파멜라는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었다. 파멜라는 그 다음으로 소개된 헨리필딩의 작품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나 역시 파멜라를 조금은 계산적인 인물로 이해해서 그런지.. 헨리필딩의 작품들도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찰스 디킨스와 함께 19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를 톨찰하며 풍자와 조소로 지적인 각성을 요구하던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아직까지는 디킨스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쉽게 다가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소설속 인생을 통해서 소개받은 작가중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나에게는 매력적이였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읽다보면 매그위치가 유형지인 호주에서 그에게 먼지를 끼얹으며 마차를 몰고 지나가는 식민지 주민을 보며 갖던 감정들.. 'I'll making a better gentleman nor ever you'll be!'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지 않는가.. 서지문님은 보은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보셨지만.. 나는 그 대목이 너무나 강렬해서일까? 매그위치의 비뚜러진 집념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확실히 찰스 디킨스는 대중의 사랑을 받을수 밖에 없는 위대한 재담꾼이다.
그리고 또 호기심을 끄는 작가는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이다. 그는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외국 혈통의 작가중에 하나인데.. 그의 작품 [나를 보내지마]는 장기 이식용 인간을 만들어낸 인간들의 이기심과 무도덕성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줄거리를 읽다보니 도리어 그런 담담한 문체가 나의 감정들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평소 영국문학을 좋아하고 또 영문학을 따로 공부해서인지.. 책속의 작품들이 익숙한 편이라 읽기에 더욱 즐거웠다. 소설속의 여러 주인공들의 인생뿐 아니라 작가의 인생과 영국 역사와 문학사조등을 총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코너들도 아주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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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황선도 지음 / 부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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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박사'황선도님의 열 두 달 제철에 맞춰 우리가 자주 접하고 즐겨 먹는 생선 이야기..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제철 생선들을 맛있게 먹는 이야기 뿐 아니라, 자주 접하기 힘든 해양 생물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담겨져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물고기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정말 입맛 돌게 하는 마력까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송나라 시인 소동파마저 죽음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찬양한 복어 회. 나 역시 접시가 비칠정도로 얇게 저며 놓아 입안에서 녹아버리는 듯한 복어회를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먹는 이유는 복어의 육질이 꽤 질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복어가 작아서 살이 없어서 그런줄만 알았다. 또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숭어어란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시간과 정성의 결정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어란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참기름 냄새가 그윽할 그 숭어어란은 한번쯤 맛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어부들이 잡자마자 바다에 던져 버려 '물텀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삼총사 아귀, 물메기, 꼼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 자주 인용되는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선생이 깊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아귀의 생활법을 어떻게 아시고 '낚시고기'라는 이름을 주셨는지도 신기했지만.. 그런 정약전 선생이 아무리 궁리해도 어떻게 써먹을지 몰라 궁리한 흔적이 역력한 이름을 얻은 물메기도 재미있었다. 물론..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정말 놀라운데 직접 읽고 확인해보시는게 어떨지.. ㅎ
하굿둑이 막히고 연안이 개발되며 서식지를 잃은 물고기들.. 그 부메랑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장어의 이야기가 가장 놀라웠는데.. 민물에서 사는줄 알았던 장어는 먼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그 곳에서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둑이 생기며 어미는 알을 낳으러 가지 못하고, 또 치어들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서 장어의 어획략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대비하여 어도를 만들기도 하지만, 생물들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장어 맞춤형 어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는 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수자원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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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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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독서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 읽기만 한다면 정말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기가 input이라면 쓰기는 output이다'라는 말로 요약해볼 수 있는 책이랄까..? ㅎ 사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만의 독서노트를 만드는 법을 알게 되어는데.. 책 읽기 전과 후의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고, 자신이 저자였다면 이 책을 저자와 어떻게 썼을까 고민해보고, 나만의 언어로 한문장으로 표현해보라는 조언이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독후감을 쓰라는 압박을 늘 받았지만.. 참 꾸준히도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처럼 한권의 책을 여러번 읽을 시간도, 또 기억력도 조금씩 떨어져 갔다. 그래서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의무감으로라도 서평을 쓰려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몇년을 해오다보니.. 슬슬 또 서평을 쓰는게 힘들고, 솔직히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딱 그 즈음에 만나게 된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는 다시 한번 나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독서의 목표는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무의식을 포함한 인간의 생각 정신의 큰 덩어리인 의식의 확장이다. 사실 지식으로 따지자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책을 꽤 읽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보다 우월하다. 따라서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 어떻게 반영하고, 나 자신을 성장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가장 잘 도와주는 것이 바로 쓰기라는 것은 나 역시 짧은 기간이였지만 그 경험을 통해 잘 느끼고 있다. 거기다 세종대왕, 다 빈치, 처칠, 모택동, 다신 정약용 선생등의 독서법을 보자면 필기를 빼놓을 수 없기도 하다. 또한 넓게 다양하게 읽는 고래 독서법, 실용을 위주로 하는 꿀벌 독서법에도 필기는 기본이다.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라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 21세기 문맹자가 되지 않기 위해.. 좀더 효율적인 나만의 독서노트를 구상하고, 지속적인 노력과 사색을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을 멈추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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