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비밀 - 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이 알려주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비법
레오 마르틴 지음, 김희상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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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 레오 마르틴. 사실 이것조차 본명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10여년동안 여러 이름으로 살아왔고, 이 이름조차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범죄조직에 들어가 정보원을 포섭하는 것이 그의 주 업무였는데.. 정보원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를 위하여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기까지.. 그의 전략이 담겨져 있는 책 [관계의 비밀]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바로 '목적으로부터 자유로운 소통은 없다.' 라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었다면 우리 남편은 '맞아!! 맞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야!!!' 라며 흥분했을지도.. 사실 남편을 불러놓고.. '별일 아니야..' 라는 말을 참 자주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ㅎ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목적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었기에 좀 찔리기도 했다. 내가 수없이 했던 '그냥'이라는 말들이 그에게는 얼마나 스트레스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한, 감각의 필터에 대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것은 뇌의 문제인데.. 자신이 맞다라고 생각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들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걸 찾기 위해 끊임없이 구글링 하여 결국 근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게 바로 자기합리화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도 검색을 참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내 뇌의 검색실력이 현실로 구현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
마치 비밀 정보요원의 실제 작업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매 장마다.. 러시아 마피아인 블라디미르의 조직에 잠입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구성을 빼면.. 그렇게 특별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볼수는 없다. 어차피 그가 이야기하는 것도.. '신뢰와 설득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니까.. 사실 그의 약력때문인지 자꾸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인간관계에 있어 좀 더 스마트하게 접근하는 법과 나 자신을 제어하는 법을 알려주는 수준이랄까..? 심지어 '요원 포켓북'이라는 형태로 요약을 잘해주어서..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결국 그것만 챙겨도 이 책의 핵심은 다 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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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천트 - 중국 상인과 비즈니스의 모든 것
김동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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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만큼 언어를 비롯한 지역문화의 차이도 큰 중국. 중국에서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문화뿐만 아니라 출신지역에 따른 편차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 [차이나 머천트]는 중국인의 상습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중국에서 비지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중국인들과 교류를 하다보면 공통적인 기질로 느껴지는 것이.. '천명관', '꽌시', '체면'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도 이 세가지면을 잘 정리해놓았는데.. 편의의 교환, 사회적 헌금으로 잘 풀어놓은 '꽌시'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불문법과 관습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체면'은 금새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되어 있다. 그 중에 가장 주목해보고 싶은 것은 '천명관'이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하늘의 뜻으로 이야기하는 소극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이것이 중국인들의 낙관주의에 근간을 이루는 생각이라는 점을 지적한게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중국에서 오래동안 활동한 외국인 선교사의 "예법이 밝고 현실적이고 낙천적이고 유머가 있다"라는 평가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지연, 혈연, 학연을 중시하는 우리와 다르게 학연대신 업연(業緣)을 따지는 것이나,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의 근간이 되는 하늘의 절반을 바치고 있는 여성이라는 '반볜텐(半邊天)'같은 이야기들은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거기다 식사예절이나 접대관습 그리고 상관행에서 사용되는 중국어의 뉘앙스 차이를 이해하는 법등 아주 실제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도 이 책의 백미는 뭐라해도.. 지역별 상인들의 특징을 정리해놓은 부분이다. 마오쩌뚱은 "광둥인이 혁명을 하면, 푸젠인은 돈을 내놓고, 후난인은 병사로 나서며, 저장인은 관료가 된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행동이 빠르고 이익에 능한 광둥상인, 황금이라면 언젠가는 빛을 내는 법이라고 말하는 베이징 상인, 먼 장래를 보고 거래를 할 줄 아는 푸젠상인, 미간을 찌푸리면 묘안이 생긴다고 말하는 상하이 상인.. 이런식으로 각 지역의 상인들의 특징을 이해해볼 수 있고, 또 그 지역 출신에 유명한 상인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놓아서, 그들의 상인문화가 어떻게 꽃피웠는지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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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용어 100
구레사와 다케미 지음, 서지수 옮김, 김용철 감수 / 안그라픽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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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현대미술은 어렵다.. 현대미술을 관람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물 혹은 역사적 사건등을 그렸던 이전의 미술은 어느정도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했지만.. 현대미술은 알고 가도 잘 모르겠고, 모르고 가도 여전히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번에 읽게 된 [현대미술용어100]을 통해 현대미술이란 원래 그런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미술용어에서 '관람자'에 대해 정의한 내용을 보자면, 다른 예술작품에 비해 미술작품은 감상할때는 그 수용태도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대미술로 접어들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미술은 다양한 감상법을 제공하고자 하고, 미술과 관람객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변해나갈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술을 감상하는 태도로 불확실성이 이미 정립되어 있다니.. 미술관을 가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다행이다.
하지만, 현대미술로 오면서 미술용어와 개념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배경지식으로 필요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된 것이다. 특히 한시대를 풍미하던 양식들이 사라지고 한시대에서 다양한 '주의ism'가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면.. 현대는 '미술art'의 시대가 되었다는게 인상적이였다. 누가봐도 예술이다.. 미술이다.. 작품이다.. 라고 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미술art'을 붙이게 된 것이다. 그 도화선이 된 것은 아무래도.. 뒤샹의 '샘'일 것이다. 과연 이것이 예술인가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이끌어냈던 작품인데.. 심지어 오늘날의 예술은 자신을 예술로 만들어주는 정의를 자기 안에 담고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운동 50가지와 개념 50가지로 정리된 100개의 현대미술용어.. 읽으면서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예를 들자면 하이쿠를 이용하는 오노요코의 작품이나 우연의 원칙과 무의식을 이야기하는 다다이즘의 작품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면 저게 뭐야.. 하며 외면하기만 했을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무책임함도 현대미술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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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란 무엇인가 - 종이책에서 전자책까지
캘빈 스미스 지음, 이재석 옮김, 한기호 감수 / 안그라픽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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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출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었다. 특히 서재를 들어갈때마다 그런 의문을 갖곤 했다. 도대체 책은 왜 저렇게 여러가지 판형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심지어 한작가의 책이라 할지라도 제각각의 높이를 갖고 있어서.. 서재는 언제나 단정할게 각을 맞추어 정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판이란 무엇인가]를 읽다보니.. 신흥경제대국으로 출판산업이 확대되면서 세계화되고 있는 출판업계에서는 판형을 표준화하여 유통에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니 중구난방인 책들에게도 질서라는 것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도 생겼다.
 
문학적 창작물은 출판하는 시점에 결코 완결되거나 확정되가나 정지하지 않는 본질적으로 '가공;중인 무엇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보다 문화적 창작물은 작가에 의해 시작되고 편집자에 의해 완성되는, 마케팅과 판매 분야의 많은 전문가에 의해 승인되는, 잘 다듬어진 제품으로 간주된다.

 

책에 인용되어 있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글인데.. 정말 이 책은 '잘 다듬어진 제품'으로 내 앞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의 역사부터 저작권, 편집, 디자인, 마케팅, 그리고 미래까지 한권의 책으로 잘 엮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심지어 사용되는 종이에도 그 종이의 원료가 되는 목제가 합법적이고 책임있는 곳에서 생산된 것임을 나타내는 인증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각 장이 끝날때마다 사례연구와 실천과제등이 제시되어 있어서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읽고 토의하고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종이책의 시대는 끝났다고까지 말한다. 나도 한때 킨들에 열광할때는 공감하기도 했었지만,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온 지금은 내가 죽기전에는 종이책이 살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출판의 미래에 대해 분석하는 장에서 내가 기대했던 거 이상의 정말 많은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주는 눈의 피로감은 나에게는 정말 큰 장벽이긴 하다. 특히.. 정말 당황스럽던 것은.. 디지털 텍스트에 그 책을 읽는 독자가 사는 지역에 적합한 제품이나 선호할만한 제품을 삽입하는 형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드라마의 PPL과 같은 것인데.. 제발 이것만은 참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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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밀 -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
조지 베일런트 지음, 최원석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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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밀]은 6년여에 걸쳐 선정된 하버드 대학생들의 생애를 75년에 걸쳐 관찰하고 정리해온 그랜트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같은 주제에 대해 시간경과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반복된 관찰을 포함하는 상관관계 연구를 종단연구라고 하는데, 이러한 전향적 생애 연구자료는 다양한 인종, 계층별로 축적되어 오고 있다. 그 중에 그랜트 연구는 단순한 통계적 자료를 넘어서 대상자의 전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유일한 연구이기도 하다. 사실 21세가 되기까지 어떻게 사람이 성장해오는지에 대한 자료는 참으로 많다. 사회과학을 배울때 여기에 대한 수많은 이론을 접한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후를 그렇게 나이별로 발달별로 분류한 이론을 접해본적은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접할수 있다는게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성공적인 노년을 말해주는 10종경기라는 표로 정리되어 있기도 했지만.. 종단연구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환경같은 변수들이 이후의 삶을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지만, 예상외로 그 영향의 범위가 전생애에 걸쳐져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특히 어린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할 경우.. 단순히 심리적인 고통이나 소외감의 수준을 넘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 자체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요즘은 사랑보다는 돈으로 아이들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데.. 그것이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한 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어쩌면 신세대가 등장하고 기성세대와의 반목이 이루어지는 이유도 성장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치유해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사례연구가 등장하는데, 물론 그 중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따듯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새로운 빛과 희망과 열정으로 채워나간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의 생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줄일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배워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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