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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천트 - 중국 상인과 비즈니스의 모든 것
김동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광활한 대륙만큼 언어를 비롯한 지역문화의 차이도 큰 중국. 중국에서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문화뿐만 아니라 출신지역에 따른 편차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 [차이나 머천트]는 중국인의 상습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중국에서 비지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중국인들과 교류를 하다보면 공통적인 기질로 느껴지는 것이.. '천명관', '꽌시', '체면'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도 이 세가지면을 잘 정리해놓았는데.. 편의의 교환, 사회적 헌금으로 잘 풀어놓은 '꽌시'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불문법과 관습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체면'은 금새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되어 있다. 그 중에 가장 주목해보고 싶은 것은 '천명관'이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하늘의 뜻으로 이야기하는 소극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이것이 중국인들의 낙관주의에 근간을 이루는 생각이라는 점을 지적한게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중국에서 오래동안 활동한 외국인 선교사의 "예법이 밝고 현실적이고 낙천적이고 유머가 있다"라는 평가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지연, 혈연, 학연을 중시하는 우리와 다르게 학연대신 업연(業緣)을 따지는 것이나,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의 근간이 되는 하늘의 절반을 바치고 있는 여성이라는 '반볜텐(半邊天)'같은 이야기들은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거기다 식사예절이나 접대관습 그리고 상관행에서 사용되는 중국어의 뉘앙스 차이를 이해하는 법등 아주 실제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도 이 책의 백미는 뭐라해도.. 지역별 상인들의 특징을 정리해놓은 부분이다. 마오쩌뚱은 "광둥인이 혁명을 하면, 푸젠인은 돈을 내놓고, 후난인은 병사로 나서며, 저장인은 관료가 된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행동이 빠르고 이익에 능한 광둥상인, 황금이라면 언젠가는 빛을 내는 법이라고 말하는 베이징 상인, 먼 장래를 보고 거래를 할 줄 아는 푸젠상인, 미간을 찌푸리면 묘안이 생긴다고 말하는 상하이 상인.. 이런식으로 각 지역의 상인들의 특징을 이해해볼 수 있고, 또 그 지역 출신에 유명한 상인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놓아서, 그들의 상인문화가 어떻게 꽃피웠는지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