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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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의 책 [지극히 적게] 3개의 파트로 남겨져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심플하고 소박한 것이 결국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이 서랍에 두고 자주 꺼내볼수 있는 책이길 바란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다.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한 제안 뿐 아니라 유명인들의 명언들도 함께하여 손이 자주 갈 거 같다.

인생이란 시간을 경험으로 바꾸는 일이다. -칼렙 가테뇨
생각은 말로 표현하면 갇히고, 행동하면 풀려난다. -칼릴지브란

이 책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흘려보낼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필요한 경험들로 바꿀수 있는 지혜를 배울수 있고, 단순히 생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행동할 것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의 다섯친구..  타이머, 자, 작은저울, 체중계, 만보기. 그리고 미니멀리즘의 정점, 에센셜 오일 몇방울은 나 역시 애용하는 것들인데.. 정말 생활을 좀 더 규모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에센셜오일은 상비약의 80%가 없어질 정도의 효과는 모르겠지만.. 내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그 느낌에 빠지게 된다.
삶이 모순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때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왜 그런걸까?' 꼬치꼬치 따져봐야 내 속만 시끄럽고, 나만 까칠한 사람으로 보일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에마누엘 칸트의 '부정적인 능력'을 배워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물론 모든 면에서 그러면 안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들에는 좀 둥글둥글해지고 싶다고 할까? ㅎ   
나에게 참 도움이 되었던 말은 바로 약속에 대한 것인데.. 나 자산을 위한.. 나에게 중요한 약속으로 하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나만을 위한것이 참 힘들어진다.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그래서 나의 소중한 시간들이 부서지는 것은 이제 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이런 조언과 대처방법을 만나서 기쁘다.
일본에서 오랜시간 거주하며 선불교와 동양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소개를 읽어 프랑스와 일본의 접점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저 일본여성 전체에 대한 칭찬이 나열된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일본여성만의 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살다보면 사람 나름일때도 있는데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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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사고하라 - 탁월한 기획의 마지막 1분을 완성하는 생각의 조각법
유덕현 지음 / 피플트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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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에게는 스트레스 지수를 올려주는 최고의 한마디이다. 뭐랄까.. 천재나 행운과 동일어 같기도 하고.. 이러한 사고법을 익히기 위해 꽤 노력하기도 했다. 이 책에도 언급된 트리즈는 끝내 이해하지 못했고, 알렉스 오스번의 브레인스토밍과 스캠퍼는 꽤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에서 활용하고 많은 다국적 기업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자인사고(Design thinking)'이다. 보통 디자인하면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디자인의 어원부터 안다면 좀 더 이해가 쉽다. '의도 또는 계획을 기호로 표시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라틴어 데시네르(designare).. 그래서 디자인 사고는 "분석과 직관을 모두 활용하여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서이다"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디자인 사고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한 북스마트(Book smart)와 대비되는 삶으로부터 직접 배워 똑똑해진 스트리트스마트(Street smart)이다. 강아지를 키우게 됬을때.. 강아지에 대한 책을 잔뜩 구입하고, 심지어 그 종에 대한 논문수준의 책까지 챙겨봤던 나에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행동으로 돌입하는 것에 솔직히 익숙하지 않다. 스트리트스마트의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회장은 "해봤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만약..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보신다면.. "아직.." 이라고 대답할것이 뻔하다. 하지만 특정현상을 대전제로 하는 가추사고에서도 그렇듯이 직접 해보고 그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하는 것이 어쩌면 문제해결에 최적화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들도 참 유용했는데.. 언어보다 큰 힘을 갖는 시각화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도 애플이 준비한 자료들이 큰 힘을 발휘했는데.. 수많은 자료의 더미보다 사진 한장으로 애플의 주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그 재판의 배심원들 역시 그 자료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기 쉬웠을 것이다. 시각화는 정보를 명확하게 각인시키는데 도움을 주는데.. 이는 모든 자료들을 손바닥안에서 찾아볼수 있는 정보화사회라 해도 큰 힘이 된다. 그 것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자신안에 기본자원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다양한 사고들의 연결.. 즉 통섭적 사고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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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145년의 유랑, 20년의 협상
유복렬 지음 / 눌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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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고속철 사업권이 프랑스로 정해지면서 의궤반환을 약속한 것으로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의궤가 우리나라로 돌아올때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런 조건들이 붙어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거기에 대한 답뿐 아니라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책..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민간 전문가들끼리의 협상이 지지부진할때.. 프랑스 대통령이 저 둘을 가둬두자라고 제안을 할 정도로.. 정말 의궤협상은 영원한 평행선처럼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미테랑대통령과의 협상의 대원칙은 바로 '교류와 대여'였고, 이미 의궤를 갖고 있는 입장이라 그다지 아쉬울거 없는 프랑스는 이 원칙에 충실하고자 했다. 심지어 의궤를 내주는 대신 우리에게 받는 것에까지 '등가등량의 원칙'을 요구했고.. 우리는 프랑스가 갖고 있는 어람용 의궤대신 한국에 있는 분상용 의궤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때 우리 언론에서는 '인질로 잡혀간 장남을 구출하기 위해 차남을 대신 내주는 말도 안되는 짓거리'라고 비판했다고 하는데.. 실제 협상과정을 보면 그것도 상당히 어렵게 이루어낸 결과였다.
프랑스가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였다. 프랑스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문화재들은 대부분 나폴레옹 원정과 제국주의 시기에 수집했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에게 돌려주게 되면 그것을 빌미로 여러나라에서 같은 요구를 해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국법에 '문화재 불가양 원칙'을 명시해두고 그 원칙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였고, 우리는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이니 돌려달라는 입장이였다. 그런 역사적 배경이 나오기 시작하면.. 프랑스는 선교사들의 죽음을 들고 나오니 정말 영원히 도돌이표였으리라..

"문화재를 맞교환한다는 생각 자체를 우리 국민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대가를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의궤를 돌려주고 대신 한국 국민들의 영원한 사의謝意를 선물로 받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미래 양국 관계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박흥신 프랑스 대사의 이런 폭탄(?)선언으로 의궤협상의 물꼬를 트게 되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통역관이자 외교관으로 활동한 유복렬님의 이야기들도 많이 기억이 난다. 한때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해서일까.. 참 주의깊게 읽게 되었는데..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직후에 있었던 외번 접견에서 있었던 일이나 알제리 대통령의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물론 여러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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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직설 - 좌에서 묻고 우에서 답하다
강용석 지음, 박봉팔 엮음 / 미래지향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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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역시도 강용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가 직접 경험한대로 초선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 얼굴 알리기도 힘든 상황이기도 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보다..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을 통해서 '강용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상도 아나운서가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강용석씨를 보면서 돈 세탁하듯 이미지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했던 말에 공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강용석의 직설을 읽으면서.. 내가 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던가 하는 자문을 제일 먼저 하게 되었다. 헌법보다 우위에 있는 '국민정서법', 관료주의와 정치인의 전문성 문제,  경제민주화의 무용론, 독일과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차별교육, 박정희를 비롯해 이전 정권에 대한 평가,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박용석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접근할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물론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꽤 있었지만.. 어떻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다 내 맘 같을 수 있으랴.. 하지만 그 전에 갖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은 이 책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었고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 
변호사는 생계가 걸린 직업이라면 방송은 호감도와 인지도를 올려주는 일이고 정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하는 강용석. 어쩌면 그에 대해서 나 역시 단편적으로 접한 이야기로만 부정적인 평가를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런 입장이였다면.. 참 억울했을 것이다. 내가 했던 수많은 것들은 다 지워지고 실수 하나로 나라는 사람의 평가되고 이미지가 고착되어 버린다는 거.. 그래서 그가 방송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 서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으로 무명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된 소신을 보여줄테니.. 그런 잠재력을 바달라는 그의 바람이 담겨져 있는 책을 통해 강용석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서 즐거운 마음이 든다.
나 역시 쉽게 어떤 사람을 평가하고.. 그 마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인거 같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사람이든.. 한권의 책을 읽을 정도의 시간을 함께하지 않고는 내 멋대로 판단하고 재단하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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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소소소 小 少 笑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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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小,少,笑. 제목을 풀어보자면.. 마음이 작아질때.. 小, 가진게 너무 적다고 생각될때.. 少, 웃음으로 견뎌낼볼까요..笑?라는 뜻 같다. 삶속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단상 하나를 던져놓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 1분정도 읽을 거리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당나라 시인 유종원의 수필 [종수곽탁타전]에 보면 나무를 잘 돌보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비법은 다름이 아닌.. 나무의 천성을 잘 따를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 천성이 바르게 키워졌다면 남는 것은 믿어주는 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이 글이 실려 있다. 몇장 넘기다 보니.. 당나라 시인 가도와 한유의 퇴고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인생도 퇴고라며.. 한번 타고난 자신을 완전히 개조하는데 한 평생이 부족하다라고 한다. 이 두가지 글을 읽고나니, 결국 내 천성에 바르지 못한 면은 끝없이 퇴고해나가고, 바른 부분은 믿어나가며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이란 역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고민으로 시작되는 학문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의 옳고 그름을 다지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삶에 대한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를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탈무드에서 이야기한 사람을 평가하는 세가지 기준도 기억에 남는다. 돈을 어떻게 쓰며, 어떤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즐기며, 고통의 시간을 얼마나 참고 견디며 기다릴줄 아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보는 것인데.. 타인이 아니라 일단 나 자신부터 따져보면 될 것이다. 그렇게 기준을 갖고 곰곰히 날 생각해보니, 내가 갖고 있는 선한면과 부족한 면들이 하나하나 정리가 되는 듯 했다. 아무래도 돈과 마음이 가는 곳이 내가 원하는 것일텐데.. 신상과 한정판에 열광하는 나의 모습이 과연 내가 진정 원하는 나인가 하는 고민이 당장 생겨버렸다. 
많은 책을 읽고,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삶에 대해서 성찰하더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일것이다. 폰더씨는 역사속 위대한 인물들을 만나 인생의 비밀들을 배워오게 되는데.. 마지막에 만난 가브리엘 천사는 그 모든 선물들도 믿음과 실천이 없으면 소용없다며 이루어지지 않는 꿈과 목표가 쌓여있는 창고를 보여준다. 내 생각들도 그 곳에 한켠을 차지 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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