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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평점 :
안티프래질(Antifragile).. 이 개념은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제안했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을 통해 '월가의 새로운 현자'가 되기도 하였는데,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이라는 블랙스완의 시대.. 그에 대한 대책으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을 제시한 것이다.
사실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인류 역사속에 꾸준히 있었고 우리는 이 효과에 많이 의존해왔다. 그는 일곱권의 책과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까지 말해지는 이 책을 통해 정말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그리스 시대에 블루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한다. 분명 블루라는 색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아 그 시대 집필된 책을 보면 '짙은 와인색빛 바다'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곁에서 존재하던 현상을 단어로 규정하고 사람들이 그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안티프래질(Antifragile)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와 반대되며 익숙하게 사용되는 프래질(fragile)을 알아야 한다. '유리컵이나 도자기와 같이 작은 자극이나 충격에도 쉽게 깨지는 속성'을 프래질(fragile)이라고 하는데, 이에 반대되는 개념 하면 보통 회복력이나 강건함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단순히 원상태로 돌아온다던가, 깨지지 않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충격이나 불확실성 혹은 무작위성을 띤 상황속에서 더 좋아지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이 안티프레질이다. 그래서 요즘같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는 안티프레질이 해독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무작위성, 예측불가능성, 불투명성, 불확실성, 사물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 모두 현대사회를 설명하고 있는 듯한 이런 수식어들이 도리어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들은 바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철학자의 돌philosopher's-stone'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는 길을 지나가는 행인을 잡아다 자신의 집에 있는 철침대에 누이고는, 그보다 길면 잘라내고 그보다 짧으면 억지로 늘려 사람을 죽이곤 했다. 아집과 편견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한데.. 이는 안티프래질을 거부하는 세상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철학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은 안티프래질을 측정하는 방법으로까지 말해진다. 중세 연금술사들 사이에서 모든 물질을 '금'으로 바꿀수 있다고 믿어지던 물질이 바로 철학자의 돌인데..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들이 유럽의 화학을 발전하게 했고, 이를 통해 인류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안티프래질은 무질서에서 이익을 얻을수 있고, 돌이킬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한 더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