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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이어령님이 생각하는 젊음의 가치, 젊음의 조건, 젊음의 자격.. 아니아니 젊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젊음의 탄생] 책을 읽는 내내 '아.. 이 책을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때 즈음 읽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 뜨고 날고 부터 정말 나의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잘하는 건 공부인건 변함없는 나로서는.. 이어령님의 표현대로 뜨는 것 까지는 가능했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명문대에 입학했고 내 목표는 다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오호라 통재라.. 나의 문제는 진정한 문제는 이어령님이 이야기하신 그대로 바로 천외유천(天外有天)이였다.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 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이라는 것은 아니 20살이라는 나이는 절대적으로 시작점일 뿐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의 20대는 뜨기만 하고.. 날지를 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런 것 같다. 지금도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라는 외부의 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면 추락할 뿐이다. 뜨지 말고 날아야 한다. 날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라고 표현한 것이다. 솔직히 20대에 비한다면 지금은 어느정도 나의 의지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도 높이 높이 날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정말이지 지치고 마음이 약해질때면 이 노랫소리를 떠올려야할 것 같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그리고 또 깊은 가르침이 되어준 것은 방황 속에 길이 있다라는 '개미의 동선'이다. 아.. 일단, 내가 했던 말을 수정해야겠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솔직히 정답을 잘 찾고 점수를 잘 받는 법에 민감하다고 할까? 그래서 대학원 시절 에세이를 쓰면 담당 교수님이 그런 말을 해주신 적도 있다. 분명 당신이 원하는 답을 도출해내고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의 생각은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개미의 동선처럼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도전과 믿음 그리고 열정이 없는 편이다.
진심으로 무엇을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세렌디피티.. 우연의 힘이 주는 행운이 나에게는 조금 먼 일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알렉산더 플레밍박사와 윈스턴 처칠경의 이야기에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일을 하는데도 나의 본성이 드러난다. 나에게 바로 필요한 자료들과 도서만을 집중적으로 살피다 보니 상당히 협소한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비슷한 시점에 시작했던 사촌오빠가 중국인의 문화와 감성을 재해석해낸 것이 놀라와 비결을 물어봤을때의 닥치는대로 보고 읽고 느꼈다는 것과 참 차이가 있었다.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조금은 돌아가도 그것을 인내할 수 있는 열정일 것이고 그것을 찾으면 나는 젊음으로 다시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