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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최고의 권력자를 차례로 정복한 여인.. 클레오파트라, 권력이 불장난을 즐기던 여인.. 아그리피나,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정치가.. 측천무후, 스페인제국의 초석을 놓은 여걸.. 이사벨 1세, 스페인을 물리친 해적 여왕.. 엘리자베스1세, 청의 태평성대를 잉태한 어머니.. 효장문황후, 스웨덴을 유럽의 문명국으로 만든 여 군주, 크리스티나여왕, 전장의 포화를 이겨낸 함스부르크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대 러시아제국을 치마폭에 넣은 여인.. 예카테리나2세,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다스리다.. 빅토리아 여왕, 쇠락한 대청제국의 선장.. 서태후, 대중 속으로 들어온 20세기의 여왕.. 엘리자베스2세. 이렇게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을 다룬 <여왕의 시대> 정말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그녀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일은 재미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세계사에 중요한 시기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여기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끓었던 적인걸.. 시대적 배경이 바로 측천무후의 시대다. 재상이였던 적인걸은 측천무후에게 황위를 이씨집안에 돌려줄 것을 건의했다고 하는데 이는 2편에서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측천무후와 책을 통해서 접하는 측천무후의 이미지는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졌다. 왜인지 몰라도.. 측천무후하면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느껴졌었는데, 영화에서 조명한 그녀의 다양한 면모를 책으로 좀 더 구체화한 기분이랄까? 쑨원의 부인 쑹칭링은 측천무후를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여정치가였다"라고 평가했는데.. 각종 폐단을 개혁하고 인재를 등용하고 백성을 위해 농업과 수리제도를 발전시키고 국토를 지켜낸 그녀의 치세는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61세의 나이에 성신황제로 제위에 오른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독제와 철권정치를 해온것도 사실이지만..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황제가 된 그녀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수없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엽기적이라고 느껴졌던 아그리피타의 행적은 아들 네로황제와 맞물린다는 느낌도 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미색으로 남자를 홀리는 인물로 기억되던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였다. 한편, 대영제국의 시대를 연 인물로 알려진 빅토리아 여왕은 측천무후와 비슷하게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도리어 영국의 수상 벤자민 디즈레일리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공에 대해 남긴 말.. "이 게르만 왕자는 역대 대영제국의 군주들조차 갖추지 못했단 탁워한 예지력으로 이 나라를 21년간이나 통치했다" 가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알버트공하면 책에 소개되기도 했던 일화정도만 기억했었는데.. 뛰어난 학식과 노련한 정치술로 막후실세역활을 한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