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나는 실수 - 성공을 위한 숨은 조력자 ㅣ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폴 J. H. 슈메이커 지음, 김인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 실패라뇨? 난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2천번의 단계를 거쳐서 전구를 발명했을 뿐입니다. "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평가했던 이 이야기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유명한 격언을 만들어냈다. 뭐 여기에 대한 해석은 좀 다양하다곤 하지만, 이 말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세월 회자되며 위로가 되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곤 했다. 이번에 읽게 된 <빛나는 실수>는 좀 더 이런 문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다. 수십년에 걸친 의사결정 심리학 분야의 연구와 행동주의 경제학의 결합이라는 강력한 이론적 토대를 근거로 매우 실용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또한, 실수의 진정한 의미와 숨겨진 가치를 다루고 있는 ‘실수를 다시 생각하기’, 의도적인 실수를 하는 전략을 다루는 ‘실수를 디자인하기’, 빛나는 실수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결합하다’로 구성되어 있어 기승전결이 꽉 짜여진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시나 세계 No1 MBA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답다.
이 책은 EMI와 비틀즈의 계약으로 시작되는데, 그들과의 계약을 직접 거절하기도 했던 총괄 마케팅 부장 론화이트로 이야기 되는 조직문화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비틀즈는 이 레이블의 코미디 앨범 매니저와 결국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은 혁신을 용인할 수 있는 조직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사회는 실수나 실패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아주 경직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 속에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발전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였다. 물론 실수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실수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빛나는 실수: Brilliant Mistakes’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빛나는 실수’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렌디피티는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특히 과학연구의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을 하는 것을 이르는 외래어’이다. 두가지가 비슷하게 느껴진 이유는 그냥 정말 완전한 우연이 아니라, 본인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그런 실수나 우연을 만날 자격을 획득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순간을 제대로 잡아내고, 또 해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그런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본인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