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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ㅣ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과 한국사 전문가들이 명쾌하게 풀어낸 한국사 이슈 10’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동북공정, 야스쿠니 신사, 약탈 문화재 반환, 독립운동 인물, 독립운동 역사, 한글, 한식,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일본산고>에서 박경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사실 동북공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박경리님의 말씀에 일본옆에 중국을 써놔야 하는게 아닌가 했다. 자국의 역사와 영토를 지키기 위해 방어적인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동북공정’은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의 학술산업이였다.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려까지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의도가 너무나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진나라의 장성이 대동강 하구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역사교과서와 지도집에까지 반영해놨다고 한다. 이미 ‘동북공정’은 역사학자들 사이의 논의수준을 넘어서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파고드는 형상이라는 것이 솔직히 두렵다.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등뒤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움직임을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오싹하기도 했다.
한일 양국간의 문제가 아닌 궁극적인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위안부’문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지적처럼 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일본군 ‘위안부’가 아니라 ‘강제적인 성노예’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위안부’라는 말은 그 뉘앙스때문인지 실제로 벌어진 참혹하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전쟁 범죄가 조금은 희석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교과서에서는 '위안부가 일본군 따라다녀' 라는 설명을 사용한다니 용어를 바꾸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해보인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나라 헌법에도 이미 명시되어있듯이 임시정부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부분도 기억에 남고, 독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을 배울수 있는 점도 좋았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에게 “독도가 어디땅이냐? 고조선이 어느 나라의 역사냐?” 라고 물어본다면 다들 한목소리로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왜”라는 질문을 하면 “원래 우리꺼다” 수준의 답밖에 돌아오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뭐 그래봤자 어린 아이처럼 ‘내꺼거든~ 원래 내꺼거든~ 원래원래 내꺼거든~’ 이런 수준의 말장난밖에 더하겠는가? 나 역시 그러한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왜 그러한지를 잘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