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 - 비움과 웰빙, 힐링을 위한
도창스님 지음 / 북씽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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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웰빙, 힐링을 위한 <마음공부> 내 생각보다 마음공부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나 책에서 제시된 대로 순간순간 삶의 경계경계마다 해야 하는 마음공부이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연인사 주지스님이자 PC통신이 사용될 때부터 가상법당을 이끌어온 도창스님의 책을 읽다 보니 마음공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붙잡고 사는 수준이 아니라 일단 내껀 움켜쥐고 눈으로는 다른걸 쫓는 나의 성격을 잘 알기에 더욱 비움이라는 것에 끌렸다. 일단은 다 버려보고 놓아보고 벗어보자. 사실 말로는 수없이 읽을 수 있고 머리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내 손이 따라주지 않는다.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말처럼 내 손이 탐욕을 기억해요라고 해야 하나? 심지어 남에게 베푸는 것도 굳이 많은 재산을 보시하지 않더라도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작은 마음부터라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도리어 돈으로 베품을 해결하고 있는 형상이기도 하다.

자꾸만 내려놓으라고 하니 책장을 넘기는 손길마저 초조해지는 것 같았다. 다행인 것은 반쯤 읽었을 때인가? 마음공부가 지금 읽고 있는 책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도닥여주는 말이 있어서 그 후로는 조금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왔기에 이런 말씀을 더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만 어려운 게 아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내가 욕심이 많다는 생각도 따지고 보면 내가 만들어놓은 감옥일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에 창살 없는 감옥을 지어놓고 자유롭게 해달라 호소한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의 감옥에 갇혀서 몸은 나가기 싫어하고 머리로만 빼꼼히 밖을 내다보며 스스로를 볶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 역시 놓아야 하고, 녹여야 하고, 돌려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생각도 결국은 내가 잡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게 된 말이 있다. “나는 내 마음과 마음의 관리자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몸 관리는 상당히 잘하는 편이라고 자부했지만 그것이 지극히 보이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게 문제다. 몸 관리마저 그러한데 마음관리야 말해 무엇 하랴. 그래서 자꾸만 스스로에게 말하려고 한다. “온화한 얼굴, 미소 짓는 표정,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시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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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Female Risk - 여자를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한상복.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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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작가 한상복, <경청>의 작가 박현찬이 함께 집필한 <휘메일 리스크> 재미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두 작가의 저서를 합치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배려와 경청이다. 물론 그것이 쉬웠다면 영화 <왓 위민 원트>에 나오는 "여자가 원하는 것, 만약 이걸 안다면 세상은 당신 것이다."라는 대사가 유명해지지도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배려와 경청 첫걸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여자인 내가 나 자신이 왜 이러는지 이해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TV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 위크엔드>에 출연한 스티븐 호킹에게 "당신에게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자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여자들이지요."라고 대답했나 보다. 이 책에서는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여성을 일곱 가지 키워드를 갖고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또 여성 자신도 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특히 장바구니 중시의 소액 소비 주체에서 21세기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자리잡은 여성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우머노믹스 (woman+economics=womanomics)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 훌륭한 생존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본 이야기는 이율배반적인 존재인 현대여성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성공과 가정에서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그들은 혼란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논란의 여지는 많다고 하지만 이런 면을 잘 조합시킨 즉 남성적인 이성과 여성적인 감성을 잘 조화시킨 여성을 알파걸이라고 한다는데, 나는 그런 면이 많이 부족하다. 어렸을 때부터 외골수 같은 면을 자주 보여서 아빠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던지 중용의 미덕을 지켜야 한다같은 조언을 듣곤 했다. 알파걸이 되지 못한 여성들에게 좋은 조언이 하나 있었다.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1세가 사용했던 방법인데, '셈페르 에어뎀(semper eadem,항상 같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모순된 욕망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남편과 겪는 트러블의 원인도 찾아볼 수 있었고, 우머노믹스에 적절한 접근법도 알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성인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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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침묵 - 불가능한 고백, 불면의 글쓰기
김운하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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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비싼 물건입니까?"

"죽은 고양이 머리가 가장 귀하다."

"어째서 죽은 고양이 머리가 가장 귀합니까?"

"아무도 값을 매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선문답집 <조동록>에 나온 구절을 인용하여 문학과 글쓰기의 운명 역시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릴케의 침묵> 사실 나는 이 책 전체가 이런 선문답처럼 느껴졌다. 전에 읽은 <카프카의 서재>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김운하님의 글은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읽고 나면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매력을 갖고 있다. 어쩌면 침묵하는 글쓰기가 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덧없는 인생에서 사막의 모래처럼 흩어져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기에 언어의 힘을 빌려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는 과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글을 쓴 사람의 명멸에 따라 운명을 같이 하기도 하는 글의 이야기에서 책은 바로 글 쓰는 자의 영혼 자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따지면 요즘은 글이 범람하다 못해 공해인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 역시 거기에 미약하나마 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릴케의 침묵>은 불면의 글쓰기-시간과 이야기, 잃어버린 사랑의 미학, , 내가 존재하는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도 1장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작가가 던지는 질문들에 자꾸만 답을 찾아내려는 나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첫 번째 질문에서부터 길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어느 가난한 선비의 이야기인데, 무심결에 읊은 시구의 대구를 이룰 시행을 찾아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긴 방랑 끝에 시를 완성한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았던 이유도 아마 이 책을 읽어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어머니를 위해 구운몽을 썼지만 저 세상에서 어머니의 머리맡에 앉아 읽어드려야 했던 김만중의 이야기도 그러했다. 조선의 화가 단원 김홍도와 당대의 기인 정란의 우정이 담긴 이야기도 또 그러했다. 글쓰기라는 것이 주는 방점이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책을 덮고 그들을 떠올렸을 때 내가 좋아하는 릴케의 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의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다.

 

대체 누가 사는 것이겠습니까 신이여 당신입니까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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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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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생활과학 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CTC)가 매해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 작년에 이어서 올해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풍부한 사례연구를 통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신흥국 경제의 경착륙이 우려된다는 지적처럼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양적 완화를 축소하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2014년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한 와중에,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는 갑오년 푸른 말의 해인 2014를 인디고 블루와, 다크호스(DARK HORSES)로 선택했다. 다크호스란 "경기나 선거에서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팀이나 후보자"를 일컫는 경마용어인데, 내년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에 한국팀이, 그리고 세계경제에서 대한민국이 다크호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반영하기도 한 것이다.

‘2013년 소비트렌드 회고에서는 소유에서 향유 중심으로 변해가는 소비트렌드가 어떻게 현실 속에 반영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것은 무형의 서비스를 기증하는 움직임이었는데, 이는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물론,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공유경제의 한계인 공유지의 비극을 어떻게 최소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재창조해 즐기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모디슈머의 등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마 작년 한해 큰 유명세를 누린 상품 역시 짜파구리가 아닐까 하는데 이 역시 모디슈머의 아이디어가 발현된 것이다. 나름 신조어로 돌아본 2013’에 짜파구리가 등장하지 않을까 했는데, 대신 하이브리드라면 조리법으로 짜파구리의 열풍이 반영되어 있었다.

‘2014년 소비트렌드 전망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니치의 시대를 넘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극 세분화되는 초니치의 시대의 도래가 기억에 남는다. 마케팅 세미나를 갔을 때 오바마 선거캠프의 전략을 분석해준 적이 있는데, 역시나 오바마 캠프의 마이크로 리스닝이 초니치 시대의 전략으로 제시되는 면이 흥미로웠다.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초니치 트렌드에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겠는데, 사실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야 할지 조금은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른아이 40대와 해석의 재해석도 주목할만한 트렌드이다. 해석의 재해석에서는 2013년의 모디슈머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제는 제품을 넘어서 공간까지 재해석해내고 있었다. 사실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재해석해 새로움을 부가할 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숨겨진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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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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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과 한국사 전문가들이 명쾌하게 풀어낸 한국사 이슈 10’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동북공정, 야스쿠니 신사, 약탈 문화재 반환, 독립운동 인물, 독립운동 역사, 한글, 한식,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일본산고>에서 박경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사실 동북공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박경리님의 말씀에 일본옆에 중국을 써놔야 하는게 아닌가 했다. 자국의 역사와 영토를 지키기 위해 방어적인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동북공정은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의 학술산업이였다.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려까지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의도가 너무나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진나라의 장성이 대동강 하구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역사교과서와 지도집에까지 반영해놨다고 한다. 이미 동북공정은 역사학자들 사이의 논의수준을 넘어서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파고드는 형상이라는 것이 솔직히 두렵다.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등뒤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움직임을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오싹하기도 했다.

한일 양국간의 문제가 아닌 궁극적인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위안부문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지적처럼 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일본군 위안부가 아니라 강제적인 성노예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위안부라는 말은 그 뉘앙스때문인지 실제로 벌어진 참혹하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전쟁 범죄가 조금은 희석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교과서에서는 '위안부가 일본군 따라다녀' 라는 설명을 사용한다니 용어를 바꾸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해보인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나라 헌법에도 이미 명시되어있듯이 임시정부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부분도 기억에 남고, 독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을 배울수 있는 점도 좋았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에게 독도가 어디땅이냐? 고조선이 어느 나라의 역사냐?” 라고 물어본다면 다들 한목소리로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라는 질문을 하면 원래 우리꺼다수준의 답밖에 돌아오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뭐 그래봤자 어린 아이처럼 내꺼거든~ 원래 내꺼거든~ 원래원래 내꺼거든~’ 이런 수준의 말장난밖에 더하겠는가? 나 역시 그러한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왜 그러한지를 잘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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