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활 속 법률 이야기
류여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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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어렸을 때는 정의실현이 법의 목적이라고 그리고 내가 결백하다면 법이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법의 역할이 꼭 그러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화 소원을 보면서 과연 법이 이야기 하는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었다.

이 책은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집필되어 있어서 실제로 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정폭력에 대한 판례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내와 남편은 서로 신뢰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어떤 폭력이라도 소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러한 사항 때문에 상대의 잔인한 폭력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도리어 가혹한 처벌이 내려진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저 바로 그 한 순간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꼈을 뿐인데 말이다.

또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피고인들을 정상참작을 통해 형량을 감해주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법의 입장에서 보니 또 다른 면이 보이는 거 같았다. 사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종종 듣고 이것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말은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의 경우경 같을 때 법이 관용을 베푸는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평등이라는 말을 꺼내며 항의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피고인들의 상황에 따라 법이 유연하게 적용되고 그 잣대라 변화한다면 결국 법의 권위는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꾸만 만들어지는 특별법이나 금지는 하되 처벌하는 법규가 없는 규정 때문에 법조인들 역시 그 것을 다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거기다 간통 법에 대한 사례들을 읽을 때는 과연 이 법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도 들었다. 법이라는 것은 과연 어떠해야 할까? 법을 제대로 알아가면서 법과의 신뢰를 키우라고 하였지만 도리어 이 책을 읽으면서 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 않는가? 법이 갖고 있는 미묘한 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도움이 되는 면이 많았다. 요즘은 혼인신고를 미루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 하지만 상속 법에도 사실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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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난 300일의 마음수업
이창재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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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단 두 번만 일반인들에게 문을 여는 사찰 백흥암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이다. 그 속에서 비구니 수님들의 수행과정을 공개한 <길위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이 되었는데, 미처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난 300일의 마음수업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길위에서>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비구니 스님들을 뵐 때 어떤 사연이 있길래?’라는 생각을 갖었던 거 같다. 수녀님을 볼 때는 그러지 않았던걸 보면 아무래도 머리를 다 밀어야 한다는 게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이 아닐까?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을 길 없어라고 노래하는 수덕사의 여승 빌어 나와 비슷한 의문을 마음 깊은 곳에 갖고 있었음을 이야기 한다. 마침 그때 고요하기만 한 선원에서 설움 가득한 통곡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울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세속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부처님의 뜻만을 믿고 수행했으나 진척이 없는 거 같아 울었을 뿐이라는 답을 듣고 나도 모르게 조금은 뜨끔하기도 했다.

실제로 절에서 뵌 비구니 스님들에게 보통 생각하듯 그렇게 기막힌 사연이 있는 분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출가를 하기 전에 행자생활을 하면서 굳은 심지를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길을 찾아가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비구니스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들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특히, 아주 맑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민재행자와 교수임용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출가를 하신 상욱행자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막연히 갖고 있는 편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나부터가 남자분을 뵈면 스님이라고 하고 여자분을 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비구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결심으로 수행을 한 텐진 빠모 스님과 라마승과의 대화가 지금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짚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늦었지만 이제나마 남자스님인 비구스님이나 여자스님인 비구니 스님들 모두 참된 자기를 깨닫고 앎으로써 깨달은 자가 되기 위한 견성(見性)이라는 한 길 위를 걷고 계신 분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끝까지 해낼 심지(心志)가 있느냐 물으시던 큰 스님에게 최선을 다하겠노라 했던 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이창재님의 깊은 시선과 마음이 느껴지는 책 <길위에서> 스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수행하고 계신지, 아니 수행 그 자체인 삶을 잠시나마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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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4 - 무엇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가?
정재승 등 지음,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 임춘택 이광형 편집 / 푸른지식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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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및 미래전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인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학기술과 미래학 및 미래전략을 연구하여 내놓은 <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인간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로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순환되는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그것에 대응하고자 하는 환경산업의 중요성이나 산업용 로봇 시장을 넘어서 개인의 필요성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서비스 로봇의 상업화를 모색하는 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보는 세상은 확실히 놀랍다. 물론 로봇의 경우에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세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과학의 발전속도가 마냥 뒤처지고 있는 것만 것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빠르게만 변화하는 세상처럼 보여도 그 뿌리는 오랜 세월에 걸친 투자에서 나온다. 멀리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 전략을 세워 오랜 시간 꾸준히 투자할 때만 그 성과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아시아 시대에 앞서 우리의 성공전략을 점검하라를 보면 분명 중국과 일본의 속도는 우리보다 앞서있다. 특히 중국은 과학과 교육을 통해 국가를 부흥시키겠다는 과교흥국이라는 표어아래 여러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공부하고 이해하면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역시 인적자원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외부 변화속도를 내부 변화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덫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추격자 전략에 특화되어 있던 우리로서는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개척자 전략으로 궤도를 변경해야 한다. 그 전략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미래 예측 스테퍼(STEPPER)를 선점하고 메시아(MESIA)를 육성하라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7대 요소인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을 스테퍼(STEPPER)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분야인 의료바이오, 에너지환경, 사회안전, 지적서비스, 항공우주를 메시아(MESIA)라고 설명하는데 각종 자료를 들어 설명해서 이해하기 쉬웠다.

이런 시대에 어울리는 인간은 아무래도 좌우 뇌 균형의 시대가 온다에 언급된 사람들이 아닐까?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꼽고 있는데 그가 언급한 나는 인문학과 기술의 갈림길에 서있다라는 말과 막연하게 생각했던 엘리베이터 피치 즉 하이콘셉트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도 맛볼 수 있었던 책이라 더욱 유용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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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 날마다 더 나아지고 싶은 그대에게
이상민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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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원래 힘든 것이라고 하고, 살다 보면 너무나 잘 느껴지는 일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불안하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에서는 삶이 힘든 이유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돈이나 명예 같은 이유로 설명하지 않는다. 사실 돈이나 명예가 그 이유가 된다면 삶이 힘들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막상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인생은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그저 하고 싶지 않은데도 해야 되기때문이라는 설명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나 역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없기에 삶은 힘들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더 무서운 건 살면 살수록 더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안을 대할 때는 아주 작은 시선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이라는 한 인간을 경영하는 과정이고, 그 여정에서 마냥 불안해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좋다. 사실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 자체도 참 어렵지만 그 노력의 정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하든 1만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거기에 무조건이라는 조건이 붙는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정도를 걷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시 되고 그래야 자신이 만든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안함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내가 갖고 있는 불안함의 정체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물론 노력이 부족할 때도 있고 과욕을 부리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정신의 강인함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나는 제로에서 시작되는 삶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기득권들을 절대 내려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을 할할 때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내가 잃을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과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 때문에 자꾸만 소심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이겠지. 가끔은 삶의 모든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라는 자세를 갖고 싶다. 그리고 아빠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런 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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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함께 사는 법 - 오늘을 살리는 과거 청산의 현대사
김지방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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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가했던 잔인한 폭력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길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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