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A974357445 글쎄요.. 만약 제가 전신의 80%의 화상을 입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제가 아플때마다 얼마나 못나게 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랍니다. 아마 저라면.. 스테파니 닐슨처럼 ˝저는 두번째 인생을 갖게 됬어요˝라는 글을 남기지 못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수술을 몇번 했는데, 그때마다 저 자신과 가족을 들들들 볶아댔거든요. 그래서 그녀가 갖고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희망,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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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974357445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시작하여 사무장을 거쳐 항공서비스과 교수가 된 김모란님의 책인데요.. 매력은 ˝한사람의 일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보통은 매력하면 타고난 어떤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이 있고 그것을 자신이 만들어갈수 있다는 것이라는 접근이 좋았거든요. 포도주가 시간이 흐르면서 향기롭게 숙성되어가듯.. 매력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젊음의 싱그러운 아름다움이 흩어져가도 또 그 것을 채워갈 나만의 매력을 찾아 향기로운 여성으로 늙어가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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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 받는 문화학자 이어령님의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 프롤로그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로 시작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라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가는 한편의 순례길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감사의 글을 보니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 80대가 된 그는 50여 년 전 너무나 춥던 겨울 밤 자신의 신혼방에서의 이야기를 화두로 생명의 힘을 이야기한다. 금붕어마저 얼어 죽을 뻔 했던 그 셋방에서 얼어붙은 어항에 부인은 따듯한 물을 부어 미의 세 여신의 이름을 갖고 있던 금붕어들을 살려낸다. 그는 그 순간에 위급할 때 자신도 모르게 묘수가 떠오르거나, 급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유레카 모멘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따듯한 물을 조심스럽게 붓던 부인의 모습에서 천천히 서두르라라던 로마의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조언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생명자본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솔직히 경이롭기까지 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책, , 다큐영화까지 그저 흩뿌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같이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해, 간단하지만 핵심만을 정리한 샛길까지 준비되어 있어 정신 없이 그의 사고과정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리먼쇼크 이후, 이어령님은 생명자본주의를 제창했다고 한다. 경주마처럼 앞으로만 향해 달려가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해온 연구의 마지막 결정체를 생명으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나 다른 나라들은 수백년에 걸쳐 이루어온 산업화를 불과 몇십년만에 해치운 한국은 더욱더 비인간화와 성장지상주의의 함정이 깊게만 느껴질 것이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향해 흘러가서 그것을 내가 다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어령님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생명자본주의를 따로 정리해두었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 구축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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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 호르헤 베르고글리오와의 대화
교황 프란치스코 외 지음, 이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2013년 3월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로 공식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그리고 2013년이 끝나갈 무렵 타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겸손한 자세로 ‘치유의 교회’ 실현을 촉구하고 있으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라며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였다.

사실 나 역시 교황에 대해서 그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웹서핑을 하다 그가 '트리클 다운'에 대해 남긴 말에 정말 많이 공감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에 읽은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가 추기경으로 재직하던 시절 언론인 2명과 2년에 걸쳐 나눈 대담을 담고 있다. 가족의 탄생, 믿음의 봄, 살아있는 가톨릭, 사랑 그리고 만남, 희망의 증거라는 5가지의 주제로 정리된 교황과의 대담은 그의 일대기를 담아놓은 전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도 들지만, 도리어 그의 생각을 제대로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그의 인간적인 면과 정신적인 세계를 들어보기 위한 대담자들의 질문에 답을 한 그는 "지금 제가 드린 말씀이 쓸모가 있는 건가요?"라고 되묻곤 했다. 이혜인 수녀님이 남긴 추천사가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감사의 마음을 대신해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위로의 지혜서이며 사랑의 잠언서입니다"

세월이 흘러간다고 사람이 자연스럽게 숙성이 되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리고 완고해지기 쉽다. 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유연해질 수 있다면, 사람들의 조언을 수용하고 좋은 글을 읽으며 나를 가다듬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아무리 좋은 포도를 사용해 만든 포도주라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그냥 산화 되어 버리기 쉽다. 그처럼 한 사람의 삶이 향기로운 포도주로 숙성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벼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인내를 이루다'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인생 자체가 평생 지속해야 할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정말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연연하고 즉흥적인 성격이라 그럴까? '성숙한 삶, 인내를 이룬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또한, 단순히 교회의 문을 열어놓는 것으로 부족하기에 직접 교인들을 찾아가는 가톨릭의 길에 대한 이야기나, 일을 통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과 무위도식과 여가 그리고 비인간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찾아나가는 과정, 파국으로 치달았던 200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의 상황에서 그가 호소한 '각자의 어깨에 조국을 짊어질 것' 같은 이야기들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생각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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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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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모든 순간이 갖고 있는 가치와 그 순간을 나와 함께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실험으로도 증명된 칭찬의 힘이라던지, 조로증에 걸린 소녀와 그녀의 엄마가 깨달은 매 순간의 소중함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이슬람 신학자 알 가잘리가 <행복의 연금술>에서 한 말은 꼭 기억해두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아침 자신의 영혼에게 말해야 합니다.

"신이 24시간의 보물을 주셨다.

그 어떤 시간도 잃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 시간을 잃어버린 걸 후회하는 것만큼 참기 힘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인도인 다시랏 만지의 실화이다. 자신의 마을에서 병원까지 가려면 55킬로미터나 걸리던 그는 사랑하는 부인을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못 받은 채 떠나 보내게 된다. 그 후 그는 병원까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22년 동안 산을 옮겨 그 거리를 14킬로미터로 줄이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오래된 이야기 속의 그 고사성어가 현실로 보는 기분은 참 묘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산을 옮기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자신밖에 모르는 세상에서 말이다. 대학원 인터뷰를 하고 나서 사실 조금은 좌절한 상태였다. 그 동안 준비한다고 나름 노력해왔는데, 막상 그 앞에서는 정말 요즘 말처럼 멘붕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느낌이랄까? 약간은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이야기를 읽으니 그 동안 내 노력이 충분했던가 하며 되돌아 보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나름 긴 시간 준비해왔던 일을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신포도인냥 바라보며 너무나 쉽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또한, 펄프장에 빠진 남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어린 동생과 함께 빠진 소녀는 동생이 물 밖으로 나와있게 하기 위해 어린 동생을 엎고 까치발로 자신의 외침을 듣고 구조해줄 누군가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책에 나온대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까치발 덕분에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힘들어 할때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내 곁에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주곤 했다. 하지만 당신은 누군가의 까치발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정말 오래오래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앞으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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