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5명의 디자이너로 시작해 600여명의 인재를 거느린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를 창업한 켈리형제의 책<유쾌한 크리에이티브> 그들은 창조력이라는 것이 선택 받은 천재들에게 발현되고 누리게 되는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창조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그들은 마치 근육을 키우듯 '창조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공중제비, 모험, 섬광, 도약, 탐색, 협력, 전진, 착지로 구성하여 우리 모두가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IDEO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았다.

 

IDEO (pronounced “eye-dee-oh”) is an award-winning global design firm that takes a human-centered, design-based approach to helping organizations in the public and private sectors innovate and grow.

(출처: http://www.ideo.com/about/)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놓은 것이 참 흥미로웠다. 언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신 글쓰기 지침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라고 하는 말이 있었는데, 이 책도 거기에 잘 부합된다. 그리고 그들이 청조적인 사고를 어떻게 끌어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창조성도 연습을 통해서 늘려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창조적 자신감을 회복해나가는 것과 인간 중심의 사고로 통해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혼자만의 이야기지만, ‘뾰로롱한 순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어느 순간 내가 정말 이런 생각을 해낸 것인가 할 때가 있는데 그때 머리에서 뾰로롱소리가 나는 듯 하기 때문이다. 사실 뾰로롱이라는 소리가 뾰로롱 꼬마마녀라는 TV만화에서 나오던 것인데, 나는 창조력이 샘솟는 순간을 마법처럼 늘 느껴왔던 거 같다. 그래서 언어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일단 그런 말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절대 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조력이란 수많은 시도와 실험을 거듭하면서 더 많이 도전해내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결과물을 얻고자 한다면 더 많이 부딪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조언은 바로 가장 먼저 떠오른 답은 일단 제쳐둬라이다. 학창시절에 문제를 찍으면 처음 선택에서 바꾸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가, 나 역시 처음 떠오른 답에 꽤 집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인생은 특히 창조력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지 않은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판에 박힌 대답이기 쉽다. 판에 박힌 대답 속에서 어떻게 창조력을 키워나갈 것인가? 나에게 필요한 다양한 조언들을 메모하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만큼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창조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한 습관이 당신의 몸을 살린다 - 한방에서 보내는 힐링 메시지
박용환 지음 / 타래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나의 습관에 대해 정말 많이 신경을 쓴다. 내가 다이어리를 바꿀 때마다 늘 적어두는 문구도 좋은 습관을 갖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늘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건강을 위한 것이냐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얼마나 건강하고 오래 살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보다는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하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인데, 사실 그것을 모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나 실질적으로 불편을 겪을 때에만 한정되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 읽게 된 <건강한 습관이 당신의 몸을 살린다>를 읽으며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나에게 필요한 습관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감정을 잘 속이는 편이 아니다. 얼굴이 마음의 거울이나 되는 것처럼 그대로 드러내는 편이라 불편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 남편은 소화제를 준비해주곤 한다. 뭐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내 가방에 두통약과 소화제 그리고 대일밴드는 필수품이긴 하다. 그런데 이것이 꼭 기분 탓은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얼굴과 위장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얼굴이 경직되면 위장도 자연스럽게 굳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의식적으로도 얼굴표정을 편하게 하려고 하고 웃으려고 노력한다면 위장도 그러할 것이다. 행복해야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는 것은 참 여러 부분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긴시간동안 잠드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머리에 기운이 몰려서 그러하다라는 설명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쩔 때는 내가 잔 것인지 아닌 건지 조금 헛갈릴 정도로 평소에 하던 고민들을 꿈속에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족욕을 하고 머리에 몰려있는 기운을 내리기 위해 발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그 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강화하기 힘든 목 근육을 강화하는 법이라던 지, 척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습관, 정말 복잡해 보이던 절하기 운동법, 숙면에 도움이 되는 혈 자리, 걷기 명상법 같은 것들은 나에게 딱 필요한 그런 것들이었다. 글로만 설명되어 있는 부분은 QR코드 동영상으로 충분히 보충되어 큰 도움이 된다. 뭐랄까, 농구선수 전희철을 닮은 듯한 저자 박용환님이 차분하게 설명해주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 - BBK 사건 진상 파헤치기 8년 여 변호사의 육성 증언
메리 리 지음 / 진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나 역시 BBK사건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수많은 피해자와 엄청난 피해액을 만들어낸 대형 금융 사기 정도로 기억하고 있고, 김경준이나 이명박 그리고 에리카 김의 이름 정도만을 들어봤을 뿐이다. 그래서 ‘BBK사건 진상 파헤치기 8년 여 변호사의 육성 증언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을 읽기 전에 어느 정도 검색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변호사다 보니 조금은 편향적인 시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 사건에 대한 기사나 글들은 내가 알고 있는 수준이거나 혹은 조금은 어긋난 시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본 사건이지만 거기에 대한 취재나 심도 있는 분석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상세하게 기술된 범죄방식을 읽으며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전에 어느 신문사를 인수한 유명인물의 방식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물론 이 사건의 경우에는 김경준과 그 무리들이 벌인 불법성이 미국 법정에서 입증되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다고는 할 수 없을 거 같다. 어쩌면 그래서 메리 리의 지적대로 미국에서는 금융범죄를 강력하게 응징하는 지도 모르겠다. 법이라는 것은 허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범죄기술은 나날이 발달하고 법은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는 한계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틈새를 파고들어가는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법은 그 위엄을 잃을 것이고 사회가 가져야 할 도덕성에도 금이 갈 것이다. 불 특정한 다수의 서민이 피해자가 되는 금융사기를 벌이고도 그 실체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많은 피해자들은 권력과 부의 힘 앞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깨닫고 절망할 것이다.

BBK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BBK사건은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서 유야무야 잊혀지고 있는 사건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이 출판된 것이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관심 저 너머로 사라져가는 이 사건을 자꾸만 현재로 끌어와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실리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폐의 전망 - 돈, 부채, 금융위기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
필립 코건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연구원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화폐와 부채의 관계가 만들어낸 역사를 탐구한 책 <화폐의 전망> 이 책의 원제는 ‘Paper Promises: Debt, Money, and the New World Order’이다. 한국책의 표지에는 달러와 위안화가 맞물려 있는 퍼즐조각이 있다면, 원서에는 ‘void’ 즉 지급불가라고 붉은 도장이 찍힌 개인수표가 있다.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지칭하는 G2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심도 있게 다뤄졌지만, 전체적으로는 화폐와 신용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라 원서의 표지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특히 종이로 만들어진 돈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전자화폐로의 전환까지 그려낸 경제사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자본시장 편집자로 재직중인 필립 코건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돈과 신용에 대한 역사를 상당히 흥미롭고 간결하게 전개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현대 금융경제학의 시조로 불리는 존 로의 통화실험 같은 다양한 이야기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돈은 누군가 당신에게 갚으리라는 믿음이다"

 

교환의 매개체이자 계산의 단위 그리고 가치저장의 수단이 되는 돈이지만, 실제로 자신의 소유하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는 문제를 필립 코건은 이 책을 통해 심도 있게 분석해냈다. 자신이 가진 재산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미래의 가치를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는데, 이것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게 된다. 이미 돈에 대한 믿음은 상당히 위험수준에 이른 듯 하다.

하지만 이는 지금에 이르러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그는 경제사를 채권자와 채무자간의 투쟁으로 본다. 경제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러한 장밋빛 환상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단기적 목표를 추구하는 통화정책이 시장을 왜곡하는지를 보다 보면 그의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그는 지난 40년 동안 실질적인 자산가치보다 더 심하게 만들어진 거품으로 인해 엄청난 빚을 축적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지속 불가능한 부채라고 까지 지적한다. 세계 경제의 화두가 지속 가능한 발전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 금융의 미래는 그다지 밝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경제학을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게 해주는 학문이라고 하던가? 물론 이 책이 현재의 글로벌 경제 질서가 갖고 있는 허와 실을 밝혀준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과연 미래의 새로운 경제 질서가 그저 어둡게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직 나의 통찰력이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 마틴 슐레스케가 자신의 작업장에서 길어 올린 글과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감각적인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책 <가문비나무의 노래>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이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한 한 문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그날그날의 화두를 담고 있어 자신의 생각을 더 깊이 있게 가다듬고,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정말이지 명상 책 같은 느낌이랄까?

가문비나무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인데, 이를 노래하는 나무라고 불렀다. 울림이 좋은 바이올린 재목을 찾기 위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에게 혹자는 왜 그런 고생을 자처하느냐고 묻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충고 같은 그들의 말 속에는 체념이 담겨 있음을 그는 이야기한다. ‘은밀히 체념을 키워온 사람들의 충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사실 나에게는 아직까지 그것을 구분할 자신이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말이 자꾸만 떠오르곤 한다. 

 

"로렌츠, 넌 지금 작도를 하는 게 아니란다. 컴퓨터로 그리면 아주 똑바른 선을 그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스케치가 아니라 작도야. 네 스케치에서 선이 얼마나 곧은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림을 그리는 동안 네 스케치가 어떤 모습이 되어 가는지 유심히 보렴. 네가 그은 선들이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기대하면서 말이야."

 

가족과 함께 파리의 퐁피두센터에 간 그는 현대 조각이 전시된 방에서 스케치를 시작한 아들이 선이 삐뚤 빼뚤 하다고 그림을 찢는 걸 보며 이런 충고를 해준다. 사실 나 역시 그러하다. 하다못해 다이어리에 일정을 써넣을 때 틀리게 쓰면 괜히 그 다음날 일정이 어긋날 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일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주위에는 악필로 유명하기까지 한데, 그렇게 집착할 거면 컴퓨터로 작성하는 게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문득 그가 말한 중용과 대립이 생각난다. 나 역시 너무 한 축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문제가 아닐까? 나의 계획과 목표로 향해 오로지 직선으로만 달려가고 싶어하는 욕심과 집착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얼마나 곧은지보다는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보라는 충고가 참 고마운 말이었다. 인생의 목표라는 것은 일합에 승부가 겨뤄지는 그런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음에도 참 쉽게 변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늘 이렇게 충고를 해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게 된다. 인생은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