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경쟁의 판을 바꾼 16가지 중대한 결정들
이동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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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케이스 스터디에 참여하는 경험을 전해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실제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선택하고 추진해나갔는지에 대한 과정이 담겨 있어서 전략적 의사결정 연습을 위한 해설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책이다. 정체성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성장에도 색깔이 있다, 경쟁은 기업을 강하게 만든다, 문화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4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16개의 기업들의 결정들은 향후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들이었다.

도쿄 디즈니는 리조트복합테마파크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곤 하는데, 이러한 행보에는 월트디즈니에게 빛과 그림자가 되어주는 상황인 듯 하다. 도쿄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가 소유하지 않은 유일한 테마파크인데, 다른 지역의 디즈니에서 직접 경영을 시작한 그들은 도쿄 디즈니만한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식 운영을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에서 기인하는데 이를 좀 더 넓은 눈으로 보자면 한국의 유통업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테스코, 까르푸, 월마트 중 한국에서 살아남은 것은 바로 테스코이다. 그들은 삼성과의 합작을 통해 한국시장에 무리 없이 진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마블의 선택이다. 그들은 마블의 캐릭터중 대표적인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를 성공시키면서 이를 마케팅 플래폼으로 활용하였다. 만화책 출판사였던 그들이 영화 쪽으로 확장하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부담이 큰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트랜스 미디어전략의 모범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또한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엇갈린 전략에 대한 분석도 다채로운 면을 보여주었다. 사실 나는 레알마드리드의 전략이 근시안적이고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갈락티코 전략이 레알마드리드에게 손해만은 아니라는 지적에 수긍할 수 있었다.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의 마케팅 전략은 독특했다. 수면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인 나에게 맞추느라 동료 중에 한 사람이 며칠간 레드불을 마시며 버티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마지막 날 거의 좀비상태가 되어 있는걸 보고 레드불이라는 것이 엄청 위험하게 느껴졌었는데, 그들은 그런 것마저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생성되는 온갖 루머와 금지조치들은 도리어 젊은이들에게 금기시되는 욕망과 레드불을 동일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에 대한 의문은 있는 듯 하지만 그러한 전략이 그들을 분명 스타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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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소사이어티 - 개인이 1인기업이 되고 1인시장이 되는 전혀 새로운 세상
롤프 옌센 & 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감수 / 36.5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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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여는 미래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살아가야 할 이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은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희망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나 자신을 스스로 가두며 삐딱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끝내 버리지 못하는 비관적인 가치관과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관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흥미로웠던 분야는 바로 서비스업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래도 내가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 서비스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곳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책을 읽으며 공감 가는 부분도 참고할 부분들도 정말 많았다. 현재 선진국 경제에서는 GDP 75%가 서비스업에서 창출된다고 한다. 그리고 금세기 안에 이 비율은 95%이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러한 근거는 아무래도 지금의 시대가 행복추구의 시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단순한 대량생산, 대량소비만으로는 사람들의 개별적인 행복을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면모는 이미 서구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이것의 원인을 물질주의의 시대에서 벗어나 감성시장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20억 중산층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동양국가들은 대부분 물질주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상태이긴 하다. 그렇지만 과거에 대한 연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기에 우리는 서양의 사회변화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이성적이지만 또한 지극히 감성적인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이 모여 사는 것이기에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감성시장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이미 산업구조는 개편되고 있다. 그러한 기업들에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디즈니와 제품에 대한 팬 층을 만들고 관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애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들 회사의 행복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머리로는 알고 있고 쉽게 글로도 쓸 수 있지만 막상 기획을 하는 입장에 서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나에게 미래는 어둡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늘 내리는 결정은 미래에 대한 추측에 근거를 둔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동안 나의 결정은 대부분 과거에서 오는 경험을 근거로 하고 있었다. 그러니 미래에 대해 더욱 아득하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책들을 접하며 내 결정에 미래를 더하고 구체화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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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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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실에 매달린 추와 같아서 행복의 진폭이 높아지면 그에 따르는 불행의 진폭 또한 넓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했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평탄하고 무난한 감정선을 갖고 살아가고 싶었지만, 그 또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것이라 나는 매일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에서 '세상에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됨을 기뻐하라'라는 말을 보았을 때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슬며시 흐뭇해하기도 했다. 물론, 책을 읽다 보니 이는 어쩌면 행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복은 아니 불행까지도 그저 마음에 속해있는 것이기에 절대 세상에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파랑새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기본권으로 보장해주기까지 하는 행복추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모험이나 대단한 재물이나 엄청난 권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을 돌아보고 살피면 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불행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시기에도 꼭 되뇌어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는 108가지 일화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직시하게 해준다. 특히 분노를 먹고 사는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감정의 늪에 빠지는 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솔직히 내 안에도 그런 악마가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뭐 악마라기보다는 아귀라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어쨌든 나를 구속하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역시 그저 나일뿐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못된 나를 더욱 크게 만들어 결국 잡혀먹지 않게 될까? 그 답도 책안에 있었고 참 간단한 것이었다. 바로 상대가 말할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내가 뿜어내는 화를 그 순간 정당화시키려 하지 말고, 그 일방적인 논쟁에 상대를 끌어들인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그런 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치려 하는 노력을 한다면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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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What? - 삶의 의미를 건저 올리는 궁극의 질문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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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질문만으로 이루어진 책 <무엇 WHAT?> 심지어 차례마저도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그 질문을 생각해보았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20가지 질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차례일 뿐일까?’ 왠지 정말 20가지의 질문뿐일까?’라고 다시 반문해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20가지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에 등장하는 삽화 또한 질문같이 느껴지는 정말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은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닌데, 참 오랜 시간 읽게 만든다. 뭐랄까? 마치 내 머릿속에서 정처 없이 맴돌기만 하는 생각이라는 것의 심지 끝을 확 끌어내주는 책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고, 책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질문을 마구 던져보고 싶기도 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을 끌어낸다는 식의 질문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만큼 질문이 갖고 있는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은 없을 듯 하다. 심지어 질문을 던지는 행위야말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들은 질문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득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그저 특정 출판사의 자습서를 쉼 없이 읽어주거나, 틀린 풀이마저 그대로 칠판에 베껴주는 선생님들에게 왜 그러냐는 질문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자습서만 보면 되니까 공부하기 쉽겠구나, 틀린 풀이를 그대로 써야 하나 제대로 된 풀이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정도만 하면서 그렇게 세월을 흘려 보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내가 참 무기력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그저 물음표가 빠진 시간이라는 것인데도 가장 빛나야 할 10대가 회색 빛으로 물들어버렸다는 뒤늦은 자각에 씁쓸함을 느끼기까지 했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 ‘무엇’, ‘언제같은 의문사들이 갖고 있는 힘마저 가늠해보려고 한다. 1831년 서인도제도 출신의 매리 프린사라는 여성 노예가 노예제도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던 글을 통해서 라는 질문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를 제시할 때는 온통 세상이 ‘?’표로 가득해지는 느낌마저 받았다. 정답을 찾는 것에 집착하는 나인데도 그 느낌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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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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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낙타가 더 많다는 아프리카 지부티로 파병을 가게 된 해군 소령 더스틴 스마일리. 그에게는 아내인 사라 스마일리와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 포드, 오웬, 스마일리가 있다. 그는 부인에게 당신은 52주 동안 사람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할 수 있지라는 말을 남기는데, <저녁이 준 선물>은 그의 말이 어떻게 이루어져가는지를 담고 있다. 그 저녁식사는 사라의 부모님이 물려준 1.5미터 길이의 나무 식탁에서 이루어졌다. 부드러운 나무인지라 그녀가 성장하는 모든 흔적이 남아있었고, 새것으로 만들어 물려주셨지만, 또 스마일리 가족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 식탁에 상원의원, 작곡가, 주지사 같은 유명한 인물뿐 아니라 경찰서장, 선생님, 목사님 같은 그들 주위의 사람들이 함께 나눠먹을 디저트를 준비해 찾아와주었다.

‘스마일리 가족과의 저녁식사라고 이름 붙은 그 시간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을 통해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함께해나가는지 볼 수 있어서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저 아빠가 없는 게 너무나 싫은 큰아들 포드가 성장하는 모습은 한편의 성장소설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비록 몸은 저 멀리 아프리카에 있지만 아들들의 야구경기에 전화로나마 나도 여기 있다. 보고 있어.”라고 말하는 아빠의 사랑이 참 따듯하게 느껴졌다. 또한 지하실에 물난리가 났을 때 바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들 가족의 사랑뿐 아니라 서로를 돕고자 하는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든든한 보호막이 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부부의 결혼반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긁히고 패인 자국이 가득한 부부가 함께해온 십이 년간의 세월이 그대로 담겨 있는 반지를 잃어버린 남편이 그 반지에 남아있던 모든 자국을 사랑했노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그들의 식탁이 떠올랐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허름한 그런 것일지 모르지만 그 수많은 흔적들은 바로 그들의 삶이고 사랑이었던 것이다. 멋 내는걸 좋아하는 탓인지 몰라도 몸에 반지자국을 새겨놓은 것처럼 될 정도로 결혼반지를 끼고 당기지는 않는다. 물론 남편은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빼야 하기 때문에 반지를 그렇게 잘 챙겨 끼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반지를 꼈던 손가락이 움푹 패이고 햇빛을 못 받아 하얗게 남은 흔적이 우리 부부에게는 있을 리가 없고 의식해본 적도 없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너무나 말끔한 내 손가락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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