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현실이 되다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유영민.차원용 지음, 신익호 감수 / 프롬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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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상상, 현실이 되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개발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그려낸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상상해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수십 년 전에 본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가 지금 현실화된 것이 많듯이 지금 보는 혹은 최근에 본 영화 속의 모습이 또 다른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내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다 누려보지 못할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역시 다빈치, 뉴턴, 에디슨, 파인먼 등이 상상하고 그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상용하기 위해 뛰어들어 만들어낸 세상이기도 하다. "나는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겨 놓은 것에서 출발한다"라고 말한 발명왕 에디슨은 수 차례의 시행착오와 과도한 투자가 필요한 것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강렬한 상상력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요즘 화제가 되는 3차원 프린터 역시 50여 년 전의 리처드 파인먼의 상상이 현실화 된 것이기도 하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아무래도 생체모방제품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나 우리의 육체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상력과 관찰력 그리고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상어의 피부표면을 연구해 전신수영복, 문서를 전달하는 전서 비둘기를 연구해 무인정찰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천장일 기어 다니는 도마뱀과 물속이나 육지 같은 환경의 차이나 무기물이나 유기물에 상관없이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하는 홍합을 연구해 새로운 접착물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영화 스파이더맨이 현실화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이는 거미줄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거미줄은 꿈의 섬유라고까지 불리는데 문제는 이를 인공으로 합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연구가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스파이더맨이 현실에 등장하는 날이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해리포터의 투명망토뿐 아니라 소음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망토, 클라우드와 빅 데이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애플이 꿈꾸는 미래, 주인의 감정과 DNA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한 부엌에 큰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내가 누리게 될 것에 대한 것에 대한 흥미가 커지는 책이기도 하다.

에디슨이 창간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창간 125주년 기념호에서 '인류가 여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 125'를 선정하해 이 중 앞으로 25년 안에 인간이 풀어낼 '과학적 수수께끼 25'개를 게제했다고 해 찾아보니 또 다른 미래가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에 제시된 지구 내부 속 공간, 그 곳에서 살게 된다면?’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석유 대체 에너지원은 무엇이며, 언제 등장할까라는 것도 궁금했다. 2005년도에 선정된 25년 안에 풀어낼 것이라니 곧 그 대체 에너지를 무엇인지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거기에서 파생되는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은 내가 즐겨 하는 상상이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러한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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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2
양용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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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인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한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종합학문으로서의 건축뿐 아니라 미술사, 도시, 과학, 철학, 미학, 심리학, 문화, 영화에 걸쳐 건축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 이 책은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의 두 번째 책인데, 전에 읽은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에 이어 매우 만족스럽다. 책 날개에 소개를 보니 수학, 클래식, 과학, 의학이 근간으로 표시되어있는데 정말 기대가 큰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인간들은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래서 건축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건축의 양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로마는 그리스와 달리 넓은 공간을 원했고 그래서 위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려오는 하중의 부담을 덜면서 넓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형태는 로마 건축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인간의 본성과 욕구에 충실한 르네상스와 신본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공존하기 위해 노력한 예술, 문화사조들이 건축에도 충실하게 반영되는 모습을 역사와 건축물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백문불여일견이라 했던가? 다양한 사진 자료가 제공되어 있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재미도 충분했다.

건축은 또한 도시의 특성을 반영하여 고유한 색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한다. 예전에 프랑스 여행을 하던 중에 정원이 정말이지 작위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고는 했는데, 그 역시 건축의 특성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신의 관계를 통해 건축을 바라보면 프랑스 정원은 이를 대립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무언가를 담기 위한 공간이며 특히 인간의 삶을 담기 위한 공간임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제는 인간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건축, 지능형 빌딩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러한 공간이 만들어진 계기로 르 코트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이 제시되었는데, 사실 처음에 삽화만 봤을 때는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조금씩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바로 이어진 ‘TIP’이나 책 안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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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독서경영 - CEO, 책으로 날다
다이애나 홍 지음 / 일상이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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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자수성가한 기업들까지 15개 기업의 CEO와 한국 독서경영 연구원장인 다이애나 홍이 독서경영에 대해 나눈 인터뷰와 그들이 직접 추천한 도서를 담고 있는 <CEO의 독서경영>.

전 직원이 편안한 독서친구가 되어 창조와 변화 혹은 감성을 키우는 책을 중심으로 독서포럼을 진행한다던지, ‘도서 구입비를 따로 지급하여 독서를 기업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한다던지, 자신이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렇게까지 독서를 직원들에게 권유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모죽의 기다림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싹이 나지 않다가 성장기인 4월이 되면 30m까지 자라난다고 한다. 5년의 시간 동안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고 하는데, 독서는 이와 비슷한 과정이다. 당장 책 한두 권을 읽는다고 하여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그러한데 기업이라면 더욱더 내재해야 하는 가치이고 도약의 기회가 되지 아닐까 한다.

한 기업의 CEO들은 정말 바쁘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를 봐와서 그 바쁨이 어느 수준인지 잘 알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CEO들은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으며 지금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고자 늘 노력하는데 아빠 역시 다르지 않았다. 늘 책을 손에서 내려놓으신 적이 없고 지금까지도 나와 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글을 주고받고는 한다. 어쩌면 아빠는 본인은 잘 모르실지 몰라도 독서경영이라는 것을 기업에는 끌어들이지 않았지만 가정에서는 충분히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혜자인 나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이런 방법이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딸을 통해서 수십 년의 노하우를 쌓아오고 계신 분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우리도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책을 권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시스템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독서경영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간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CEO들이 추천하는 책이 전부 달랐다는 것과 책을 좋아하는 만큼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낙서를 하든 글을 쓰든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한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것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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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김대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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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골드만 삭스, 컨설팅업체 맥킨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를 집필한 도쓰카 다카마사는 그 곳에서 자기가 직접 배우고 느꼈던 내용 중에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4가지의 기본을 찾아 48가지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자기계발'을 평생 지속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성과'를 낸다

'글로벌 마인드'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정말 말 그대로 기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본임을 알기에 쉽게 잊혀지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상사이자 멘토로 여기는 분이 “back to the basic”을 외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갖추어야 할 기본 생활습관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back to the basic”이다.

수업출석과 그룹학습 그리고 자율학습까지 병행하며 밥 먹을 시간조차 부족한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도리어 인맥을 확장하는데 열심인데, 나 역시도 이전에는 의식조차 안 했던 인맥이건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들은 학생의 100여명에 가까워도 이름과 배경을 알고 있고 실력 있는 교수일수록 더 빠르게 학생들을 인식한다고 한다.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인맥을 확장시키는 것뿐 아니라 상대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조합하는 것에 소질이 없어서 항상 회의나 모임을 가기 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달달달 외우려는 내 노력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상대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인 애프터 유 정신은 정말 기본이지만 쉽게 잊고 마는 것이라 자꾸만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훈련을 권하는 맥킨지 식 독서법’, 포인트를 세가지로 정리하는 맥킨지 식 훈련법’, 핵심과 근거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맥킨지 노트같은 것들 것 반드시 집중해서 익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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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수요일
김민기 지음 / 팬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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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표지에 끌려서 이 책이 읽고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가냘픈 여성의 등뒤에 흩날리는 색감들이 그녀가 느꼈던 두려움, 공포 그리고 공허함과 상실을 녹여낸 듯 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은 <잃어버린 수요일>을 관통하고 있는 복수와도 참 닮아있다. 복수라는 것은 절대로 원금을 회수할 수 없고 그 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계속 빠져들게 되는 도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유력한 대선후보의 외동딸인 은주는 누군가의 모함에 의해 불법약물추문을 겪게 되고 아버지는 평생의 목표 앞에서 낙마하게 된다. 8개월의 수감생활 끝에 풀려난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정치적인 희생양이 된 자신을 위해서 복수를 결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현직 대통령인 유세명과 은주의 아버지이자 새희망당의 총재인 오성훈이 그려낸 치열한 라이벌구도는 정치모략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정치라는 것이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 곳에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그녀의 행보는 여린 뒷모습만큼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그 후에 그녀는 전처럼 행복해졌을까?’ 라는 의문 앞에 서니 복수가 갖고 있는 아이러니가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된다. 마치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같았던 유세명의 아들 유준서와 오성훈의 딸 오은주에게 잃어버린 수요일은 영원히 그 행방불명인 상태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정치와 권모술수는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고 한다. 음모와 배신으로 얼룩진 정치의 이면을 풀어내어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조금은 버겁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질 때에는 그 동안 펼쳐놓은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거나 짜릿한 반전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도리어 조금 어이없고 억지스럽다고 할까? 덕분에 책 표지를 보면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다시 한번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치도 복수도 어쩌면 진실까지도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을 갖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이면은 그저 허무하기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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