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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코나 홈베이킹 수업 - 집에서 맛보는 소문난 베이커리 레시피
전익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시오코나’ 소금과 밀가루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 보니, 빵의 기본 반죽에 항상 들어가는 재료로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철학을 담은 이름이라고 한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빵을 만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죽전에 자리잡은 베이커리 ‘시오코나’의 레시피를 배울 수
있는 <시오코나 홈베이킹 수업>
베이킹의 기초에서는 식물성 생크림에 비해 보존성은 떨어지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건강에 좋은 ‘동물성 생크림’이 등장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거기에 이스트가 없던 시절 사용하던 천연효모종을 만드는 법도 수록하고 있어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담백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든든한 식사빵'은 발효과정에서 승부가 난다. 천연효모종과 생이스트를 사용하여 건강에
신경 쓴 빵들이 소개되었는데, 호밀로 만든 빵을 좋아하고 ‘시골빵’이라고 불리는 캉파뉴를 즐겨 먹기 때문에 천연효모종을 사용하면 어떤 맛이 느껴질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빵을 사러 들어가면 가장 먼저 집게 되는 '달콤한 빵'은 만드는 과정에 실수가 있더라도 부 재료로 보완이 가능해서 초보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아기예수의 요람을 본 든 빵이라는 ‘슈톨렌’과 홍차를 즐겨 먹기에 더욱 좋아하는 ‘스콘’ 특히, 버터대신 100%생크림으로
만드는 시오코나식의 스콘을 만드는 방법이 기억에 남는다.
섞기만 잘 한다면 발효과정 없이 바로 구울 수 있는 '한입에 먹는
과자'는 그래서 반죽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신선할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원래는 프랑스어로 '엉덩이'라는
뜻의 ‘크루프’를 물방울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바꾼 것이
독특하고 재료만 봐도 내가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만들어보고 싶다.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좋은 '특별한 케이크&타르트' 일본에서 공부한 쉐프이기에, 치즈맛이 더 진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 ‘치즈
코이’ 만드는 방법이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쉬운 편이었다. 다만 오븐의 온도와 시간조절이 관건이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런 것에 엄청 신경 쓰는 내가 만들기 좋은 케이크라는 생각이 든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칼로리까지 낮출 수 있는 '버터, 설탕 없이 만드는 빵&과자'를
끝으로 5강으로 이어진 수업이 끝나고 ‘빵&케이크 맛있게 즐기기’라는 특강이 이어진다. 커스터드를 만들 때마다 생기는 작은 덩어리를 어떻게 없애는지 배울 수 있었던 질문과 답변코너라던지, 맛있게 포장하는 법 같은 팁들이 좋은 부분이었다.
사실 나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친구들이 십자수를 하는 날 보면 의아해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십자수는 손기술이 아니라 ‘도면만 잘 보면 되는 퍼즐’같은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이와 비슷하게 요리에 통 재주가 없는 내가 베이킹을 배울 때 친구들에게 베이킹 역시 십자수랑 비슷한 거 같다고
말했었다.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어쨌든 덕분에
괜찮은 빵을 만들 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시오코나의 ‘수업’을 받으면서도 만들어보고 싶은 레시피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고, 만드는 법을 단계별로 담아내고 있는 사진과 ‘Chef's note’를
통해 유용한 팁도 익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