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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동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학자들은 이러한 동기를 여러 가지로 분류하곤, 어떠한 동기가 학습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수많은 실험 연구를 하곤 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사람의 인지발달에 대한 연구가 어떤 면에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참 복잡하다는
생각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동기과학센터(MSC)의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토리하긴스 교수의 ‘인간 성향 대탐구’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에서는 인생이라는 큰 과제를 갖고 인간의 동기부여방식을 탐구했다. 더
복잡할거라는 막연한 생각과는 다르게 성취지향형(promotion focus)인가 안정지향형(prevention focus)이라는 단 두 가지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고,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도 조금은 있었다.
책에서는 이 두 가지 성향을 지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선을 그어버리듯 구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또 ‘동기 성향 진단 워크북’을 활용하면서도 나라는
사람을 딱 어떤 성향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도리어 사회적 성격이라는 수많은 가면을 쓰는 것처럼
성향도 그러했다. 하지만 분명히 내가 선호하는 방식이 존재했고, 또
상황에 따른 나의 성향을 분류해볼 수는 있었다. 또한 책에서 나오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보면 또 내 성향이 어떠한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은 확실히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고, 그러한 성향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상황에 적절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나 이러한 성향들은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둘 다 제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거기다 상대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이득이다. 상대의 성향을 알게 된다면 상대의 의욕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나에게 했던 잔소리를 주위에 하는
나를 확인하고 헛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의 잔소리를 정말 지겨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이가 먹고 나니 그 말이 다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엄마가 나의 성향을 이해하고
동기부여를 해주었다면, 내 영혼에 사리되고 피가 될 이야기가 좀 더 빨리 나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말도 그러하다. 상대가 어떤 성향인지 모른
채 그저 좋은 이야기라고 무작정 해봤자 도리어 상대에게는 지루하고 지겨운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