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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때로는 막장드라마 같은 내용에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드라마는 가정법원에 접수된 사건을 재구성해서 만든다고 한다. 때로는 도리어 완화시켜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이야기에 당황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때로는 사람들이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보다 더 심할 때가 있기는 한가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술과 미디어 산업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자 프레드 보겔스타인이 20여 년간의 취재를 거쳐 집필한 <도그파이트>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전쟁,
우리나라에서는 애플과 삼성간의 특허논쟁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싸움은 말 그대로 ‘도그파이트’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의 초창기부터 지금의 벌이고 있는 전쟁의 내막을 재구성하기 위해 수많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세상을 바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현장감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제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황금경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아이폰 프로젝트를 달탐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아직도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많은 사람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듣다 보면 당당하게 뻔뻔해져라 라는 식의 말을 듣는데, 딱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어쨌든 우리의 손안에 아이폰이라는 것을 쥐어준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이다. 언제 어디서나 손안에 컴퓨터를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을 만들어준 아이폰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이 전에 세상을 바꾸었다고 평가되는 컴퓨터 그리고 휴대폰에 대한 인식마저 새롭게 정립하게
만든 것 또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이다. 그래서일까? 한때는
마이크로 소프트를 상대로 협력관계에 있었던 애플과 구글은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것을 단순히 어떠한 기계가 시장을 점유하느냐의 수준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기업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기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 상점,
커뮤니티, 클라우드 같은 것의 지배권을 누가 갖느냐가 달려 있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로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플랫폼’을 선점할 수 있느냐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어느 쪽이 ‘승리자’가 될 것인가 점쳐보고,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