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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려면 화교 상인처럼 - 비즈니스의 달인, 화교의 생각을 훔쳐라!
오시로 다이 지음, 홍주영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장이 되어 럭셔리한 컨버터블 벤츠를 타고 다니고 싶은 꿈을 갖고 있던 오시로 다이.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20년전 귀화한 화교에게 사업을
가르쳐달라는 간청을 한다. 원리론자적인 이야기로 그를 거절하면서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오라는
답을 듣게 된다. 보험회사에서 최연소 판매왕을 하고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회사의 영업부에서 상당한 실적을
쌓았던 그이지만 그의 스승이 되어준 화교의 눈에는 그저 회사의 명함을 앞세운 실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게 된 그는 1년 후에 반드시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자신의 각오를 전했고, 예상외로 화교는 그를 순순히 제자로 받아들여준다.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30대에 치과용 의료기기 판매 및 제조회사를
비롯해 다섯 개의 회사를 경영하게 된 오시로 다이는 자신이 화교스승에게 배운 것과 직접 사업을 하면서 그 가르침이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고 응용되는지를
잘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었다.
한국에서 화교들의 경제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연구대상이 될 정도로 화교들은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활동한지
오래되었고 세계 화교 자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하다. 나는 화교들의 실질적인 활동 무대라고 하는 곳에서
중국인들과 비즈니스적인 무대에서 만나곤 하기 때문에 <장사를 하려면 화교상인처럼>을 읽으며, 화교자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그 동안 놓쳤던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도 있었다.
화교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자가 더 뛰어난 것이고 더 많은 이익을 내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업무평가의 기준 역시 오로지 이익이고 매출 순익에서 절대 시선을 떼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그들은 일의 보수는 일로 받으며 비즈니스의 연속성과 지속적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심지어 무표정도 전략이고 몸짓도 의도적으로 활용하며 눈이 아닌 입을 읽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부탁영업’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폰을
출시한 것과 비슷한 형태였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고, 또 그것을 실행함으로써 도리어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동지의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방식을 이미 화교들은 ‘부탁영업’으로 활용해왔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가끔 왜 이렇게 무리하게
일을 추진할까 날 고민하게 했던 부분들도 따져보면 ‘부탁영업’의
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가능했던 이유는 마치 수익에 모든 것을 거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사고방식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조금은 성가실수 있는 애완동물마저 키운다던 지, 껄끄럽고
불편한 사람들과도 균형 있게 사귀기 위해 식사모임을 꾸준히 연다는 식의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