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참여했던 세계 잼버리에서의 일이다. 옆 영지에 있던 영국
보이스카웃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려운 표현을 알고 있다며 신기하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반년정도 미국에서 지내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말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때는 단어장을 만들어서
영어단어를 외우는게 일이었는데, 실생활에 사용되는 어휘보다는 좀더 아카데믹한 단어들을 많이 암기했었다. 물론 그 많은 단어들을 다 그대로 기억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실생활에 부딪쳐보면 정말 쉽게 표현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마치 그 상황을 그림처럼 표현해내는 느낌이랄까? 예를 들면
대접하다 혹은 한턱내다를 의미하는 ‘treat to’와 내가 낼게라는 뜻의 ‘my treat’이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있다. 이 정도는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극진히 환대하다라고 표현해보라면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그에 적절한 표현은 바로
‘roll out the red carpet’이다. 표현을
듣고 나면 아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이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과정을 잘 설명해주는 책 <I’m your book : 네이티브는
왜? 영어동사구를 사용해서 말하는 걸까?> 이 책은
기본동사 10개정도에 다양한 전치사를 활용해 영어를 쉽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어려운 단어를 수백개 암기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아니겠는가? 차라리 쉬운표현들을 입에 붙여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다. 부록으로
‘필수 전치사 마스터하기’가 있는데, 이것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치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뜻을 이해하면 영어동사구의 활용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drink up’은 모두 마셔버리다 혹은 쭉 들이키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때 팁으로 등장한 표현이 바로 홀짝 마시다 또는 한번 마셔봐의 ‘have[take] a sip’이다. 보통 한번 마셔보라고 말하고
싶을때는 ‘try it’이라고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다양한 표현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주차하다라는 말은 ‘pull’이라는
동사 하나만 알면 up, in over, into 전치사에 따라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 동의하다의 ‘agree’도 전치사에 따라 그 뉘앙스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다. 이럴때는 전치사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좀 더 암기가 쉬어진다. 믿다라는 표현도 ‘believe in’, ‘trust in’, ‘count
on’으로 그 강도가 달라지는데, ‘count’의 경우에는 확신이 강조되서 ‘You can count on me’라는 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사실
이런 제목의 노래도 있고 그래서 꽤 좋아하던 표현인데, 예전에 어느 도박영화에서 나를 믿고 베팅을 하라며
이 표현을 사용한 걸 보면서 나름 당황했던 기억도 난다.
지불하다라는 표현은 ‘pay’를 사용한다. 다만 관용적으로 현금일 경우에는 in을 사용하는데, 이것을 암기하기 위해 “Are you paying (in) cash or
by/with credit card"라는 표현을 통째로 머릿속에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사용할때는 in 전치사를 생략을 자주 해서 좀 억울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어들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사구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