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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성 경제 연구소 SERICEO에서 진행한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리더의 옥편>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
고전문학과 인문고전을 공부해온 이 책의 저자 김성곤은 시간의 제약이 있던 강의와 다르게 내용을 더욱 보충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 인재발굴, 조직경영, 리더의 태도와 사고방식등 6가지의 큰 주제로 묶은 30강의 이야기는 다양한 소재를 갖고 풀어낸
고사성어와 현대인, 특히 리더의 역할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에 대한 탐구, 그리고 더 찾아보면 좋을 고사성어로 구성되어 있다.
천금매골 [千金買骨]
인재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보여준 말이 아닐까 한다. 천리마를
사기 위해 천냥의 금을 갖고 간 신하가 오백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온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인데, 노발대발하는
임금에게 신하는 이런 답을 했다고 한다.
“죽은 천리마조차 오백금을 주고 샀다는 사실이 천하에 알려지면 사람들은
천리마를 얻고자 하는 대왕의 진심을 믿게 될 터이니 머지않아 서로 앞 다투어 천리마를 끌고 올 것입니다”
실제로 그 왕은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시간의 1/3도 안되는
시간만에 천리마를 세필이나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본받아 사람을 진심으로 대우해주면 자연스럽게 많은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것인데, 아빠가 사람들을 중용하는 방식도 이와 참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막상 겪어보니 과중한 업무량이긴 하지만, 그만큼 대우를 해주고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조직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동시효빈 [東施效顰]
이 말은 꽤 유명한 고사성어이긴 하다. 중국 4대 미녀중에 한명으로 꼽히는 서시. 그녀의 미모에 홀려 수용하는
것을 잊고 물고기가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여 침어[浸魚]라는 수식어를
갖기도 했던 여인이다. 그녀는 가슴에 병이 있어서 손으로 가슴을 문지르며 미간을 찌푸리곤 했다는데, 추녀라고 알려져 있는 동시라는 여인이 그 자태를 흉내를 내었지만 도리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퍼스트무버라고 하기 보다는 패스트팔로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때가 많다. 그래서 이 이야기 우리에게 시사하는 내용이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맹목적인
모방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살린 모방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는 한단학보 [邯鄲學步]라는 고사성어가 함께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유명한 화가 치바이스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문을 더듬어 찾아 들어가고, 문을
부수고 나와라”
모방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울 때에 첫걸음이 될 수 있겠지만, 스스로
그 틀을 깨트리지 못한다면 영원히 아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