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 No.1 트레이너의 고영양밀도 다이어트 완결판
모리 다쿠로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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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몇 년 전에 수술을 하고, 식습관을 바꾸고, 체중을 정상에 가깝게 늘려야 한다는 조언과 압박을 받았었는데 막상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거의 변한 게 없다고 할까? 그래서 <다이어트는 운동 1, 식사 9>을 읽게 되었다. 다이어트란 원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이요법 또는 식사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식생활로 개선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고영양밀도 식품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내가 그 동안 음식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었다는 반성부터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GI지수를 신경 쓰며 먹었었는데, GI지수의 숨겨져 있는 트릭을 몰랐던 것이다. 탄산음료나 주스를 즐겨 마시면서 GI지수가 낮다며 방심을 해왔는데, GI지수를 산출할 때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이 바로 면적에 대한 것이다. 즉 상승속도고 빨라도 떨어지는 속도고 더 빠르면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되어, 당근이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의 2배에 가까운 GI지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당을 과잉섭취한다는 것은 살이 찌는 것도 있지만, 당화라는 것이 곧 세포의 노화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심지어 핫케이크를 구으면 생기는 옅은 갈색의 표면도 당화의 일종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열처리에 의해 당화된 음식까지 따져본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당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먹거리는 지나치게 정제되어 있고, 화학 합성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인류가 그렇게 정제된 음식을 먹게 된 것이 불과 1만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의 몸은 고도로 정제된 음식을 능숙하게 처리할 만큼 진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모리 다쿠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만약 그렇게 가공음식을 너무나 끊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재료를 좋은 것을 사용하는 고급제품을 고르라는 것이다. 심지어 고급제품을 고르게 되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빈도를 줄일 수 있는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나는 케이크나 쿠키 그리고 마카롱이나 초콜릿같은 간식들을 정말로 끊지 못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먹지 말라고 하면 자꾸만 더 생각나서 우울해진다고 할까? 그래서 도리어 고급제품을 골라서 먹으라는 제안이 도리어 현실성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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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4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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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면 기묘한 일 한두 가지 즈음 생기기 마련이라던가? 저 세상과 통하는 문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 절 가쿠지사. 그리고 근처 아카시아 상점가에 자리잡은 간판글씨마저 고루한 오래된 서점. <사치코 서점>은 그 두 곳을 기둥으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치코 서점 주인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았다고 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살하지 않고 순조롭게 나이를 먹었다면 그런 모습이었을 거라고 했다. 아이들의 눈에는 1010분을 가리키고 있는 듯한 눈썹, 성인의 눈에는 50도정도로 위로 향해있는 눈썹 아래로 문학자의 기질이 번뜩이는 눈빛과 딱딱한 표정이라. 유명한 라쇼몽같은 소설의 표지에 찍혀있는 그의 사진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서점 주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거 같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의 노년기를 불러다 놓은 것도 흥미롭다. ‘어렴풋한 불안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유서로 남긴 이 말만큼 그를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그래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불안한 공간이라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만큼 참 잘 어울리는 인물도 없을 거 같다는 느낌도 든다. 7개의 단편이 하나의 퍼즐을 만들어내 듯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그 형태를 드러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무참하게 살해를 당하고 나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유령으로나마 돌아온 남자, 친형으로 최선을 다 했던 의붓형을 기다리는 동생, 가미카제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남자와 시공간을 넘어 책갈피 편지를 주고받은 여성, 쓸쓸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은 고양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은 노인의 이야기까지. 짧고 기묘하지만 참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책이었다. 부인 사치코에 대한 미안함으로 서점을 떠나지 못하는 주인아저씨에게 찾아온 천사의 존재도 그러했다. 문득 사치코 서점 주인아저씨의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에게는 유령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천사였노라 하던. 원래의 나라면 무서운 이야기라면 질색을 할텐데, 이 책은 너무나 착한 혹은 너무나 쓸쓸한 그래서 사람들 곁에 찾아오는 천사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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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
박완서 지음, 민병일 사진 / 열림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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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에세이라고 하면 이국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설레임 같은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박완서의 티베트 네발 기행 산문집이라는 소개에 특유의 따듯하고 담백한 느낌과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의 풍경이 참 잘 어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목이 모독? 왜 모독이지? 무엇에 대한 모독이지? 행여 다른 뜻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까봐 친절하게 한자로 冒瀆이라고 표기해주기까지 한 모독, 국어사전의 정의 그대로 말이나 행동으로 더럽혀 욕되게 함’.

박완서님이 지인들과 함께 만난 티베트, 20여년 전의 모습이니까, 티베트의 원형에 그래도 가까운중국화된 지금과는 많이 다른 그런 곳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중국화되어가는 변화의 한자락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도 했다. 포탈라 궁으로 순례를 가겠다고 걸어서 길을 떠나는 사람은 멀리 금박지붕이 보이기 시작하면 발길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땅에서 기는 오체투지로 나아간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며 목적과 과정에 대한 가치관이 우리와 다른 티베트인들을 느낀다. 아마 그런 이질감은 초나 향의 향기로 익숙한 우리네의 절과 달리 버터기름으로 자욱한 티베트의 절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찾아가는 포탈라 궁은 달라이라마 14세가 인도로 망명을 떠나면서 비어버린 그런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분법 사고에 익숙한 우리와 달리 그들에게는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의 공존이 가능했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빈 집, 혹은 빈 방처럼 느껴지는 그 공간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며 티베트만의 독특한 문화’, ‘자연 친화적인 자급자족 사회를 이루고 살아온 티베트에 한족들이 들어오면서 도리어 티베트인들은 획일화된 서구문명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당장 티베트 유목민의 집에 들어간 그녀도 그 방안에서 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단 하나의 문명화된 기구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여행객의 아니꼬운 심미안이라고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 곳은 지금 그대로 아니 혹은 조금 더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유지되기를 바라거나 변해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표적인 사람이 우리 남편인데, 나는 그럴 뉘앙스의 말을 할때마다 자기만 편하게 살려고 한다며 퉁을 주곤 했다. 그러면서도 딱히 그런 감정을 무엇이라 표현할 길을 몰랐는데, 정말 딱인 표현이었다. ‘여행객의 아니꼬운 심미안 

그리고 티베트의 정신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을 보며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거의 피부적인 감각이라는 술회한다. 그리고 티베트인들을 무시하는 한족과 별 다르지 않은 관광객의 모습을 본다. 그렇게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순환되지 않는 쓰래기들을 보며 내가 그토록 궁금해했던 모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뭐랄까? 티베트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독특한 문화를 그려내기보다는, 그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색과 통찰을 글로 풀어내면서 도리어 티베트를 더욱 가깝게 그려낸 듯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팔의 이야기는 차라리 조금 더 쉬운 느낌이었다. 네팔을 배낭여행객의 쉼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 책에서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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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
베아트릭스 호지킨 지음, 이현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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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던가? 아빠가 구입한 미술품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받아오기 위해 갤러리를 찾은 적이 있다. 보통 갤러리라는 공간은 작품을 감상하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처음부터 조금은 독특한 느낌이었다. 거기다 그냥 작품을 감상할 때와 그 작품의 가격을 알고, 심지어 지불하고 나서 작품을 볼 때 또 다른 느낌이었다. 순수한 감상이 아닌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것인가?’ 라는 주판알을 튕기는 가치판단이 끼어든다고 할까? 그 후로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몇 개 구입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주판알을 튕기는 소리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은 좋지만, 수집하는 것은 조금 재미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러다 <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을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컬렉터의 행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작품을 볼때도 이 작품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나의 관심을 끌 작품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라는 조언도 마음에 와 닿았다. 작품을 감상할때와 달리 구입할때면 왜 그렇게 속물적이 되는지, 생각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그리고 취향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품앗이 그룹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친구들이나 가정이 함께 여러점의 작품을 구입하여 돌아가며 전시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사람들마다 취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폭을 넓혀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구입할 때 갖게 되는 경제적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하나의 리스크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미술계 정보를 얻기 위한 팁, 판화구입시 체크해야 할 것, 액자를 보는 법, 전세계를 망라한 아트 페어 다이어리처럼 아주 실용적인 정보들도 가득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대미술을 소유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미술품 수집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투자는 꽤 많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하는 과정까지 그 모든 과정을 다 즐길 수 있는 미술품 컬렉팅은 또 다른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품을 구입하기 위한 과정을 함께하는 라로슈 부부는 작품 하나하나가 그 시간들을 기록한 일기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품을 함께 매입하여 공유하는 공동체를 만든 팀 이스탑은 작품을 교환하는 시간을 커다란 사교파티로 만들어 하나의 축제처럼 즐기고 있었는데, 그런 어울림이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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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형 인간 - 스펙 위의 스펙, 인성이 답이다!
조관일 지음 / 현문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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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형인간된사람이 되자는 이야기인데, 이를 풀어보면 정직하고 책임감 있고 남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부지런하고 인내하며 노력하고 긍정적 태도를 갖는 것이다. 사실 이런 설명을 보면 정말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저 정도의 인성을 갖고 있다면 뭐랄까? 불교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성불한 수준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N형인간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하나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봤던 책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빨간머리 앤이다. ‘N’이라는 단어도 빨간 머리 앤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된사람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앤을 생각하며 읽으면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착한 동화책의 주인공들이 많은데, 왜 빨간머리 앤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빨간머리 앤은 요즘 기준으로 보면 바보처럼 착한 사람 캐릭터는 아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도 사고도 꽤 쳤고, 자신의 외모를 흠잡는 분에게 화를 냈다 혼나기도 하고, 소풍에 가고 싶어서 마릴라 고모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입장을 똑바로 말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실수에 제대로 사과할 줄 안다. 그리고 잘못을 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노력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똑소리나게 수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마릴라 아주머니 곁에 있기로 결심했을 때, 자신 때문에 꿈을 꺾지 말라는 마릴라에게 했던 말이 그녀의 인성을 잘 드러내주기도 한다.

"희생은 아니에요. 제 꿈은 그 어느 때보다 커요. 단지 목표가 좀 바뀌었을 뿐이죠. 퀸스 학교를 졸업할 때 저는 미래가 곧게 뻗어 있는 길로만 나아갈 줄 알았어요. 이제 그 길에 급은 길이 생겼어요. 모퉁이를 돌아가면 그 너머에 어떤 길이 있을지 궁금해요. 어떤 새로운 풍경, 어떤 새로운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날지." (빨간머리 앤에서)

요즘처럼 스펙을 쌓기 어려운 세상에, 이제는 인성까지 쌓아야 하냐고 답답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독불장군처럼 홀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공동체의 구성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느냐고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인성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에 있어도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오늘 아침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지 않아요. 아침에는 그럴 수가 없어요. 아침이 있다는 게 즐겁지 않으세요?" (빨간머리 앤에서)

사실 이 이야기가 또 긍정의 힘이야? 라는 의문을 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조금 당황했던 것은 긍정과 낙관주의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 역시 그 두 가지 개념을 혼용하고 있었던 거 같다. 힘든 상황을 인정하고 그것을 동력으로 삼거나 그래도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태도를 바꾸어나가는 것이 긍정이라면, 낙관주의는 내가 아니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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