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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5 - 성장의 한계와 대안을 모색하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푸른지식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된 우리나라의 미래전략에 대한 강의 ‘미래 전략 특강’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진행한 ‘미래전략 심포지엄–성장의 한계’를 정리하여 만든
<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4년도에
이어서 2015년도에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가
지나온 과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그런 강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14년도에는 ‘스테퍼(STEPPER)를 선점하고 메시아(MESIA)를
육성하라’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었다. 스테퍼는 한계의 원인이자
미래변화의 7대 요소를 의미하는데,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메시아(MESIA)는 의료바이오, 에너지환경, 사회안전, 지적서비스, 항공우주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2015년도에는 ‘성장의 한계와 대안을 모색하다’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미래변화 7대 요소인 스테퍼를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점검해보고, 과거를 교훈 삼아 바로잡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미래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정학을 알아야 미래가 있다’라는 주제로 분류된 4개의
강의 중에서는 통일대박론, 자주국방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2015년을 돌파할 히든카드’로 진행된 6개의 강의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2족형 인간 로봇에 대한 환상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아이로봇에서는 2족형 인간 로봇을 ‘재롱 떠는 로봇’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동일본대지진당시에 2족형 인간 로봇의 대명사격인 아시모를 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도리어 동물이나 곤충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로봇들이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그런 로봇중에서 전투형 로봇들이 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 아쉬운 문제이기는
했다.
2015년의 주제어 같기도 했던 ‘성장의 한계’, 그 차원을
넘어서 ‘성장으로부터의 한계’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가 갖고 있던 성장 패러다임을 이제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 한다는 지적이었는데, 진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성공이 아닌 성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언급하면 조금은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인용된 두 사람의 말을 함께 남겨두고 싶다. 아인슈타인의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즉 그것을 서서히 이루어가는 성숙해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는 한 진보를 이루고 있다"이다.
얼마전 읽었던 <세계가
일본된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일본에서
나오는 질적 경제로의 이동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전략중에 하나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삶 즉 삶의 질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파이를 키울 것인가 나눌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기브 앤 테이크’가 답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기업 역시 사회와 함께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가 갖고 있는 프레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