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하면, ‘천하의 부엌’이라는
별칭이 있다. 정치의 중심이 에도로 넘어가면서, 경제와 물류의
중심지가 되어서 생긴 별칭인데,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나에게 오사카하면 ‘천하의 부엌’이라는 느낌이 있다. 바로
수도 없이 많은 맛집때문이다. 주로 교토로 여행을 다녀서, 오사카에서는
맛있는 것을 먹는 식으로 여행을 해서일까? 식도락 여행이 아닌, 오사카의
멋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전에 <처음 상하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도 그랬지만,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도 정말 처음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만 잘 정리해놓은 책이기도 하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간사이 지방에서 유용한 교통패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점이 그러하다. 그리고 2박3일로 구성된 여행코스에도 지도뿐 아니라, 가는 방법을 사진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해서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소한
길을 잃지는 않을 거 같다.
오사카하면 떠오르는 ‘오사카성’뿐
아니라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인 ‘스미요시 타이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시텐노지’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일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오사카하면 ‘맛’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할까? 나는 ‘글리코맨’을 보면 미리 입맛이 돈다. 그를 보면 도톤보리에 제대로 찾아왔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식도락 여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글리코맨은
조명이 들어왔을 때 더 독특하기도 한데, 처음 오사카에 갔을 때 글리코맨을 보고 ‘와, 일본에 왔어!!’ 했던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도톤보리는 정말 맛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종 입체 간판들도 독특하고, 지역마다 개성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난바 파크스를 중심으로 한 ‘난바 빛의 여행’도 그러하다. 일본의 겨울을 빛나게 하는 것은 일루미네이션이다. 하지만 나 역시 난바 파크스의 ‘빛의 폭포’만큼 화려한 야경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공중정원전망대’도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아무래도 2014년에
개장했다는 아베노 하루카스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등극했다고 하는데, 발 아래로 구름이 지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니, 꼭 전망대에 올라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여행지마다 ‘tip’이 제시되곤 하는데, 아베노 하루카스에는 ‘화장실도 전망대’라는 팁이 있어서 더 설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