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mmar Insights
박우상 지음 / YesEnglish(예스잉글리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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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GRAMMAR Insight 영문법 통찰력> 제목도 그러했지만, ‘영문법에 대한 설명이 어떻게 베토벤의 합창을 들을 때의 감동과 비슷할 수 있을까?’라는 편집자의 글을 보고 솔직히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이 책을 다 공부하고 나서는 그 정도의 감동은 아니지만, 분명 다른 영문법 책들과 차별성이 있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언젠가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한국어 교재에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개가 아닙니다라는 문형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은적이 있다. 우리가 쉽게 만나는 영문법 교재들의 예문도 상당히 천편일률적이고, 실제로 사용되지 않을 듯한 문장들이 종종 눈에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은 문법을 설명하기에 또한 우리가 읽으면 영어문화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장들을 발췌해서 사용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In Alaska, whatever you do, don't miss out on a meal of that fresh halibut, fried crispy and served with chips.

알라스카의 명물인 싱싱한 가자미 요리를 상기시키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You know, a lot of people in church where Elvis grew up were upset with his singing and those gyrating hips.

위의 두 문장은, 맥락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that’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사용된 문장이다. 이때 사용되는 ‘that’은 암묵적으로 이해가 되는 대명사로 사용되는데, ‘that fresh halibut’는 알라스카 명물인 싱싱한 가자미 요리, ‘those gyrating hips’앨비스 골반이라고 까지 불린 엘비스 프레슬리가 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었던 춤을 상기시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문장들은 문법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어서 그냥 통째로 외워두고 싶은 그런 문장이다.

또한, ‘used to’는 과거의 규칙적인 습관, ‘would’는 과거의 불규칙적인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영문법이 존재한다. 물론 이렇게 암기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언어라는 것은 수학공식처럼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가정법의 은 규칙이 아니라, ‘mood’라는 것을 이해하는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책이기도 하다. 딱딱한 영문법이 아닌, 사람들의 언어속에서 살아 숨쉬는 영문법을 만날 수 있는, 뉘앙스나 의도 그리고 언어적인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되는 문법을 이해시켜주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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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앤 더 푸드 -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푸드 컬러링북 컬러링 앤 더 시리즈
박정아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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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잠시 일상과 멀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속에 갇혀 있을 때는 정말 큰일 같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걸린 것처럼 느껴지던 것이,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다르게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하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을 즐겨 한다. 책을 읽거나, 음악에 빠지거나, 수를 놓거나 하는 일들이 다 도움이 되곤 하는데, 그래서일까?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북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주위에서 다들 반대를 하곤 해서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이유로 드는 것은 색채감각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나의 첫 번째 컬러링북 <컬러링 앤 더 푸드>를 만나고 나서, 색채감각뿐 아니라 상상력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컬러링북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자꾸만 이 컵라면 색은 어떠했더라, 혹은 이 컵케익은 어떤 색이 어울릴까 하면서 검색을 해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단순하게 완성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속이 상했다. 나보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 하면 더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노력을 더해서 조금씩 완성해나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여러 가지 색의 색연필과 사인펜 그리고 수성펜까지 가지고 있는 펜들을 다 꺼내놓고 어떤 색으로 채워나갈지 고민하고, 내 마음에 딱 맞는 느낌을 만들어내면 왜 이렇게 행복한지 말이다. 색을 칠하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길었던 거 같지만, 덕분에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 내내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었다. 오니기리, 각종 절임 채소, 와플, 케이크, 분식, 양식, 중식 등등 정말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고, 때로는 간략한 레시피도 컬러링 소재로 제시되어 재미를 더해주었다. 거기다 부록으로 직접 컬러링한 것을 카드나 티코스터, 스티커로 만들어 선물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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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 꿈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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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행복하게 그리고 그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나는 그 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정말 다양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가게들이 뽑히고 굳이 책으로 소개하는 이유를 책을 다 읽고 나니 알 수 있었다. 물론 경제적인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사람의 가치를 특히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라는 것.

책을 읽고 쓰기에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꿈꾸는 타자기’, 야간 고궁 기행에 대한 에세이, 세 평정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공연을 벌이는 부암동 카페 프롬나드’, 성미산 마을의 문화공동체가 되어가는 개똥이네 책놀이터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무릎이 부딪칠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도 그 곳에서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언제부터일까?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시공간이 압축되면 될수록 도리어 사람들은 하나의 섬처럼 점점 더 고립되고 개별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함께 모이게 하고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공간들이 참 보기 좋았던 거 같다. 잘 입지 않는 옷을 기증받아서 면접자들에게 빌려주는 열린옷장이 있다. 물론 이것도 좋은 취지지만, 옷을 기증할 때 응원메시지를 받아서 사람들이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 옷을 입고 면접을 봐서 합격을 했다며 힘을 내라는 메시지가 있는 옷을 입으면 나라도 절로 힘이 날 거 같다. ‘공유경제이론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딱딱한 단어가 아니라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고, 함께 활동하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변해간다는 것이 왠지 힘이 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한수풀해녀학교라는 곳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곳은 해녀의 문화를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누군가에게 해녀들의 이야기를 전해달라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점점 우리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추세이고 그저 기록으로 남아버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자칫 그렇게 사장될 수 있는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 학교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만년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년필 연구소는 즐겨 쓰시던 만년필이 고장나서 속상해하시는 아빠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만년필은 역사가 있고 사연이 있을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처럼 만년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대뜸 새로 사드릴까요?’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그래서 그 만년필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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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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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정의나 행복 정말 수많은 주제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125가지를 하창수가 묻고 이외수가 답한 대담집 <>. 조금은 딱딱해질 수도 있을 거 같은 내용도 말을 주고받으면서 유연하게 풀어내는 걸 보며 질문을 답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하는 사람의 역할도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거기다 고전 옆차기라는 쉬어가는 식의 코너가 있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토끼와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의 개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우리의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비유하는 것은 정말 무릎을 치고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어떤 이야기로 리뷰를 써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참 많아서 도리어 고르기가 힘들었는데, ‘크림빵아빠사건의 용의자가 자수를 했는데 자수해 고맙다라고 피해자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는 기사를 보곤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기사를 읽으며 수없이 나라면 절대 이런 말을 하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얼마전에 본 TV프로에서 용서한다고 해서 잊는 것이 아니라던 이야기에도 공감했지만, 머리론 이해하도 가슴으로 용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외수는 용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용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용서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게 될 일도 생각해보라고도 한다. 하지만 타인의 용서를 먹고 자라는 괴물에 대한 언급을 할때는 그가 말하는 존버실천법이 어떤 것인지 딱 감이 왔다고 할까? 쉽지는 않지만 용서는 해야 한다. 상대가 반성하거나 달라질 가능성이 보일 때 언제라도 용서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하지만, 잘못된 용서로 상대의 잘못된 행위를 방조하지 않게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용서가 아닌 용서할 준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에 대학 진학률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에서 왜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고 자살률은 최상위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기억이 난다. 우리는 예수나 부처의 가르침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나중에 높은 산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다시 한번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저 험준하고 높은 산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게 부드러운 능선으로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산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많이 안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의 차이도 그런 것에서 온다는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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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달리다 - 꿈을 향해 떠난 지훈아울의 첫 번째 로드 트립 이야기
양지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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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만 운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길, 아니 실제로 해보게 하는 그렇게 일직선으로만 뻗어있는 길을 따라 미국대륙을 횡단한 양지훈. 도시와 도시를 잇는 그 길이 얼마나 단조로운 풍경으로 이어져 있을지 살짝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대학교 때 유학을 간 친구에게 가는 길, 공항에 내려서 차로 이동하면서 정말 낯선 공간을 만났다. 처음에는 너무 광활해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아득함이 무서울 정도였던 단조로운 풍경의 땅이다. 그래서 50일간의 미국 로드 트립을 담았다는 <미국을 달리다>라는 책을 보며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 이미지였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책이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그런 공간을 달리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멀쩡한 직장을 때려 치고 그 곳으로 가야 했을까? 그런 것들이 알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어. 넌 뭐든지 될 수 있지. 꿈을 이루는 데 시간제한은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돼"

팝을 사랑한 학창시절과 서울대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으로 활동하던 그이지만 44세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이 재미와 열정이라는 단어와 영 어울리지 않음에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대사를 듣고는,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보면 책에서는 많은 음악과 영화가 등장한다. 플로리다 주를 달리며 비치 보이스의 코코모를 떠올린다던지, 그래서 정말 많은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언제든 새 삶을 시작해도 된다는 말은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쉽게 자신이 갖고 있는 알량한 것들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삶이라는 것은 ‘reset’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 것을 그래도 두고 시작하려고 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렇게 과감하게 ‘reset’버튼을 누르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의 밑그림을 그리고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그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너무 감동했던 부분이 있다. 학창시절 그는 Boyz II Men'Water Runs Dry" 뮤직비디오를 보며 석고의 모래로 온통 하얗기만 한 화이트샌드에 언젠가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곳에 실제로 가게 된 그는 홀로 그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꿈꾸던 3 30초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쩌면 그가 미국에서 보낸 50일간의 시간에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언젠가 꽃보다 청춘이라는 TV프로를 보며 마추픽추에서 유희열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어렸을 때 꼭 와봐야지 했었는데, 어느새 그런 꿈을 갖고 있었던 것도 잃어버린 책 살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날 나도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책을 꺼내 들었었다. 나도 어린 시절 이걸 다 보고 죽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후에 주어진 수많은 기회 속에서 나는 내 어릴 적 꿈을 선택한 적이 없었다. 편한 길, 쉬운 길, 남들이 인정하는 길 같은 것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꿈에서 멀어져만 같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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